우리가 큰 틀에서 중국 혹은 ‘중국학파‘를 논할 때, 사실은 사람들의 사상적 기원은 매우 다른 듯합니다. 이 안에는 최소한 두 가지 전통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통 중국 즉 ‘천하‘에 대한 상상입니다. 이런 과거의 개념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또 하나는 붉은 중국(공산주의)의 전통입니다. 많은 학자가 이 두 방향으로부터 중국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판단을 전개합니다. - P103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나와 세계의 관계는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저는 세상 모든 사람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자기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위기를 맞게 됩니다. 맹목적으로 주류적 사고에 휩쓸려 들어갈 수 있습니다. - P110

왜 그런 외부의 인정이 필요한 것일까요? 그건 자신의 작은 세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게 자신의 진짜 작은 세계가 있다면, 설사 주변부에 위치한다 해도 실은 매우 강하고 큰 것입니다. 밖에 나가서 인정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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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독립적으로 행동한다는 건, 고의로 또 충동적으로 그렇게 하게 되는 겁니다. 모든 사람에게는충동이 있습니다. 관건은 충동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일을 실제로 저지를 수 있느냐는 거죠. 그렇게 진짜 임팩트가 있는 게 역사가 됩니다. 거대한 역사는 개인의 삶 속 작은 역사든 보통은 충동적으로 뭔가를 하게 됩니다. - P70

만일 입에 풀칠하는 게 주목적이 아니라면, 사람들에게 생활의 의미는 뭘까요?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 할까요?
반드시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P92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 근대성을 중심으로 사고하면 주변과 중심이 하나의 대립관계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중국인에게는 아주 강한 중심주의 정서가 있어서, 흔히 주변부에서의 생활은 가치 없다고 생각하며 극심한 초조함을 느낍니다. 권력과 자원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입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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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경제가 있고 청년들이 역대급으로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의 사고를 돕는 도구입니다. 이런 도구는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한 대의 컴퓨터, 스마트폰처럼 제가 상대방에게 건네줄 수있는 물건 같은 것이 아닙니다. 대신 그들의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아니면, 스스로 처리하고 발휘하는 능력 같은 것입니다. 그들은 또 반드시 이 도구를 개조할 것입니다. 혹은 필요 없어질때 폐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겠죠. 사회 연구자로서 저는 제 일이 이런 사고 도구의 부화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뭔가를 줄 수는 없지만, 그들을 일깨우고 자극을 줄 수는 있습니다. 전문가가 대중에게 이야기하는 모델이 바뀌어야 합니다. - P19

거리를 두고 회의를 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대학에 진학해서 손쉽게 다른 이들의 담론 안으로 끌려들어갑니다. - P38

지식인의 인생 경험과 기층 민중의 그것은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꼬인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관료의 부패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반감을 갖게 됐고, 사회주의 체제 자체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게 됐습니다. 서민들은 당연히 물가가 안정돼야 하고 부패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 P48

우리가 군사훈련을 받을 때, 군대는 이미 전쟁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주요 기능은 순치입니다. 원래 군대가 가진 좋은 전통을 잃은 깁니다. 그냥 굉장히 기계화된 조직이 돼버렸습니다. 그저 복종의 중요성만을 강조합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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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테러리즘은 감지된 위협에 의한 피해와는 무관하게 국가의 통치권에 저항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소수민족 타자에 따른 모든 활동을 의미하게 되었다. - P164

시애틀과 캔자스시티, 서울이 팬데믹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일정 부분 중국 서북부의 억압 시스템이 생체 감시 알고리즘을 훈련하기 위한 공간을 개척해온 방식에 달려 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보호는 베라 저우 같은 대학생이나 아딜벡 같은 농민을 망각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수천 명의 수감자와 자유롭지 않은 노동자의 비인간화를 모른 척하는 것을 의미한다. - P170

미국과 중국의 경찰은 자동화된 평가 기술을 잠재적인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를 탐지할 수 있는 도구로 생각한다. 이 알고리즘은 흑인 남성이나 위구르족 사람들이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 불균형적으로 감지되는 것을 정상으로 보이게 한다. 그들은 경찰과 그들이 보호하는 사람들이, 감시란 언제나 권력자의 시선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훈육하는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 중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감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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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가득 채운 벽화와 관영매체 출판물에서는 위구르인과 카자흐인을 해충이나 악령 같은 극단주의자로 묘사하는 미디어 선동이 시작되었다. "신뢰할수 없다"고 간주되는 모든 무슬림을 추방할 수 있는 초법적이고 "스마트"한 수용소 시스템의 설립은 이러한 악마화를 일상으로 만들었다. - P117

내가 만난 모든 수감자는 자신들의 세계가 음식이나 대소변, 중국어 암송 등 당면한 걱정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깥세상은 서서히 희미해졌다. 나중에 한 공장에서 강제노동을 하게 된 예르잔 쿠르만은 수용소에 수감되고 처음 두달간은 "아내 메이누르와 세 아이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부터는 오직 음식에 대해서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 P117

2017년 이래 공장들은 재교육 수용소와 연계된 신설 공단 건설과 그에 따른 저렴한 인건비 및 보조금 등의 이점을 취하기 위해 신장으로 몰려들었다. 2018년 말, 신장 지역의 주요 개발 부처인 신장발전개혁위원회는 수용소나 "직업기술교육 및 훈련센터"가 경제 안정화의 "매개체"가 되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동부 연안의 기업들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투자와 건설"을 유치해왔다. 중국은 면화의 80퍼센트 이상을 신장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신장은 섬유 및 의류업에 특별히 강조점을 두고 있었다. - P141

많은 수감자들은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자신들이 인간성의 일부를 상실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반사회성과 잔혹성을 향해 내몰리고 있다고 느꼈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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