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Speaks to Abraham


Sargon이 통치했던 제국의 많은 나라들 중 Ur라는 곳에 Abram이 살았다. 성경에 Abram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인 Terah는 사업가였고 Sargon은 그 사업을 도왔다. 사업은 번창했는지 부자가 되었다고. Ur는 유프라테스 강 앞에 은행이 있어서 무역업자들이 거래하기 좋았다. 그런데 Sargon 사후 그가 다스리던 제국이 쪼개져 Ur를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하여 도시가 공격받아 불타는 바람에 Terah는 전재산을 잃는다. Terah는 Abram과 아내인 Sarai를 데리고 Ur를 떠나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Haran에 가서 정착한다. Haran은 무역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부유한 도시였다. 그는 사업을 다시 시작했고 양, 염소, 젖소를 키우며 거기서 수입을 벌어들였다. 나이가 들어 Terah가 죽자 Abram이 가족의 수장이 되었다. 

Terah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Abram은 산책을 하다 잠시 우리에서 기대 있다가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된다. 자신은 유일신인데 Haran을 떠나 Canaan으로 가라는 말이었다. Abram은 그 말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가게 된다. Canaan에 도착한 그는 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다. "나를 믿고 숭배하라"는 말과 함께 이 땅을 Canaan과 자식들, 그 후손들에게 모두 주겠다는 말이었다. Abram에서 Abraham이 나왔고 Sarai가 Sarah가 되었고 이로써 Abraham은 아버지의 시작, Sarah는 어머니의 시작이 된다. Abraham은 나이가 많아서 자식을 가질 수 없었는데 신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며 다음 해에 Sarah는 아이를 가졌다(나이가 무려 90). 어쨌든 아들인 Isaac이 태어났고 Isaac은 Jacob을 낳고 Jacob은 12명의 아들을 낳는다. Judah 부족 이름은 Jacob의 아들인 Judah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Benjamin 부족 이름은 Benjamin의 막내 아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이렇게 12 부족들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대인들의 나라인 이스라엘의 기원이 되었다.



Joseph Goes to Egypt


Jacob의 12명의 아들은 모두 자신이 아버지의 '최애(?)'가 되길 원했다. 그렇지만 Jacob은 Joseph을 특히 이뻐했다. 성경에 Joseph와 그 형제들에 관한 이야기가 전한다.


Jacob은 말 잘 듣는 Joseph을 위해 근사한 옷을 선물해 주었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될 걸 Judah와 Benjamin에게 자랑질을 해버린다. 아니다 다를까 형제들 사이에 분란이 생긴다. Joseph은 아랑곳 않고 이 옷을 낮이나 밤이나 입는다. 남은 형제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Joseph을 무역상이 지나갈 때 노예로 팔아버린다. 그리곤 Joseph의 옷에 염소피를 묻힌 다음 아버지께 바치면서 "사막에서 주웠어요. 사자가 Joseph을 죽인 게 틀림 없어요!" Joseph은 이집트로 가게 되었고 Potiphar(the captain of the pharaoh's guards) 집에 살게 되었다. 그는 Jacob을 일을 열심히 하여 주인에게 인정받고 집안 전체를 담당하는 사람이 된다. Potiphar의 아내는 Joseph에게 지나친 대우가 주어진다 생각하여 남편에게 그의 흉을 본다. Potiphar는 아내의 말을 믿고 그를 감옥에 가둔다. 어느날 감옥 동료가 꿈을 꿨는데 포도가 자신의 눈앞에 떨어졌고 즙을 짜서 파라오에게 주었다고 했다. Joseph은 꿈에 대한 해석을 하며 니가 곧 감옥에서 풀려날 거라고 동료에게 희망적인 말을 한다. 설마 했는데 3일 후 감옥문이 열리더니 그는 사면받아 풀려 나간다. 어느날 파라오가 악몽을 꿨는데 꿈에 대한 해석을 듣기를 원했다. Joseph은 불려갔고 7년동안은 풍년이고 7년동안은 흉년인데 풍년 때 곡식을 잘 저장하고 있다 흉년 때 쓰면 괜찮을것이다 라고 해석해준다. 이집트는 정말 그의 말대로 되었고 기근이 왔지만 풍년 때 저장해놓은 곡식들로 버틸 수 있었다. Canaan에서 Jacob과 그의 가족들에 기근이 닥쳤고 "이집트엔 먹을 것이 있다더라. 우리 거기로 가 보자."해서 이집트로 간다. 파라오 궁전에 가서 배고픈 사람들에 껴 며칠을 기다렸다 방에서 Joseph을 만난다. 하지만 가족들은 몰라보게 변한(완전 이집트인) Joseph을 알아보지 못했다(Joseph은 알아보았다). Joseph는 며칠간 고민하다 결국 파티에 초대하여 가족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나는 당신들이 한 일을 용서해요. 이집트로 오세요." 이렇게 해서 Joseph의 가족들은 이집트로 와서 함께 살게 되었다. 



