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아름다움 - 김영숙 아줌마의 도발적인 그림 읽기
김영숙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판형의 책에, 그림이 담겨진 표지를 보고 나는 꼭 이책이 사고 싶었다.

그림얘기라고 하기에 더 선뜻 주문하게 되었다.

그림에 문외한인데 문화적 생활을 해본다고 모처럼 시간을 내어 갤러리에 갔는데,

그저 시각적인 느낌으로 그림들을 보고 오면서 그래도 생산적인 일을 했다고 할것인가?

그런 점에서 나는 이책이 좋았다.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따뜻한 차 한잔 앞에두고 이렇게

멋진 명화들을 내 눈앞에 두고 큐레이터의 자상한 설명과 시대상을 듣고.. 또, 그 설명을 듣고

잊어버릴만 하면 다시 꺼내서 한번 더 감상해보고..

이번 큐레이터는 수다쟁이 큐레이터다. 하지만 맘에 쏙 든다.

내가 이쯤에서는 '아..너무 수다스러운거 아냐 ?'하는 생각을 하는 걸 금방 눈치채고는 그수다에 대한

정당성을 부각시킨다.  귀가 얇은 나는 그렇군..하고 또 집중해서 얘기를 듣는다.

한번쯤 보았던, 한번도 못보았던 그런 그림들에 대해 조금 알기 쉽게 일상의 코멘트까지 붙여가며

얘기를 풀어낸다.  지겹지 않게 얘기하는 기술을 잘 알고 있다. 이도 역시 아줌마의 강점이 아닐까..

예전에 중앙박물관에서 가야박물관을 둘러보다가 관리하시는 분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유물을 보니

유적지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시각으로 그저 보는 것보다는 얘기를 알고 보면

훨씬 접근하기가 쉽고 더 알고 싶고, 나아가는 사랑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

설명을 잘 듣고,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어 밥이라도 한끼 사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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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상징
칼 융 외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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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별 다섯을 준 이유가 있다. 내게는 어렵고도 지독한 책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이책의 구성은    머리말은 존 프리먼

제1부 '무의식에의 접근' 은 칼 구스타프 융,  제2부 '고대신화와 현대인' 은 조셉헨더슨,

제3부 '개성화의 과정' 은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  제4부 '시각예술에 나타난 상징' 은 아니엘라 야페

제5부 '개인분석에 나타난 상징' 은 욜한드 야코비,  결론 부분은 마리 루이제 폰 프란츠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사실대로 말하면 머리말을 읽으면서부터 머릿속이 복잡하고 골이 지끈거렸다.

다른 Chapter 보다  제3부가 내게는 그래도 읽기가 수월했다. 잠깐 3부의 얘기를 하자면,

꿈을 꾸는 사람이 남성이라면 무의식의 여성상이 여성으로 인격화하고,

반대로 여성이라면 남성상을 꿈꾼다. 

이것을 아니마(anima)-마음속의 여성상, 아니무스(animus)-마음속의 남성상 이라고 한다.

이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성과 반대되는 부모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것을 꿈을 통해 본다. 꿈을 통해 보는 것만 이라면 놀랍지 않지만 그꿈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련의 꿈은 배열과 패턴을 따른다. 그패턴을 융박사는 '개성화의 과정'이라고 불렀다.

이책안에 담겨진 신화얘기며 그림들이 물론 이해를 돕기위해 편집되어진 것이겠지만,

나는 그 그림과 사진에 적혀진 설명들로 인해 책한장을 넘기기가 어려웠었다.

이책을 몇개월에 걸쳐 읽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백과사전같은 느낌으로 읽은 책이지만 백과사전에서 배울수 있는 사실적인 공부를 제대로 했다.

꼼꼼하게 다시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인간의 본질은 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

무의식의 존재를 부정하는 현대인에게 각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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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1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책 읽으셨네요..짝짝짝!!!
심리학 쪽의 책은 사람에 따라서 정말 힘든 것이지요..
쟁쟁하신 분들이네요...
융의 책밖에 안읽은지라..것도 엄청 힘들게 읽었으니..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의 내용을  알라딘으로 예를 들면..

