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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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문장이 서사 구조 속에 차곡차곡 쌓여 의미로서 발전하는 게 박민규표 장편이라면, 그것이 서사를 쌓을 틈도 없이 끝나버리는 단편은 의미는커녕 말장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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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2월 9일 울진·삼척에 침투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9살 이승복 군의 입을 찢어 죽였다. 한국 사회에서 기득권을 지닌 기억이다. 1968년 2월 12일 퐁니·퐁넛에 진입한 한국군 해병대원들이 6살 응우옌드쯔엉 군의 입에 총을 쏘아 죽였다. 한국인들은 잘 모른다. 배제된 기억이다. 자격을 얻지 못하고 따돌림당한 기억이다. 잊으면 괴물이 될 수도 있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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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펭귄클래식 99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소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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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한 `가정의 천사`는 반세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한국이라는 나라에 여전히 부유하며 여성들을 옥죈다. 주머니에 돌을 한가득 담아 강에 몸을 던졌던 그녀의 허탈감을 21세기 남성인 내가 감히 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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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처럼 읽기 -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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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어야 할 책`은 없다. `책을 읽는 어떤 내(나)`가 있을 뿐. 같은 책의 같은 페이지, 같은 단락과 문장 그리고 같은 단어를 봤지만 사유의 스펙트럼과 인식론은 저마다 다르며 그녀는 얼핏 아무것도 아닌 듯한 문장 한 줄마저 곡진한 통찰로서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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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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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문장 속에서는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풍경이 낯설게 다가온다. 매일 보던 꽃을 누군가의 집에 걸린 멋진 액자 속에서 다시 보게 되는 듯한 기분이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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