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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달에 나온 책들은 새해의 첫달이라서 그런지 좋은 책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고르고 골라 5권으로 간추려 보았다

 

  왼쪽-오른쪽의 서양미술사
 제임스 홀 지음, 김영선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1월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왼쪽과 대비되는 오른쪽과 관련된 서양 미술의 역사라...나또한 왼손잡이로 어렸을때 무척 핍박(?)을 받은터라 서양 미술사에서도 왼쪽에 대한 인식이 어떤것인가를 알아보는것도 참 재미있을듯하다. 잘 알고 있던 그림들이 왼쪽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이 될까를 보는건 또다른 그림 읽기일것이다. 지은이의 해석이 궁금해진다.

 

 

 

 

 

 

  벽난로, 구들방을 데우다

 이화종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12년 1월

 

벽난로는 서양식이고 구들방은 한국식이다. 이 둘의 장점을 잘 조합해서 난방을 한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 아닐까. 제대로만 된다면 정말 따뜻하게 지낼수 있을꺼 같다. 책의 내용을 훑어보니 충분히 구미가 땡긴다. 교외 근처의 한적한 곳에 이런 집 짓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벌써 몸이 따뜻하게 되는거 같다. 이밖에도 시골 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도 흥미있을듯하다. 출판사 이름 자체가 시골생활이라니...이 출판사도 좀 눈여겨봐야겠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 영화의 심장을 겨누고 인생을 이야기하다

 하워드 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나무이야기 / 2012년 1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있으면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대배우이자 명감독이다. 원래 배우로 시작해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에는 연출로 선회해서 만드는 작품마다 명작으로 남아서 명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대스타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랄까. 작은 배역이었던 시절부터 최근의 감독작품까지 그의 영화 인생을 정리한 책.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관심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할리우드의 영화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읽으면 좋을 책같다.

 

 

                                          

  어진의궤와 미술사

 이성미 지음 / 소와당 / 2012년 1월

 

의궤란것은 조선 왕실의 여러 행사를 그린 그림을 말한다. 조선말에 프랑스 군의 침략에 빼았겼던 그 의궤들도 같은 범주에 들어간다. 그런 의궤중에서 임금의 얼굴을 그린 어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임금의 얼굴을 그린 것인만큼 어떤 의궤보다도 중요하게 그렸을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의궤를 중심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그린 미술사다. 아쉬운건 임진왜란으로 그전의 어진이 상당수 소실되고 지금
남아있는건 얼마없다는 사실이다. 어진의궤를 통해서 당시 왕실미술의 진수를 알수 있을것 같다.

 

 

 

  유체도시를 구축하라

 이와사부로 코소 지음, 서울리다리티 옮김 / 갈무리 / 2012년 1월

 

유체도시란것이 뭐지? 제목을 보고 느낀 점이다. 그야말로 물흐르듯이 흐른다는 뜻일텐데 내용 자체도 도시란것이 인간처럼 움직이는 것이라 파악하고 있다. 살아있는것이 아니지만 도시란것은 인간이 모여서 사는것이니까 그 자체로 살아있다고 할수도 있겠다. 불합리한 도시계획을 많이 봐 왔던터라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도시계획은 어떤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할수 있을듯하다. 그런데 책 내용은 쉽진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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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술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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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역사? 어렵다면 어려운 분야다. 보는눈도 있어야 하고 외울것도 많으니까. 하지만 한번 제대로 안다면 그만큼 재미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는 쉽지 않기도 하다. 이때 필요한것이 전공자의 '친절한 소개' 일것이다. 쉽고 친절하게 어려운 분야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지은이인 이주헌이다. 그의 책은 일단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쉽게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로 낸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읽을수 있는 역사이야기이다. 당대의 유명한 여러 그림들을 통해서 그 그림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데 일단 한마디로 '재미있다'.

지은이의 역량은 알고 있었지만 역사도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해줄줄이야. 미술평론가가 아니라 역사평론가로 살았어도 괜찮았을꺼 같았다. 책은 여러 그림을 소개하고 거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그림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과 관련된 나라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전체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말하자면 작은 역사 요약문을 싣고 있는데 그것이 머리에 쏙 들어오게 잘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 그림 역사책이 재미가 있을밖에.