* smear

They smeared some goat blood on Joseph's coat and took it back to their father.


* famine

The Nile was low, the ground became dry and cracked. The sun beat down on the fields, and the crops d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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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9-14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셉의 이야기는 워낙 드라마틱해서 몇 번을 읽어도 전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오늘은 특별히 ‘거리의 화가님‘ 버전으로 잘 읽고 갑니다.
잘 생겼다는 말이.... 성경에는 나옵니다.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9-14 09:04   좋아요 1 | URL
ㅋㅋ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 그래서 읽을 때마다 좋아하시는 건 아니죠?ㅎㅎ 읽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3-09-14 10:20   좋아요 1 | URL
이 때 현실의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

거리의화가 2023-09-14 10:25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단발머리님도 강동원?ㅎㅎ 저는 푸근한 인상파입니다!^^
 


'보컬 프라이vocal fry'는 탁하고 낮은 음색의 목소리로 문장 끝에서 말소리가 잦아들 때 많이 나타난다. 화자들이 성대를 누르고 공기의 흐름을 줄이게 되면 후두부의 진동이 일어나면서 목소리가 갈라지게 된다. 여성들, 특히 십 대, 이십 대 여성들이 많이 한다는 이 현상은 나이 들고 현명한 남성들만큼 우아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젊은 여성의 무능력을 뜻하는 대중적인 상징이 되었다. 


세계의 많은 언어에서 보컬 프라이는 그저 무작위로 등장하는 이상한 현상이 아니며, 언어의 음운체계 안에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서, 아메리카 선주민 언어 가운데 '날'을 의미하는 '콰콸라'라는 단어는 보컬 프라이를 쓰지 않고는 발음할 수 없다('날'에서 리을을 발음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 영어권 화자의 보컬 프라이가 흥미로운 지점은 초기 연구에서 이 특징이 주로 남성들에게서 나타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 P143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미국인 여성이 보컬 프라이를 쓰는 비중이 높아지고, 남자들에게서는 그렇지 않다는데 주목했다. 여성들은 더 낮은 음역을 썼고, 지배적인 태도와 지루함을 더 많이 드러냈으며, 이 두가지는 중년 남성들이 여성들에게서 보고 싶지 않은 어떤 것이었다. 



맥락을 해친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라이크like'는 무척 유용하고 다재다능하다. '라이크'는 여섯 가지 두드러진 기능을 한다. 

영어에서 가장 오래된 유형은 형용사 '라이크(같다)'와 동사 '라이크(좋다하다)'가 있다. 오늘날 이 두 '라이크'는 완전히 똑같이 들리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 단어가 별개의 역사를 가졌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들은 동음이의어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선 동사 '라이크'가 고대 영어 '리시안lician'에서 왔고, 형용사 '라이크'는 고대 영어 '리치lich'에서 왔다고 한다. 두 가지가 지난 800년간 어떤 지점에서 합류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지게 되었다. 

