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독서를 못 하고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시작된 눈 떨림 현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과, 신경과에서도 자세한 이유를 알지 못하는 듯하다. 


증상이 계속되면 대학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데 왜 하필 눈일까 싶다. 


책을 읽지 못하니 하루하루를 그저 허무하게 흘려보내는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이번 주에 책을 세 권이나 사버렸다. 나도 참 대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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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필리버스터 중단 결론…"선거법 지연 역풍 우려"



이번 일은 야당의 총체적 문제를 단번에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다. 몇몇이 공들여 밥을 지어놓으면 반드시 무능한 누군가가 나타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대며 재를 턴단 말이지.


반대로 야당 간에도 저렇게 소통이 안 되는데 밥을 짓던 그 몇몇이 국민에게 걸었던 희망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웠을지. 버티지 못할 무게를 빚처럼 떠맡기며 그들 마음 또한 얼마나 지난했을지. 차마 상상도 할 수 없다.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해야 할 일이건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걸 모두 아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로 그들의 노고를 짓밟는 건 또 왜 이리 쉬운 것인가.


지금껏 야당이 역풍을 맞은 건 ‘역풍 우려’라는 핑계로 대변되는 내부인의 재 뿌리기에 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면 왜 역풍을 우려하는 것이며, 어째서 옳은 일을 해온 사람들의 노력마저 허망하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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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출판사 이벤트에서 당첨된 『악의 꽃』 개정판이 도착했다. 요즘 일이 좀 힘들어서 쓰지도, 읽지도 못하고 있던 와중에 잊고 있던 시집 선물을 받게 되니 다시금 활자가 고프다. 그나저나 이로써 나에게는 악의 꽃만 두 권이 되는 셈(소장 중인 악의 꽃 1쇄의 사진을 보내는 것이 이벤트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1쇄 버전의 커버 디자인은 카를로스 슈바베의 그림 ‘파괴’다. 이번에 받은 개정판의 커버 디자인은 




이렇다. 누구의 그림인지는 모르겠다. 이벤트 담당자 말에 따르면 독자들에게 ‘궁디팡팡’으로 통하는 표지라고…. 뭐 어쨌든 보들레르의 시는 언제나 옳지 않은가. 그럼 된 거다. 본문에 실린 카를로스 슈바베의 삽화들도 멋지고 시를 읽을 맛이 난다. 고된 노동에 지친 내 마음과 같은 시 「포도주의 영혼」을 읽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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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시작되자마자 계획했던 ‘2016 READING CHALLENGE’. 거창한 제목에 비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뽑아낸 목록이라 의미도 없다. 다만, 비디오 게임에 ‘도전과제’가 있듯이 심심한 독서 패턴에 재미를 좀 주고자 짜보았다. 이렇게 나만의 과제를 정해두고 하나씩 읽어나가면 독서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게다가 평소 습관대로 계속 읽게 되면 아무래도 장르나 주제나 너무 편향되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일단 세 가지는 이미 끝냈다. 더불어 분량이 많아 불안했던 서유기도 순항 중. 문제는 스페이스 오페라물이다. 이쪽 장르는 워낙 아는 게 없어서 그런지 뭘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분량도 만만찮을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칙릿은 왜 넣었나 싶다. 이거 참 많지도 않은 목록인데 올해가 가기 전에 클리어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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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1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 목록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

5DOKU 2016-02-22 18:27   좋아요 0 | URL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2016-02-23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5DOKU 2016-02-23 17:26   좋아요 0 | URL
몰랐던 책인데 추천 감사드립니다. 찾아봐야겠네요.
 

    있지도 않은 사실을 창조해내는 일이란 과연 뭘까? 어설픈 개연성, 맞지 않는 인과관계, 일관성 없는 설정, 독자와 호응하지 못하는 등장인물 등. 창작이란 이토록 지난하다. 이야기의 기본적 이해가 없는 누군가가 써내려간 세계를 바라보는 일은 더더욱 지난할 터. 심지어 그 속에 내가 살아야 한다면? 재앙이다.
    나는, 아니 우리는 지금 재앙과 같은 곳에서 살아간다. 어린아이도 유치하다며 손사래를 칠 게 뻔한 수준 낮은 동화 같은 세계. 그러나 믿지 않으면 당할(?)지 모르는 자살(?)을 걱정해야만 하는 조악한 비현실적 공간에서 오늘도 나는, 아니 우리는 의미 없는 자맥질을 반복한다. 세상의 모든 재미 없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심정이란 이런 것일까. 무심한 독자에게 자신의 심정을 끝끝내 털어내지 못하고 닫혀버린 책 사이 어딘가에 죽은 것도, 그렇다고 사는 것도 아닌 그들의 심정을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나만큼은 그런 이야기를 쓰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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