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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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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역사? 어렵다면 어려운 분야다. 보는눈도 있어야 하고 외울것도 많으니까. 하지만 한번 제대로 안다면 그만큼 재미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는 쉽지 않기도 하다. 이때 필요한것이 전공자의 '친절한 소개' 일것이다. 쉽고 친절하게 어려운 분야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지은이인 이주헌이다. 그의 책은 일단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쉽게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로 낸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읽을수 있는 역사이야기이다. 당대의 유명한 여러 그림들을 통해서 그 그림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데 일단 한마디로 '재미있다'.

지은이의 역량은 알고 있었지만 역사도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해줄줄이야. 미술평론가가 아니라 역사평론가로 살았어도 괜찮았을꺼 같았다. 책은 여러 그림을 소개하고 거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그림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과 관련된 나라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전체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말하자면 작은 역사 요약문을 싣고 있는데 그것이 머리에 쏙 들어오게 잘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 그림 역사책이 재미가 있을밖에.

 

역사상 그림은 수없이 그려졌다. 그런데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목적성을 가질때는 사실의 왜곡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쁜것이 좋은것으로, 좋은것이 나쁜것으로 뒤바뀌는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러시아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을 그린 일리아 레핀의 그림이다. 업적도 있지만 잔혹하고 피의 군주였던 이반 뇌제가 그의 아들마저 죽였는데 그 상황을 그린 그림인데 이것을 보면 그가 그렇게 잔인했던건 생각도 안나고 그저 아들의 죽음에 오열하는 착한 아버지의 모습만 보이는것이다. 그래서 후대에는 이반 뇌제의 평가도 달라졌다고 하니 그림의 영향이 참 간단한것이 아님을 알수가 있다.

 

그림을 통한 '조작'은 스탈린과 관련된 그림에서도 볼수 있다. 누구나 스탈린이 피에 굶주린 전제 독재자란것을 안다. 하지만 당대에 그려진 그림에서는 그처럼 인자하면서도 단호한 지도자가 없다. 인민의 친구이면서 외국의 침략에는 강력하게 맞서는 강인한 지도자로 그려진다. 아마 그런 그림을 봤던 러시아 국민들은 진실을 알지못한채 스탈린이 의도한 대로만 생각했을것이다.

 

책은 크게 4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1장과 2장은 역사상의 남,녀 인물과 관련된 그림을 소개하면서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3장에서는 역사상의 큰 사건을 위주로 특히 그 사건이 피와 관련된 일들을 그림으로 그린것들으르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히틀러에서부터 케네디의 카리스마와 관련된 이야기도 알수있고 그리스 철학과 종교 개혁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알수가 있다. 그 시대의 철학이 그림으로 구현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해석될것인가를 쉽게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림은 역시 역사와 뗄려야 뗄수가 없는 분야가 맞는거 같다. 사실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왜곡 되기도 하지만 역사와 관련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이라서 그림을 통해서 역사를 읽는것도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것에 길잡이가 된 이 책, 분명히 읽을만하다. 단순히 그림 소개서가 아니라 역사 인문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책을 씨줄로 관련된 또다른 책들을 찾게 된다면 그만큼 이책의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되는게 아닐까.

아무튼 재미있는 그림 역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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