또 하나는 인용 어법으로서의 '라이크'가 있다. "나는, 그니까, '나 슈퍼우먼 보고 싶어'I was like, 'I want to see Superwoman'"에서 들을 수 있는 용법이다. 

또 다른 '라이크'는 담화 표지로서 "그러니까, 이 정장은 새 것도 아니었어"와 같은 문맥에서 나타난다. '필러filler' 단어로도 불리는 담화 표지는 사람이 자신의 발화를 특정한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연결하거나 조직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번 '라이크'는 부사적 용법으로 "이걸 대략 5년 전에 샀어Like, this suit isn't even new"와 같은 문장에서 쓸 수 있다. '라이크'는 일상 대화에서 about의 자리를 대체했다.

마지막 용법은 회화체 보조어로서 '라이크'다. "이 수트가 그니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인 거 같아I think this suit is like my favorite posession"와 같이 쓰인다. 



업토크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십 대 소녀의 말하기의 또 다른 특징이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꽤나 실용적이다. 업토크는 호주 방언에서 왔다고 한다. "구다이, 마이트?"라고 잘 알려진 문장이 사실상 질문이 아니라는 걸 잊은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업토크를 자주 쓰며 업토크가 늘 불안정을 표현한다는 착각은 여성들이 '있지, 그니까, 알잖아'를 통해 헤징을 하는 이유에 관한 신화와도 관계가 있다. 언어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이 거의 비슷한 빈도로 이 단어를 사용하지만, 여성들은 적극적인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말을 쓴다는 걸 알아냈다. 



세 가지 유형 중 '라이크'는 대화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고 딱딱한 문장을 탈피하게 해주어서 자주 사용한다. '라이크'의 동사, 형용사 어원이 다르다는 것은 여기서 처음 알았다. 그러고 보면 '라이크'만큼 다양한 용법이 또 있을까. '라이크'는 정말 똑똑한 단어다.



사람들은 남성이 그렇게 말하는 건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그저 여성이 말할 때 신경을 긁는 일이 된다. 우리 문화가 보컬 프라이, 업토크, '라이크'에 대해서 드러내는 억하심정은 사실 그 발화 특질과 그리 관련이 없다. 현대에 여성들이 그 특질들을 먼저 사용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된다. - P154


여성과 다른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이들이 언어를 통해서 힘을 얻는 방식은 연결되어 있다. 주변화된 집단이 언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하여 스스로를 일으킨 역사는 길다. 그리고 그들은 이에 무척 능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멋진 새 은어, 발음, 억양에 대해 누구에게 공을 돌릴지 알든 모르든, 세계 나머지 지역도 예외 없이 그들에게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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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9-13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저는 이제 3장 들어갑니다. 워드슬럿 한국 버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거리의화가 2023-09-13 15:27   좋아요 1 | URL
읽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조금씩 읽어야 끝내겠더라구요!ㅎㅎㅎ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저는 지난번에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읽을 때도 그 생각했어요. 한국 버전이 넘 부족한 듯합니다. 연구자들이 더 많아져서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찰나의 순간에 영원을 보라" - <우리와의 철학적 대화>_이승종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을 전공(나중에 데리다, 하이데거도 연구)하여 주로 서양 철학을 연구하였다. 만약 이 책이 서양 철학을 담고 있었다면 읽으려는 생각을 안했을텐데 이 책은 국내 학자 지식인들과 대화한 기록을 담고 있단다. 국내 철학자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별로 없고(김진영, 강유원 정도) 그마저도 대부분 서양 철학을 전공하므로 대한민국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동양 철학 하면 중국의 철학, 이를 후대에 계승한 조선, 일본의 철학자들만 떠오를 뿐이라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인다.

무엇보다 70페이지의 문장이 참 좋았다.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맥락이 닿아 있어서다.



