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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2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 시공사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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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정영목 님 에세이를 읽다가 이분이 커리어의 초기에 존 그리샴의 작품을 번역하셨다는 걸 알게 되았는데, 마침 비슷한 시기에 <의뢰인>을 추천받았다. 그래서 어제 중고서점에 가서 발견한 김에 사 와서 오늘까지 다 읽었다.
아무래도 90년대 초반에 나온 책이고 그 당시의 번역이라, 좀 올드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리갈패드(로 추정되는 것)를 ‘법률용전‘으로 번역하고, 정장 재킷을 ‘저고리‘(양복저고리라고라도 해주시지..)라고 번역한 것 등, 좀 신경쓰이는 부분이 제법 있었다. 이분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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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콩쿠르 10
정설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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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정말 의주가 잘 됐으면 좋겠다ㅠㅠㅠ
제발 온찜질때문에 그랬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작가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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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매우 별로지만(게다가 흔들림..;) 무슨 책인지 알아볼 수는 있으니 됐지 뭐-_-;;

세계문학전집은 여러 출판사 것들을 골라가며 모으고 있어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 외에도 모던클래식이라든가, 칼비노 전집이라든가, 보르헤스 전집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몇 권씩 있다. 그러고 보니 내 이름은 빨강은 아마도 나중에 모던클래식으로 다시 나왔던가?

예전엔 홈즈 시리즈보다 단연 뤼팽 시리즈를 좋아해서 황금가지의 뤼팽 전집을 꽤 열심히 모았다. 헉 그러고보니 애거서 크리스티 책도 황금가지판이 두어 권 있는데 빼먹었네.. 백탑파 시리즈의 역사적인 시작을 알린 '방각본 살인사건' 구판본도 있다.

아래칸만 찍으려다 보니 윗칸에 몬테크리스토 백작 양장본 세트가 보이길래 그냥 같이 찍어봄! 유럽 여행 다녀와서 이 완역본을 사서, 지명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내가 직접 가서 본 그곳의 풍경들을 떠올리며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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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의 이름』은 움베르토 에코(이하 에코) 1980년에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소설이다. 에코는 소설을 출판하고 몇 년 후에 『장미의 이름 창작 노트』(『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의 구판본 제목. 이하 『창작 노트』)를 출판했다. 그는 이 책에서 그가 창작 과정 중에 주의를 기울였던 몇 가지 문제와 이론에 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 내용들은 『장미의 이름』의 독해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칠 만한 것들이다.

 『창작 노트』에 나타난 관점을 중심으로 몇 가지 각도에서 소설을 독해해 보려 한다.

 


1. 해석의 다양성


 나는 이 소설을 이번에 세 번째로 읽었는데, 이번 독서 과정 중에 내게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긴 일이 있었다. 내가 책을 읽고 있던 어느 날, 몇몇 친구들과 함께 이 소설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어떤 선배가 말하기를, “그 책은웃음에 대한 이야기지?”라고 했다. 나는웃음이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이긴 하죠라고 대답했다. 앞에서 밝혔듯 내가 이 소설을 읽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각각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였다. 그 당시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던 내용은 많지 않아서, 나는 그저 이 소설 속에서 어떤 책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책이 이 소설 속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만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계속 어떤 책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번에 읽을 때 역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설을 계속 읽는 도중에 나는 웃음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이 소설 속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심지어 웃음에 대한 시각과 논쟁이 소설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고 있어, ‘웃음이 내가 기억하는 그 어떤 책과 똑같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코는 『창작 노트-제목과 의미』에서화자(話者)는 자기 작품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해석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소설을 쓰지 말 일이다. 소설이라는 것은 수많은 해석을 발생시키는 기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에코의 이 말처럼, 『장미의 이름』은 수많은 관점과 각도에서 독해하는 것이 가능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탐정 소설로서의 특징(에코의 말을 빌자면, “탐정 소설의 형이상학”)에 주목한 독자들은 이 소설이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소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수도원의 장서관에 주목한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이 매우 복잡한 미궁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와 같이, 어떤 책에 대해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독자라면, 이 책은 한 권의 아주 신비한 책에 관한 소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의 선배처럼 웃음에 관한 논쟁에 주의를 기울인 독자라면 이 소설은 웃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모든 해석은 전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왜냐 하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은 미궁에 관한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며, 어떤 책의 제목을 알아내고, 또한 그 범인이 그 책을 숨기려 한 이유가 웃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기 때문이다.

