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 만약 성착취의 과정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에 업로드되고, 수천 명의 낯선 사람이 시청한다면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영혼 살해일 것이다. 피해자는 평생 이런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 P476
나는 디지털 성착취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은 포르노 콘텐츠를 훨씬 쉽게 얻을수 있는데도 왜 여전히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법대를 나온 나는 즉각적으로 법학 수업에서 배운 것을 떠올렸다. 성폭력의 표층은 ‘성(性)‘이지만 핵심은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권력‘ 그 자체라는 것이다. 포르노 콘텐츠는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 권력은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 - P477
나는 여러 차례 스스로 질문했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성착취의 방식으로 권력을 가졌다고 느끼는 것을 포기하게 할 수 있을까? 많은 사건을 조사하면서 서서히 답을 찾아냈다. 우리는 권력 구조를 완전히 역전시켜야 한다. 가해자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게 만들어야 한다. - P477
우리 엄마는 왜 내 뺨을 때렸을까? 내가 말을 잘못했으니까? 아니, 내가 하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시커먼 진실을 말했기 때문이야. - P460
인간의 결함은 그들이 반드시 이해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데 있어, 이해나 인정이 없으면 그들은 이름 모를 고통을 느끼는 거야. 상대방이 판매원이라도 상관없어. 이 기본 설정에서 벗어나지 않지. 상대가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 자기도 그 사람에게 뭔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지. - P321
"넌 예전에 이런 마음이 든 적 없어?""무슨 마음?""세상에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나를 진짜로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 - P270
인간은 절반의 시간을 고민거리를 만드는 데 쏟고, 나머지 절반은 그 고민을 해결하는 데 쏟는다. 평범한 사람은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가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듯싶다. 인간은 이렇게 모순적이고 헛수고를 하는 생물이다. - P285
이거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땐가 강경옥의 <별빛속에>를 읽고 제일 인상깊었던 대사랑 거의 비슷하다..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잖아? 어떤 사람을 잘못 믿었다가... 나중에 배신당한 것처럼 느끼고... 그런데 배신당한 기분은 많은 경우에 자기 혼자서 기대감을 품었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봐." - P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