이승종은 이 책에서 ‘우리’를 특별히 강조하는데, 우선은 이 책의 내용이 국내 학자 지식인 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 철학계가 그동안 서양 철학 따라 배우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국내 철학 연구자들의 학문적 성취를 평가하고 비판적으로 계승하는 작업에는 소홀했다는 반성적 인식에 있다. - P67

이승종은 철학이 얻고자 하는 진리 혹은 도는 철학적 사유 자체로는 얻을 수 없으며, 삶의 실천 속에서 길을 닦아 나가는 가운데서만 체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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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서 ]
그 시기에는 경서를 읽어 과거 시험을 보는 것이 바른 길이었다. 말하자면 서양식 공부란 사회에서 갈 길 없는 따위의 사람들이나 어쩔 수 없이 서양도깨비에게 영혼을 파는 행위로 여겨져, 곱절의 비웃음과 배척을 당했기 때문이다...
-> 난징으로 가 서양 학문을 배운 이유

강의가 일단락된 뒤에도 시간이 남으면 교수님은 풍경이나 시사에 관한 그림을 학생들에게 보여 주면서 남은 시간을 때우곤 했다. 당시는 마침 러일전쟁 시기라 자연히 전쟁에 관한 화면이 비교적 많았다. 나는 이런 교실에서 언제나 내 동급생들의 박수와 갈채에 기꺼이 장단을 맞추어야만 했다. 한번은 화면에서 문득 내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많은 중국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한 사람은 묶여서 가운데에 있고 많은 사람들이 좌우에 서 있는데 하나같이 건장한 체격이었으나 무감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해설에 의하면, 묶여 있는 사람은 러시아를 위해 군사 기밀을 정탐하였기 때문에 바로 일본군이 참수하여 본보기를 보이려고 하는 중이었다. 둘러 있는 사람들은 바로 이 본보기의 성대한 행사를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2 학년이 종강하기 전에 나는 도쿄로 나와 버렸다. 왜냐하면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 나는 의학이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무릇 우매한 국민은 체격이 아무리 멀쩡하고 건장하더라도 하잘것없는 본보기의 재료나 관객이 될 수밖에 없으며, 병으로 죽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불행하다고 여길 것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첫 번째 중요한 일은 그들의 정신을 고치는 데 있다. 당시 나는 정신을 고치는 데 있어 최선으로 당연히 문예를 들어야 한다고 여겼다. 이리하여 문예 운동을 제창하게 되었다....
-> 일본에 유학가서 의학을 그만두고 문예 운동을 하게 된 이유

나 자신으로서는 지금 절박한 처지에 몰려 있다고는 하나 결코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여긴다. 그러나 어쩌면 당시 나 자신의 적막한 비애를 아직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때로는 몇 마디 함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고, 또 얼마간은 그런 적막함 속에서 내닫는 용감한 전사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데 거리낌이 없게 해주고자 함일 것이다. 나의 함성이 용맹한 것인지, 혹은 슬픈 것인지, 증오스러운 것인지, 가소로운 것인지, 어떻든 그런 것은 돌아볼 겨를이 없다. 그러나 고함인 이상 당연히 지휘관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
-> 처음 글을 쓰겠다고 하면서 품은 생각. 이로써 최초의 작품 광인일기가 탄생한다.


[ 광인일기 ]
모든 일이란 연구해 보아야만 비로소 명확히 알 수 있다. 옛날에는 늘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주 명확한 것은 아니다. 역사책을 펼쳐보니 역사책에는 연대가 없고 비뚤비뚤 페이지마다 온통 ‘인의도덕仁義道德‘이라는 몇 글자가 쓰여 있었다. 나는 아무리 해도 잠이 오지 않아 한 밤중까지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비로소 글자들 사이에서 글자를 찾아냈으니, 책 전체가 온통 ‘식인(食人)‘이라는 두 글자 뿐이었다.
책에 쓰여진 그 수많은 글자들, 소작인이 한 그 많은 이야기들, 그 모두 히죽히죽 웃으며 괴상한 눈초리로 나를 노려본다.
나도 사람이다. 그들은 나를 잡아먹고 싶어 하는 것이다.
-> 피해망상증인 화자.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 잡히고 급기야 ‘식인‘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

˝옛날부터 그래 왔다고 해서 옳은 거요?˝
->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습관들 중 분명 악습이 있음에도 여전히 계속됨을 비유적으로 한 말이라 보임.