 

역사상 그림은 수없이 그려졌다. 그런데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목적성을 가질때는 사실의 왜곡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쁜것이 좋은것으로, 좋은것이 나쁜것으로 뒤바뀌는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러시아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을 그린 일리아 레핀의 그림이다. 업적도 있지만 잔혹하고 피의 군주였던 이반 뇌제가 그의 아들마저 죽였는데 그 상황을 그린 그림인데 이것을 보면 그가 그렇게 잔인했던건 생각도 안나고 그저 아들의 죽음에 오열하는 착한 아버지의 모습만 보이는것이다. 그래서 후대에는 이반 뇌제의 평가도 달라졌다고 하니 그림의 영향이 참 간단한것이 아님을 알수가 있다.

 

그림을 통한 '조작'은 스탈린과 관련된 그림에서도 볼수 있다. 누구나 스탈린이 피에 굶주린 전제 독재자란것을 안다. 하지만 당대에 그려진 그림에서는 그처럼 인자하면서도 단호한 지도자가 없다. 인민의 친구이면서 외국의 침략에는 강력하게 맞서는 강인한 지도자로 그려진다. 아마 그런 그림을 봤던 러시아 국민들은 진실을 알지못한채 스탈린이 의도한 대로만 생각했을것이다.

 

책은 크게 4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1장과 2장은 역사상의 남,녀 인물과 관련된 그림을 소개하면서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3장에서는 역사상의 큰 사건을 위주로 특히 그 사건이 피와 관련된 일들을 그림으로 그린것들으르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히틀러에서부터 케네디의 카리스마와 관련된 이야기도 알수있고 그리스 철학과 종교 개혁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알수가 있다. 그 시대의 철학이 그림으로 구현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해석될것인가를 쉽게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림은 역시 역사와 뗄려야 뗄수가 없는 분야가 맞는거 같다. 사실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왜곡 되기도 하지만 역사와 관련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이라서 그림을 통해서 역사를 읽는것도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것에 길잡이가 된 이 책, 분명히 읽을만하다. 단순히 그림 소개서가 아니라 역사 인문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책을 씨줄로 관련된 또다른 책들을 찾게 된다면 그만큼 이책의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되는게 아닐까.

아무튼 재미있는 그림 역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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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매년 첫달에는 의욕이 넘친다. 이런저런 계획을 하는데 그중에서 독서에 관한 계획도 있다. 올해는 어떤어떤것을 읽어야지 몇권을 읽어야지 하는것따위말이다. 그런데 사실 그것처럼 무모한것도 없을것이다. 책이란게 어디 계획처럼 쉽게 읽히는가. 그냥 읽다보면 읽어지게 되는것을..연초라서 벌써부터 이거저거 할일이 많은데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읽어봐야하겠다.

 

 아키텍트
  스피로 코스토프 엮음, 우동선 옮김 / 효형출판 / 2011년 12월

 

서양의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축사에 관한 이야기. 그야말로 건축가역사라고 할만한 책이다. 인류에게 의식주는 그야말로 가장 오래된 행위일텐데 그중에서 주에 해당하는 집짓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것이다. 고대에는 과연 어떤 사람이 어떻게 집을 지었고 그것이 발전해서 현대에는 어떻게 집을 지을까등등. 건축학도가 아니라고 해도 흥미가 가는 책이다.

 

 

 

 

 

                      

 

  세계의 오케스트라
  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 홍은정 옮김 / 경당 / 2011년 12월

 

세계에는 수많은 오케스트라가 있다. 서양음악의 정점이 바로 오케스트라인만큼 참 많을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균일한 실력을 갖고 있진 않을텐데 이제 그중에서 실력있고 이름있는 그야말로 1급수 오케스트라만 모아놓은 책이다. 30개 정도의 오케스트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책도 참 묵직하다. 병렬식으로 책이 쓰여져있어서 자기가 관심있는 오케스트라부터 읽어도 된다. 목차를 보니 반 정도는 이름들어봤고 반 정도는 모르겠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게 하는 책.

