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건 화백의 그림이 너무좋았다.
진동리에서의 빡빡하지 않은 일상도 좋았고, 아내를 위해 쮸쮸바였던가? 아님 하드류였던가?를
차위 본넷위에 매달고 가는 겨울철 따뜻한 모습도 좋았다.
이책에서 흥미롭게 봤던 점은 아기였을때 엄마젖을 먹었던 습관이 커서 밥먹는 습관과 이어진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정말 나는 딱맞았다. 혹시 로맨스얘기일까, 하는 근심으로 책사기를 주저했던 친구를 이얘기를 조금 맛뵈기로 들려주고는 책을 사게 하고 나와 똑같은 즐거움을 누리게 했다.
나는 이책을 읽고 소위 자기암시라는 것을 통해 잠을 깊이 자게 되었다. 자기안에 있는 몰랐던 뭔가를 발견하는 건 재밌지 않은가?
정말 선생님께 꽃한송이 들고 병문안 한번 못간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그분은 나를 모른다. 하지만 나는 책속에서 그분을 만났다.
가슴속에 담아둘수 없었던 그런 얘기들을 나는 책장을 펴고 말했었다.
' 한번쯤.. 만날수 있겠죠.'
따님 리태씨가 간절하게 그리는 부정을 느낄수 있었다.
생전에 그리 채송화를 좋아하셨다네요.
내가 서른이라는 나이를 잘근잘근 곱씹어서
방황케 했던 책이다.
이제는 서른이라는 숫자를 훨씬 넘어섰지만
아직도 나는 그 서른살의 밤을 잊지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