자신이 사람을 잡아먹고 싶어 하면서 또 남에게 잡아먹힐까 봐 두려워서, 모두가 지극히 의심이 깊은 눈빛으로 서로의 얼굴을 살핀다...
그런 생각을 버리기만 하면, 안심하고 일을 하고, 길을 걸어다니고,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을 테니 얼마나 편안하겠는가. 이는 단지 문지방이요, 문턱일 뿐이다. 그들은 정녕 부자, 형제, 부부, 친구, 스승과 원수 관계이며, 또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까지도 모두가 한 패거리가 되어 서로 이끌어주거나 서로 견제하면서, 죽어도 이 한 걸음을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 먹고 먹히는 관계. 자본주의 사회로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 국제 관계를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 내일 ]
루진의 ‘함형 주점‘은 한밤 중이 되어도 잠들지 않는 곳 중의 한 집이다. 다른 한 집은 산쓰 아주머니네 집이다. 과부인 산쓰 아주머니에게 하나 뿐인 아들 빠오가 시름시름 앓더니 사망했다. 마지막엔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관을 장만했다.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지 못하는 산쓰는 꿈에서라도 아들을 만나기를 원한다. 꿈이 현실이길 바라는 마음이던가.

많은 나쁜 일들은 물론 요행이 있음으로 해서 좋아지기도 하나, 많은 좋은 일들은 도리어 그것 때문에 그르치기도 한다.


[ 작은 사건 ]
인력거를 불러 가던 길에 한 노파와 부딪혔는데 인력거꾼이 가까운 파출소에 그 노파를 그곳에 데려다줄 때 인력거 위에 있던 이는 감동을 받았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쓴 그의 뒷모습이 일순간 몹시 커지더니, 한걸음씩 발을 떼어놓을 때마다 그것은 점점 더 커져서, 마침내 우러러보아야만 보일 만큼 커졌다. 또한 그는 내게 점차로 일종의 위압에 가까운 것으로 변하여, 심지어는 내 가죽털옷 속에 숨겨져 있는 ‘작은 것‘을 눌러 짜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의 기력은 이때 거의 응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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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와 아이러니스트 -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_리처드 도티


’우리가 아는 어떤 것도 불변의 본질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철학의 출발 지점이 좋았다. ‘자유주의’란 명칭 자체가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신자유주의’란 뜻으로 인식되어버려서 안타까울 때가 있지만(나조차도 회의적이 되었다) 어쨌듯 그가 말하는 이상적인 자유주의는 정의로운 사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다. 그가 말하는 아이러니스트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건강한 자유주의 사회는 수용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것이 있다.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넣어본다.



로티는 창조적 자율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개인을 아이러니스트(ironist)라고 부르고, 더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관심의 초점을 두는 사람을 자유주의자(liberal)라고 부른다. 서로 섞이기 어려운 이 두 인간형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혹은 왜 조화를 이뤄야만 하는지를 설득해 가는 것이 이 책이다. - P32

로티는 이상적인 자유주의 사회라면 누구나가 자유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아이러니스트일 것이라고, 다시 말해 ‘자유주의 아이러니스트(liberal ironist)’일 것이라고 말한다. 자유주의 아이러니스트는 자신의 사적인 영역에서는 새로운 어휘와 언어를 창안함으로써 자기창조에 몰두하고, 공적인 영역에서는 이 세계에서 고통과 굴욕이 사라질 날을 희망하며 노력하는 사람이다. 바로 이런 노력을 할 때 필요한 것이 공감적 상상력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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