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에 영원을 보라" - <우리와의 철학적 대화>_이승종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을 전공(나중에 데리다, 하이데거도 연구)하여 주로 서양 철학을 연구하였다. 만약 이 책이 서양 철학을 담고 있었다면 읽으려는 생각을 안했을텐데 이 책은 국내 학자 지식인들과 대화한 기록을 담고 있단다. 국내 철학자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별로 없고(김진영, 강유원 정도) 그마저도 대부분 서양 철학을 전공하므로 대한민국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동양 철학 하면 중국의 철학, 이를 후대에 계승한 조선, 일본의 철학자들만 떠오를 뿐이라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인다.
무엇보다 70페이지의 문장이 참 좋았다.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맥락이 닿아 있어서다.

이승종은 이 책에서 ‘우리’를 특별히 강조하는데, 우선은 이 책의 내용이 국내 학자 지식인 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 철학계가 그동안 서양 철학 따라 배우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국내 철학 연구자들의 학문적 성취를 평가하고 비판적으로 계승하는 작업에는 소홀했다는 반성적 인식에 있다. - P67
이승종은 철학이 얻고자 하는 진리 혹은 도는 철학적 사유 자체로는 얻을 수 없으며, 삶의 실천 속에서 길을 닦아 나가는 가운데서만 체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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