 에코가 『창작 노트』에서 말한 작품의 해석에 관한 주장은 실제로 그 자신의 작품에서 실현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확실히 수많은 해석을 발생시켰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역시 계속해서 새로운 해석을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 “누가 말하는가”?


 에코는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에서 소설의 화자의 단계에 대해 분석하고, 또한 전형적 작가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숲속으로 들어가기』에서 제라르 드 네르발의 『실비』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아서 고든 핌』 등 두 편의 작품의 서사의 단계에 대해 분석하였다. 에코가 제시한 방법으로 『장미의 이름』의 화자의 단계를 분석하면 대략 이렇게 된다.

 

 


 

 ‘전형적 작가란 서술자의 가장 내부 단계에 해당하는, 직접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 혹은 심지어 미학 이론에서 말하는 문체(Style)’라고도 할 수 있다. 이상의 분석으로 미루어 보아, 『장미의 이름』에서의 전형적 작가는 바로 직접 이야기를 하는 아드소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아드소의 목소리’, 혹은 그의 서술 문체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소설 속에서 발생한 사건은 아드소가 젊었을 때 경험했던 것들이고, 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은 이미 연로한 아드소이기 때문이다. 에코는젊은 시절에 보고 느낀 것을 회상하는 대목에서 끊임없이 늙은 아드소를 등장시켜, 이 두 가지 목소리를 교차시키고 또한 융합시켰다.

 ‘전형적 작가인 아드소와 경험적 작가인 에코 외에, 소설에는 다른 단계의 화자의 목소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각 장의 제목 아래에 등장하는 3인칭의 짧은 서술이다. 에코는 「노트」에서 “3인칭으로 되어 있는 부제(副題)는 발레 수도사가 붙인 것인 듯하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터이나 독자들에게 혹 지침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또 이러한 형식이 당시의 문학에서는 별로 자주 쓰여지지 않던 것이라는 점에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발레 수도사가 쓴(사실은 에코가 쓴) 이러한 짧은 서술들은 제라르 제네트가 말한파라텍스트(paratext)’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장에서 이 서술들은 비교적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지만, 때때로 작가의 의도가 개입되는 경우를 피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제2-만과 이후」 장의 서술은 이러하다. “이 장은 짧지만, 알리나르도 노인의 암시를 통해서 장서관 내력과 미궁 같은 장서관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게 되는 중요한 장이다.” 이 서술을 읽으면 마치 이 장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장서관 미궁에 관한 내용인 듯하지만, 사실 알리나르도 수도사가 한 말 중에는 또다른 중요한 내용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수도원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과 『요한의 묵시록』(이하 『묵시록』과의 상관성이다. 『묵시록』은 소설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묵시록』은 살인 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뿐더러, 장서관 미궁의 수수께끼를 푸는 방법과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련성이 바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알아내는 첫 번째 실마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장의 짧은 서술은 모종의 방향성을 띠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역시독자들에게 혹 지침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3. 상호텍스트성에 관하여