 

 

 

 

 

  열려라, 클래식
  이헌석 지음 / 돋을새김 / 2011년 12월

 

클래식이란것이 무엇일까. 단순한 서양음악이 아니긴한데 너무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 클래식이 어떤 음악이고 어떻게 듣고 무엇을 들을수있는가에 대한 책이다. 클래식의 종류와 함께 발전해온 역사도 짚어주고 있고 들을만한 음반도 소개하고 있다. 클래식에 관심은 있으나 막연히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분서가 될 듯하다. 당장 나만해도 클래식을 자주 듣지만 정작 클래식은 뭐냐고 물으면 답이 궁색해지는데 이 책이 그에대한 답이 될꺼 같다.

 

 

 

 

 

 

 아파트와 바꾼 집
  박철수.박인석 지음 / 동녘 / 2011년 12월

 

오 이번 주목할만한 신간중에서 가장 눈에 띈다고 할만한 책. 정말 실용적이면서 집짓기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꺼 같다. 아파트를 벗어나서 단독주택을 지어서 또 살고 난뒤의 이야기인만큼 생생한 정보일꺼 같다. "보통 수준의 공사비로 건실하고 품격 갖춘 좋은 집짓기'가 이 책의 핵심인데 사실 총공사비는 적지 않았다. 거의 10억 전후니까. 하지만 그 돈으로 아파트 사는것보단 훨씬 좋으니 생각해볼문제가 아닐까도 싶고. 당장 실행에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

물론, 돈이 있을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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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의 루브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오후 네 시의 루브르
박제 지음 / 이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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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프랑스는 몰라도 루브르 박물관은 아는 사람이 많다. 그냥 유물 유적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곳. 유물이 하도 많아서 일년 내내 와도 다 볼수 없는 곳. 그곳이 바로 루브르다. 말짓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세계 몇대 박물관에 속한다 이렇게도 말하는데 꼭 그렇게 구분짓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구분짓는다면 그 속에 들어갈 자격은 충분히 될 것이다. 단순히 소장품의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역사속에서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수집품의 양과 질 모두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루브르를 한국 사람이 보기는 참 쉽지 않다. 이웃인 일본이나 중국같이 비교적 가까운 나라도 아니고 항공료만 몇백이 가는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사실 루브르'만' 보러 프랑스에 가는 사람도 잘 없을것이다. 그러기에 통과의례처럼 루브르를 들르긴 해도 짧은 시간안에 루브르를 다 맛볼수는 없다. 그저 거기 갔다왔다는 정도의 사진 한장 몇장만 남을뿐.

 

이 책은 마치 저녁 먹고 마실 산책 나가듯이 루브르에 놀러간 억세게 운 좋은 지은이의 루브르 엿보기다. 이 방대한 박물관을 다 소개한다는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고, 이미 루브르를 소개하는 책들은 제법 나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루브르를 자주 접한 지은이가 단순히 루브르를 소개한다기 보다는 루브르의 여러 명화중에서 엄선한 그림들을 가지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면서 그림이라는것 자체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체를 5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각각에 해당하는 그림들을 소개하면서 그 그림에 해당되는 이야기나 다른 그림들로 내용을 확장시키고 있다. 잘 알지 못하는 그림들이 많았지만 하나 하나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덧붙이는 형식이라서 그림에 관해서 편하게 감상할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모나리자'같은 경우 모나리자라는 우선 이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어떻게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고 또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에 대한거까지. 그리고 본격적으로 모나리자에 대해서 분석에 들어간다. 이때까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이 그림 정말 엄청난 기법을 써서 그린 그림이었다. 웃는듯 우는듯 절묘한 구도의 신비로운 미소로만 알고 있었는데 기법상으로 입체적인 방법을 이용한건 흥미로왔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모나리자를 보니 다시 보였다. 실제로 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그림중에서는 '기둥에 묶인 예수'가 인상에 남는다. 보통 많이 보이던 구도가 아니라 평범한 한 인간의 모습처럼 그려져서 더욱더 절실한 느낌이 든다. 눈물은 주루룩 흐른게 아니지만 그 몇방울의 눈물에서 더 진실함을 느낄수 있었다. 하늘을 향해 간구하는 듯한 모습은 성경에 나오는 구원의 예수상으로 손색이 없다. 그림 자체가 초극세밀화로 머리카락 한 올, 수염 한 올까지 자세하게 그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더 인상이 깊게 남았을꺼 같다.