책이라는 것에 큰 의미부여를 하던 난, 우리나라 최대라고 자부하는 K문고에 직접 방문을 해서

책을 구입했었다. 한꺼번에 스무권쯤 사는 이유는 자주 갈수 없었던 상황을 고려해서다.

한번씩 갈때마다 나는  K문고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한두가지씩 거슬리는 면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불친절한 직원들이 제일 화를 나게 했다.

사람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인터넷 서점의 제일 큰 장점이었고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쌌다는 것이 두번째 장점이어서 나는 그동안의 규칙을 바꿔 K문고 인터넷서점의 고객이 되기로 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내가 골라보고 싶은 책을 들춰 볼수없었고 새로나온 신간도 광고를 통해서가 아닌

내 손으로 직접 골라볼수 있는 그런 즐거움을 잃는것은 조금 섭섭했다.

K문고의 인터넷서점은 가격면에 타사들보다 비쌌지만 꼭 거기서 사야만 한다는 '오타쿠' 가 있었기에

가격면에서는 참을수 있었다.  단지 택배문제로 나는 여러번 K문고에 시정요청을 해왔다.

도대체 내가 산 책이 어디쯤 와있는지 언제쯤 받을 수 있는지..  책을 받는 날짜까지 집에만 웅크리고

기다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택배회사의 메모에 '제발 출발전에 전화좀 해주세요.'라고

남긴 말도 번번히 무시되기 일쑤였고 택배직원들은 집에 방문해서 사람이 없으면 전화를 해 불평을

토해내곤 했다. 다시 나는 K문고에 끈질기게 설득했다. 택배회사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여러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내 바램은 이루어지지않았고 지난해 겨울부터 나는 알라딘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알라딘은 이책에서 말하는 'Purple Cow' 였다. 서재라는 블로그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고 한번 구입했던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끈질기게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대체로 만족한다면 사람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것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한사람의 '스니저'가 해낼수 있는 가치를 K문고는 저버렸던 것이다.

이책에서 한가지만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리마커블'의 반대말은 '아주좋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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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무' 아래서
오에 겐자부로 지음, 송현아 옮김, 오에 유카리 그림 / 까치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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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아주 꼬마였을적부터 나는 여러가지 책을 섭렵했다. 대부분의 책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두꺼운 책에 대한 공포는 아직도 생생하다.  그 두꺼운 책은 발명에 관한 몇백가지의 예를 담은

책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조악한 인쇄였던것 같고, 아이들이 들고 읽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크기는 그다지 큰 책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책을 엄마로 부터 받고는 망설였다.

몇수십번을 읽었던 전래동화책이라던가 안데르센 동화집은 아무리 두꺼워도 싫증도 안났고

그리 망설일 이유가 없었지만 그책은 그림도 하나 없는 글씨투성이의 두툼한 책이었다.

아마 어린이들 교육계발용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싶다.

그책을 휘리릭 한번 넘기고는 그 엄청난 두께와 글씨에 한숨 한번 푹쉬고,  맘잡고 책한장 읽고는

너무 재미없는 책이라 또 한숨한번 푹 쉬고..

어릴적부터 나는 두꺼운 책이 싫었다. 읽기 싫은 책은 조금 읽다 덮는 일도 태반이었고.

내가 아이적에 이 책을 알았다면 이런 읽기 싫은 책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나아졌을텐데..

나는 이책을 읽고 내 아이들에게는 내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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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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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치하의 조선을 그린 소설인데  역사소설같은 지루함이나 따분함이 이소설에는 없다.

김영하,라는 이름이 하도 많이 귀에 들려오길래 읽어 보았는데 너무 즐거웠다.

이 소설을 처음으로 나는 이 작가가 정말 좋아졌다.

장막에 가려진 서슬 시퍼런 울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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