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회식이 끝나고 강남역 씨티 문고에 오래간만에 갔다. 오호, 무려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는 것이다. 쾌재다! 강남역 밤거리에 발 디디기가 무섭게 빽빽한 인파와는 달리 씨티문고는 한산했다. 거기서 스밀라를 보고 그 자리에서 얼마나 사고 싶었는지... 그래도 나는 알라딘의 열성당원이고, 알라딘이 조금이라도 싸겠지 하는 맘에 꾸욱 꾸욱 눌러참았다. 1시간 넘게 서점을 이잡듯 뒤지다가 한 권의 책도 사지 않고 나가는 것이 너무 너무 미안했는데... 서점아 미안해..
알라딘 베스트셀러 2, 3위를 다투는 이 책들... 보시다시피 지난주 목요일, 그러니까 18일에 주문을 한 책들.. 그러나, 아직까지 진척된 사항은 '출고작업중'이라는 말뿐.. 지난주 토요일, 친절하게도 배송이 늦어지게 되었다는 문자메세지가 왔다. 자세한 내용은 메일을 참조하라고...너무너무 친절하다. 혹시나 배송이 늦어짐을 걱정할까봐 친절히도 걱정말라고 문자메시지, 메일을 보내주신다.
메일을 보니, 책이 없어서 늦다는 이야기는 없고, 일손이 모자라다는 뉘앙스를 풍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내용은 메일을 삭제해서 잘 모른다.)
아니, 아직 출고작업중이면 아무리 빨라봤자 모레쯤 내 손에 도착하는거 아냐? 게다가 편의점 배송이면 하루 정도 늦는데.. 이거 일주일만에 책을 받아보는거 아냐..
'알라딘의 배송에 대한 감각'이 요즘 들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현명한 쇼핑몰들이 꼭 알아야 할 배송법'을 강의라도 하고 싶다.. 흑흑
만약, 이 책들이 너무너무 잘 팔려서. 특히나 재발간된 스밀라가 너무나 잘 팔려서 책이 모자랄 정도(드라마에서 보듯이 출판사 사무실에 전화가 마구 마구 걸려오면서 '네, 부산 5만부요? 네, 곧 보내드리겠습니다! 따르릉, 네 마산에 2만부요? 네, 감사합니다!! )라면 너무너무 기쁘겠다...
그렇지만, 알라딘 자체의 문제라면 이거 정말 너무한거 아닌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현재의 인력 체제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게 갑자기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배송 인력이 모자란지 한참 됐지만 더이상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에도 힘든 재정 상태가 되버린 것인가?
진실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