 

전체적으로 루브르의 명화를 본다기 보다는 그냥 좋은 그림 잘 감상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 명화들이 루브르에 있을뿐. 굳이 루브르를 인식하지 않아도 될꺼 같다. 역시 그림은 그냥 눈으로 감상하기 보다 거기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감상하면 더욱 깊이 느낄수 있을꺼 같다.

 

수박겉햝기식이긴 해도 루브르에는 어떤 명화가 있는가에 대해서 아주 아주 살짝 맛을 볼수 있는 책인거 같다.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라서 루브르의 참맛을 느낄수 있다고 말할수는 없겠고 서양 명화에 대한 즐거운 입문 정도로 생각하면 될꺼 같다.

 

책의 편집은 크게 나무랄껀 아닌데 글자의 조판이 조금 낯선 형식이라서 가독성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재생종이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가공을 잘한건지 질감이나 색감이 나쁘지 않았다. 다른 책들로 확산되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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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파탈]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아트파탈 - 치명적 매혹과 논란의 미술사
이연식 지음 / 휴먼아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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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책 덮으면서 바로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늘 생각하는거지만 입밖에 내기 어려운 주제를 재미나게 잘 풀어쓴 책이라고 할만하다. 저속하고 천박하다고 하지만 인간 본연의 기본적인 욕망인데 그것을 터부시해왔던것도 사실이다. 그것을 시원하게 표현한것이다. 전혀 낯뜨겁지 않게 흥미있게 잘 쓴거 같다.

 

이 책은 성적인 표현에 대한 두가지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예술과 외설. 같은 누드화라고 할때 어떤것은 예술이라고 하고 어떤것은 외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같은것 아닐까. 어떻게 치장했던  어떻게 그렸던 결국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할것일뿐. 유명한 화가가 그렸다고 해서 예술이고, 이름없는 화가가 그렸다고 해서 외설이다라고 할수는 없는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인간의 욕망을 절제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져왔다. 어찌보면 그럴수밖에 없었을거란 생각도 드는게 욕망을 마음껏 발산시키게 한다면 인간성을 담보할수 없을것이다. 그래서 외설이란 이름으로 억제해왔던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란게 하지말라고 해서 안 하는 존재가 아니지 않는가. 여러 방법으로 그 욕망을 표현해왔고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서 그것이 외설이 되기도, 아니면 예술로 인정받았을 뿐이다.

 

이 책은 그런 예술과 외설의 애매모호함의 성격을 여러가지 실제 그림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른바 '음란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것이다. 어떤 주장을 강하게 한다기 보다는 여러 그림들에서 보여지는 모습에서 그것을 예술로 볼지 외설로 볼지는 종이 한장 차이나 다름없다는 그런 의견을 풍기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책은 전체적으로 7장으로 나누어서 보여주고 있는데 알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1장을 필두로 서양과 동양에서 보이는 누드화, 그리고 현대에 이르는 여러 누드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책 초반에 보이는 '세상의 근원'이라는 그림은 압도적이다. 이미 명작으로 판정을 받은 그림이지만 이 그림을 똑바로 쳐다볼 사람이 많진 않을것이다. 옆에 사람을 의식할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지. 어떻게 보면 지금 시점에서 이 그림은 완전히 음란한 그림이라고 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그림은 미술사의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하긴 이 정도의 파격적인 그림을 그린것도 흔하지 않기는 하다.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그린 그림 중에서도 적나라한 내용을 담은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태초에 인간은 알몸으로 돌아다녔지 않겠는가. 아담과 이브가 옷을 입고 있진 않았을것이다. 성경의 내용 조차도 결국 인간 욕망에서는 벗어날수 없는 부분이 있는것이다.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보이는 이른바 '춘화'도 재미있었다. 요컨데 중국과 일본은 지극히 음란하고 한국은 안그렇다고 하는 것은 편견일뿐이고 외국 특히 일본의 영향으로 우리가 저속해졌다라는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하는것이 눈에 띄였다. 표현의 방법의 차이일뿐이지 결국 인간 욕망의 표출력은 같다는 것이 아닐까한다.

 

음란함을 예술적으로 그리는것과 외설적으로 그리는것은 참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 가짐에 따라서 예술이 될수도, 외설이 될수도 있는게 아닐까.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있는 그림들로 흥미롭게 잘 이끌어낸 책이라 할만했다. 어쨌던 성욕은 인간다움의 한 가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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