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사랑한 도시
윌리엄 케네디 지음, 장영희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윌리엄 케네디의 ‘억새인간’ 을 읽었다. 알콜 중독자이며 패배한 인생을 살아온 프란시스가 22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이틀간의 행적, 느낌 들을 과거의 세계와 죽은 혼백들을 통해서 전개해가는 소설이었다. 숱한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는 인간, 가난이나 어떤 부조리를 그가 짊어지고 도망을 가는 비정한 사회의 단면. 안락하고 포근한 가정으로 돌아가는 환각 속에서 끝이 나는 짧지만 긴 울림의 글. 가볍지만 무거운 주제. 억새로 사는 우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의 나라 3
박범신 지음 / 세계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박범신의 ‘불의 나라’ 세권자리 장편이다.

  지금 동아일보에 연재중인 ‘물의 나라’는 그 속편인 셈이다.

  연극으로도 영화로도 만들어진 화제작.

  지금까지 만난 작가와는 너무 달라서 생소했다.

  7~80년대 우리 시대상황을 상반된 성격과 처세술을 가진 두 남자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런 대비야 너무 진부하지만 70년대,

  몰아 부치는 경제대국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과오와 착오 속을.

   80년대, 부조리와 불협화음속에 안정이라는 틀을 서민으로서

  살아가는 뼈저린 애환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괜찮았다.

  재미와 생각을 주는.......

  박범신의 장점은 일단 잡으면 빠져들게 하는 데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던이 - 범우사르비아문고 8
이미륵 / 범우사 / 1990년 2월
평점 :
품절


  그토록 구하려고 애태우던 이미륵의 ‘무던이’를 오늘 교보문고에서 구했다.

  ‘압록강은 흐른다.’ 에서 준 강렬한 호감으로 그의 다른 책을 오래 찾았는데...

  단숨에 읽어치운 무던이는 중편인데 역시다.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 밴 따뜻한 유년이 동화처럼 솔직담백한 문체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우리의 작가를 우리는 모르고 사는 것이 부끄럽다.

  전혜린의 글이 아니었다면 계속 모르고 살았을 테니.

  아껴가며 다시 읽어야겠다. -

  ** 글은 몇 줄 남아있는데 책은 어느 결에 사라지고 없다.

  아쉽게도... 다시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아마 범우사 문고판이지 싶은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3세의 팡세
김승희 지음 / 문학사상사 / 198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승희 ‘33세의 팡세’ 단 한편도 그녀의 시를 읽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시인이었다.

  여성잡지에 실린 사진에서 처음 봤는데 긴 머리.

  야성적인 이미지.

  전혜린을 닮았었다.

  눈이 내쏘듯이 빛나고 있어 겨우 한번 봤는데도 이미지가 살아있다.

  어렸을 때부터 시인이 되기까지의 갈등과 좌절, 각고의 노력이 담겨있다.

  이미지 그대로 서두가 인상적이다.

  ‘33세의 아침이다.

  눈을 뜨면 아무래도 나의 방은 해골산이라 불리우는 골고다 언덕으로 통하고

  숙명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고

  그리고 여기저기 텅 빈 하늘을 울리는 못 박는 소리가 들리리라.

  33세의 아침이다.

  예수는 33세에 죽었다.’

  시인의 고뇌가 함축된 서두다.

  그래서 부제를 ‘내 생은 영원한 자살수첩’ 이라고 한 모양이다.

  33세, 내게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그 나이,

  시인의 뇌는 너무도 해박하고 단단한 언어들로 채워져 가득한 시인의 33세.

  얼마나 치열한 20대를 살았을지 알 수 있겠다.

  팡세로....

  청춘의 고독은 이상주의자들의 통과의례인 모양이다.

  담박에 마음에 드는 시인이다.

  시인의 시집들 속에 한참을 빠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마총 가는 길
양귀자 / 열림원 / 1995년 4월
평점 :
품절


 

  양귀자의 ‘천마총 가는 길’ 그것은 충격이었다.

  소설로 만나는 80년.

  갑자기 타고 가던 차안에서 밖으로 내팽겨진 느낌.

  안이하고 무심하던 생각 속에서 빠져 나온 어리둥절함.

  그게 지나면 분노와 억울함이 밀려오듯 그 책의 느낌이 그러했다.

  내가 살아온 이 땅을 향한 분노와 모르고 지나온 것들에 대한 무기력함이

  중편하나에서 이렇게 강렬하다니.

  무고한 사람들에게 가해진 고문과 학대,

  죽음을 밟고 선 찬양과 우상.

  세뇌당한 불쌍한 내 머리는 온통 혼란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가해자는 누구인가 라는 결말의 물음을 난 누구에게 묻지.

  작가의 시선은 어디를 향해 있어야 하는지를 냉정하게 제시해준다.

  바로 이어서 읽은 백도기의 중편 ‘가시떨기 나무’ 로 좀 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떠도는 말들의 진실을.

  고문의 악몽이 전기쇼크로 가위 눌리게 한다.

  진정한 선, 진정한 악은 존재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