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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마이클? What's Michael? 1
고바야시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능청스러움, 재미, 엉뚱함, 자유로움.
5초 만에 웃길 수 있는 그림이라면, 다른 무엇을 재처 두고라도 ‘대단함’에는 틀림이 없다. 즉 지은이는 내게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웃음부터 밀어넣는다. 여기에는 선악의 이분법이 없고, 오직 ‘웃음’만이 있다.
마이클한테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는걸까?
마이클은 능청스럽기도 하고, 때론 게으르고, 때론 자기 마음대로이다. 그는 뽀뽀라는 아내를 두고 있으며, 아기도 있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이 마이클씨는, 그 뒤에 숨은 작가의 능청스러움과 관찰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은이는 고양이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분명 그는 나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라 하며, 고양이가 무엇을 좋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리고 고양이와 일상을 묶어서 그림으로도 그려낼 수가 있다. 그가 그려내는 그림은 일상 속의 재발견이기에 전혀 새로운 것이 없지만 고양이 마이클씨는 새롭다.
내가 무심코 지나칠 고양이의 모습을 관찰하여 그린 점과 조금은 황당한 고양이 춤은 낯설다. 그 낯설음에 웃음이 얼버무려져 있다.
이 책은 어떠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깊은 함의를 품고 있지도 않다. 내가 읽고 싶은 부분을 펼치면 마이클이 웃음 바이러스를 데리고 온다. 지은이의 눈과 지극히 평범하면서 세밀하게 그가 본 세상을 따라가면 웃음뿐, 여기에는 선과 악은 무의미하다.
갑갑한 일상에서 웃을 일이 없다고 찡그리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오늘 마이클씨의 유쾌한 하루를 훔쳐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