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세상의 음정이 심각하게 어긋났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몰랐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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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우리 과 학생들에게 꿈이란 반드시 좇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소유하거나 정복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어. 그건 양심처럼 가슴에 있는 가장 진실한 선율이지, 몸 밖에 있는 게 아니라고. - P162

진정한 꿈은 네가 가장 막막하고 방황할 때 너를다시 끌어 주는 힘이란다. - P165

다른 세상에서 혹시 리흐테르를 만난다면, 그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과 내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제는 안다고 전해 줘요.
자아란 평범한 사람에게는 영원한 결핍이에요. 거추장스러운 환각에 불과하지요.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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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심과 죄의식은 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왜 어떤 사람들에게는 배신이 그토록 쉬울까? - P93

조립으로 재탄생한 피아노에 영혼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전문가의 관점에서 나는 어떤 피아노든 영혼이라는 게 있다면, 새 피아노든 낡은 피아노든 조율로 저주를 풀어야만 해방될 수 있다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감금될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 P107

원래는 누군가 신뢰하고 의지하는 대상이 되면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공범이 되는 것과 신뢰를 받는 것은 절대 같은 일이 아니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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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통치자가 무능함으로 인해서 당사회의 근간이 몇 년 또는 심지어 수십 년 안에 쉽게 깨져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820년과 907년 사이에 벌어진 당 왕조의 마지막 붕괴 과정에는 자격 미달인 여러 황제들과 왕조를 멸망으로 몰아간 최악의 여러 조건들이 조정 내부에 존재했다. - P34

중국 역사에서 왕조가 붕괴될 때에는 마치 스스로 가속도를 내며 추락하는 것 같은 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당도 바로 그런 경우이다. 유능한 군주 한 사람이 파손된 배를 몰아 안전한 곳으로 가기에는 역부족인 말세기적 상황이었다. 헌종의 죽음과 함께 당 왕조 중흥의 마지막 희망마저 조정의 무지한 암살범들에 의해 날아가버렸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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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사회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반드시 알아야만 안심할 수 있는 대단한 일이란 없었다. - P52

원래 일정한 나이가 지난 뒤에는 지혜가 실제 나이에 맞춰 성장하지 않아. 모두 똑같이 노인이라 적힌 패를 받을 뿐, 예순 살이나 여든 살이나 차이가 없지. - P59

네가 형용할 수 없는 뭔가란 시간이야, 하고 그가 말했다. 음악은 우리에게 시간을 들려주거든. 우리 자신의 그림자를 들려줘. - P68

어떤 사람들의 만남은 특정한 시기에만 가능하도록 운명이 지어졌는지도 모른다. - P71

서른네 살의 피아니스트는 아직 젊었고, 열일곱 살의 내게 유치한 장난을 칠 줄도 알았다. 하지만 음악계에서 십 년 동안 미래의 스타로 주목받아 온 사람에게 더 올라갈 곳이 없다는 건 이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의미였다. - P77

무대 위에서 연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을 매번 홀로 마주하는 것보다는 무대 뒤에서 누군가의 완벽한 신뢰와 의지의 대상이 되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함께 연쥬아거나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피아노 연주자 곁에 있는 조율사처럼 말이다. - P78

"맞아. 무대에 오르는 순간 마주하는 것은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야. 결국 연주자는 그 순간 자신과 피아노의 대화에만 집중해야 해.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겠어? 마음속 괴물을 떨쳐 내야만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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