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엉뚱한 질문, 엄마의 현명한 대답 100가지 -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워주는 Q&A
이영호 지음 / 프리미엄북스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어른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기"]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
아직 총각인 내게, 아이들의 질문이 가지는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한때 친구의 아기와 잠시 생활을 한 적이 있지만 아직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아서인지-그냥 재미나게 지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광고 방송에서처럼 “엄마, 이건 모에요?”라고 묻어온다면, “넌 그런거 몰라도 돼“라고 대답하기에는 곤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물어올 때면 ”넌 그런거 몰라도 돼“라고 말할 때 마다 아이들은 다른 방향을 찾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아기는 엄마한테 물어도 대답을 얻을 수가 없으며, ‘난 이런 것을 몰라도 되는구나’라는 자기 억압적인 사고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세상에 눈 뜬 아이가 처음 하는 것은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며, 두 번째로는 무엇이든 물어보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내가, 우리가, 우리 선조들이 그리고 우리 엄마아빠가 이런 시기를 걷쳤지만 난 아직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설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권 한권 책을 읽으가면서 총각, 아빠 예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

지은이는 3~8세 까지의 아이를 둔 부모님의 실생활에서 얻은 경험-질문을 100가지 애기합니다. 아이들은 묻습니다. “학교를 가야 해요?”, “하면 안 되는 일이 왜 이렇게 많아요”, “착한 아이란 어떤 아이죠”, “난 왜 예쁘지 않아요”. “이름은 왜 있나요”, “위인들은 다 어디로 갔나요” …….

아이들의 호기심이 하나 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은 어깨 너머로 보아왔습니다. 난 그럴 때면 어떠한 대답을, 어느 눈높이에 서 있어야할까, 나에게 묻어보곤 합니다. 책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물음에 대해, 상세하게 그리고 도덕적인 대답을 해 주고 있습니다.

“엄마, 위인들은 다 어디로 갔나요 지금 살아 있는 위인은 없어요?”
“왜 없겠니? 지금도 세상 곳곳에는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단다.”
“그런데 왜 위인전 책에 나와 있지 않아요”?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신경을 쓰지 않는단다. 오히려 알려지는 것을 귀찮아할지도 모르지. 세상에 널리 알려지려고 일부러 그런 일을 한다면 훌륭하다고 할 수 없지.”
“엄마, 나도 위인이 될 수 있을까요?”
“.......”(
38쪽 지은이의 대답 부분 생략)

내가 아빠라면 난 무엇이라 말하지, 님께서 엄마라면 아빠라면 무엇이라 대답을 하겠습니까?

난 지은이이의 대답을 보면서, 지은이의 세계관을 짐작해버리고 몇 번 더 읽어 내려가면서 이 책의 깊이를 다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행동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지은이의 사고가 다양한 현상을 담고 있다면 충분히 탐구해 볼 만 하지만, 이 책 내용은 한 줄의 사고금(線)이 그어져 있어, 어느 부분을 펼쳐도 똑같은 사고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못써.” “그건 해선 안돼.”
온통 해서는 안 되는 말뿐입니다. 이 세상에 해선 안 되는 일이 그렇게 많은 건가요.

“엄마, 해선 안 되는 일이 왜 이렇게 많죠?”
“세상에 해야 할 일도 많고 해선 안 될 일도 많단다. 넌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걸 배우는 거야.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해선 안 될 일이보다는 꼭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22쪽)

아이의 물음에 정확한 대답을 해 주지 못하며, “넌 아직 어리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는 논리는, ‘넌 어리기 때문에 몰라’라는 의미와 크게 다름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왜 이런 물음을 묻는가에 대한 눈높이가 없으며, 지은이의 대답이 일목요연하게 도덕성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은이는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짐작하기가 힘들게 다가옵니다. 내 대답이 아이의 호기심과 눈높이, 가치관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나름대로의 고민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덧붙임 : 서점에서 잠시 서서, 책을 펼쳐 보고 난 다음에 선택을 하심도 늦지 않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지은이는 어떠한 세계관으로 아이의 시선에 다가갖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지은이의 노고에는 고마움을 표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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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2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질문이 줄어든다면 안좋은 신호라고 하더군요. 상당부분은 부모의 NO라는 답변에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계속 살려주는 훌륭한 육아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