 에코는 『창작 노트』에서, 중세의 연대기를 거듭 읽는 도중에 아주 중요한(그래서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다른 책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이미 세상에 유포된 다른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소설 역시 마찬가지로, 『장미의 이름』 속에서도 수많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소설은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에코는 소설 속에서 계속해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대부분이 수도사이기 때문에 그들은 대화 혹은 논쟁 중에 끊임없이 라틴 어로 성경 혹은 신학 서적 속의 구절을 인용하곤 한다. 장서관에 들어간 후에는 훨씬 더 많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에코는 이 소설에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수많은 텍스트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과 다른 텍스트 간에 매우 강한 상호텍스트성이 형성된다. 이 소설(텍스트)를 독해하는 과정에서 상호텍스트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심지어 이 텍스트와 다른 텍스트 간의 복잡한 상호텍스트성을 간과한다면 이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에코는 『창작 노트』에서, 소설의 몇몇 장면에서 중세기의 수많은 텍스트를 참고 및 인용했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가령, 그는 주방에서 벌어지는 정사 장면에 수많은 종교 텍스트로부터 인용한 문장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소설 속에는 또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지극히 명확한 해석이 나타나 있는데, 아드소의그때까지 내가 안 바로, 서책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든 하느님이든, 서책의 외적인 것만 다루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사부님 말씀에 따르면, 서책이라는 것은 서책 자체의 내용도 다루고 있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서책끼리 대화를 주고 받는다는 것을 나는 사부님 말씀을 듣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었다라는 대사가 바로 그것이다. 인물의 형상화 과정에서도 상호텍스트성을 엿볼 수 있다. 에코는 소설의 주인공으로서관찰력이 예민하고, 정황을 해석하는 데 탁월한 안목을 지닌 조사관, 그것도 가급적이면 영국인(상호텍스트적인 인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윌리엄이라는 인물을 만들 때 그와 로저 베이컨, 그리고 오컴의 윌리엄과의 관계를 설정했던 것이다. 또한, 맹인 수도사 호르헤 역시 소설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에코가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읽으면서 대문호 보르헤스를 연상케 하려 했다는 것은 지극히 명확하다. 에코는 호르헤에 대해 『창작 노트』에서, “나는 장서관을 지키는 장님이 하나 필요했는데(그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었다), 장서관과 장님 사서(司書)의 합은 오직 보르헤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장미의 이름』 속의 수많은 장면과 대화, 인물 설정 등은 다른 텍스트들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텍스트를 독해하는 과정에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작가이기 이전에 학자로서, 에코는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이 소설을 창작했다. 창작 과정 중에, 에코는중세에 <대해서>” 쓰는 동시에중세<에서>” 쓰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발레리, 마비용, 그리고 아드소라는 세 인물의 가면을 쓰고, 화자의 네 가지 단계를 구성했다. 에코는작품이 끝나면 작가는 죽어야 한다. 죽음으로써 그 작품의 해석을 가로막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라는 말로써 텍스트의 해석에 관한 다양성을 강조했다.

 “내가 이 소설을 쓴 것은 나에게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믿기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로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바로 에코의 이 말처럼, 이 소설은 에코의 열망의 산물이다. 에코는 이야기에 관한, 그리고 중세기에 관한 열망에서 출발해 이러한 걸작을 창작해 냈고, 또한 이로써 풍부한 독해 방법을 탄생시켰다.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움베르토 에코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올려 본다.

이 당시에 이 책을 세 번째로 읽었고, 그 후에 네 번째로 읽으면서 필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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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in.co.kr/events/award/2015/yourbook.aspx?custno=230427



...그러고보니 음반이랑 DVD도 꽤나 산 것 같은데 책만 집계됐나 보군...

06년쯤부터는 매년 노벨상 수상작도 체크하고 사다 읽고, 항상 뭔가 분석의 대상이 될 만한 텍스트를 읽는 편이었는데, 올해 드디어 반쯤은 사회인이 되어서(..) 일하고 먹고 살기 힘들고 삶이 팍팍하다 보니 요즘은 기분전환용 추리소설만 맨날 사서 읽는 듯.. 뭐 책장이 맨 다 추리소설이네여

그리고, 원래는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책을 가장 많이 읽었는데, 출퇴근길(특히 아침 출근길)에 도저히 책을 읽을 공간적 여유(!)도 없고, 가방이 무거워서 책을 못 가지고 다니게 되다 보니 e북 구매가 늘어났다. 나는 내 성향상 e북을 정말 안 읽을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괜찮네.. 그래도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책들은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올 한 해도 고마웠습니다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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