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운동은 민중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았다면 ‘33인 사건‘에 그쳤을 것이다. ‘부화뇌동‘ 이란 자기 생각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으로, 당시 식민권력이 만세 부른 민중과 삼일운동을 깎아내리기위해 종종 썼던 말이다. 뒤집어 보면 부화뇌동‘은 공감하고 연대할 줄아는 민중의 능력을 의미하며, 이것이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삼일운동은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공감하고 연대했던 민중이 주인공인 삼일운동의 역사를 써보자, 애초 이 책의 의도였다.‘ - P6

삼일운동의 주인공으로 볼 때 이런 질문이 살아난다. 민중이 ‘독립‘을 통해 바라던 바는 무엇이었을까? 저항 엘리트는 그 바람을 ‘민족‘이나 ‘혁명‘에 담고자 했으며, 어느 쪽이든 그 그릇은 공화정이었다. 매년 3월 1일이 돌아오면 우리는 공화정이 오래되었음을 자랑한다. 그런데 공화정은 민중의 바람을 제대로 담아냈는가, 지금은 어떠한가? 어디까지나 엘리트 편향을 넘어서자는 것이지 반反엘리트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엘리트가 자기 이해관계에 갇히면 그가 속한 공동체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 이 점은 조선왕조의 말로가 잘 보여준다. 엘리트야말로 엘리트 편향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이해와 바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민중은 자주 엘리트를 매개로 능동성을 발휘하니, 엘리트는 중요하다. - P8

최재형의 갈등과 선택을 곱씹어볼 때마다 이주사 전문가 디르크 회르,
더(Dirk Hoerder)의 글이 생각난다. "도착지의 이주민들도 언어, 음식, 습관 그 밖의 일상적인 행위는 태생지 관례를 따랐지만, 황제 숭배, 계급적 위계, 그리고 여성일 경우에는 성별 위계에 대한 태생지 관례는 폐기처분했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지난날의 생활방식에 대해서는 문화적 친근감을 드러내고, 용납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반감을 나타냈다. 그들이 태생지에서 가져온 것은 국가 정체성이 아닌 문화적 경험과 ‘본국’에서는 실현 불가능했던 인생의 목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후 활동을 보건대 최재형에겐 회르더가 설명하는 것 이상으로 ‘국가 정체성’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국가가 여전히 신분제가 작동하는 나라는 아니었다. - P18

이주는 근대국가를 만들기도 하지만 의심하게도 한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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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역사적 사실(인물의 경우도 포함하여)은 그것만을 따로 떼어 고립적으로 인식할 때 왜곡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여하한 경우라 할지라도 반드시 어떠한 계기에서 발생하였으며 어떠한 양상으로 존재하다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갔는가 하는 역사적 관계 내에서 파악되어야 하는 동시에 또 그것을 당시의 사회구조, 당시의 가치 규준에 조응시켜 당시의 사회구조가 갖는 필연적 한계를 늘 그것의 인식기초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 P89

저는 결코 많은 책을 읽으려 하지 않습니다. 일체의 실천이 배제된 조건하에서는 책을 읽는 시간보다 차라리 책을 덮고 읽은 바를 되새기듯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 싶습니다. 지식을 넓히기보다 생각을 높이려 함은 사침하여야 사무사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 P100

저는 훌륭한 작품을 만들려 하기에 앞서, 붓을 잡는 자세를 성실히 함으로써 먼저 뜻과 품성을 닦는, 오히려 ‘먼 길‘을 걸으려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뜻과 품성이 비로소 훌륭한 글씨와 그림을 가능하게 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도(人道)는 예도(藝道)의 장엽(長葉)을 뻗는 심근(深根)인 것을, 예도는 인도의 대하로 향하는 시내인 것을, 그리하여 최고의 예술 작품은 결국 ‘훌륭한 인간‘, ‘훌륭한 역사‘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 P113

역사책에서는 심지어 같은 책인 경우에도 매번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됩니다. 서 말 구슬처럼 많은 사실을 실에 꿰어 하나의 염주로 정돈할 수 있다면 좀처럼 사삼(史森)의 미아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P115

어느 특정기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과 계통적인 독서는 대부분의 독서가 실족하기 쉬운 그 파편성, 현학성을 제거해준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매우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P132

자연을 적대적인 것으로, 또는 불편한 것, 미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인간생활로부터 자연을 차단해온 성과가 문명의 내용이고, 차단된 자연으로부터의 거리가 문명의 척도가 되는 ‘도시의 물리‘, 철근 콘크리트의 벽과 벽 사이에서 없어도 되는 물건을 생산하기에 여념이 없는, 욕망과 갈증의 생산에 여념이 없는, 생산할수록 더욱 궁핍을 느끼게 하는 문명의 역리에 대하여, 야만과 미개의 대명사처럼 되어온 한 인디언의 편지가 이처럼 통렬한 문명비평이 된다는 사실로부터 우리는 문명과 야만의 의미를 다시 물어야 옳다고 생각됩니다. - P155

설령 책에서 무슨 지식을 얻었다 하더라도 사태를 옳게 판단하거나 일머리를 알아 순서 있게 처리하는 능력과는 무관한 경우가 태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식인 특유의 지적 사욕을 만족시켜 크고 복잡한 머리를 만들어, 사물을 보기 전에 먼저 자기의 머릿속을 뒤져 비슷한 지식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그만 그것으로 외계의 사물에 대치해버리는 습관을 길러 놓거나, 기껏 ‘촌놈 겁주는‘ 권위의 전시물로나 사용하면서도 그것이 그런 것인 줄을 모르는 경우마저 없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것을 지식이라 불러온 것이 사실입니다. 출석부의 명단을 죄다 암기하고 교실에 들어간 교사라 하더라도 학생의 얼굴에 대하여 무지한 한, 단 한명의 학생도 맞출 수 없습니다. ‘이름‘은 나중에 붙는 것,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참다운 것이라 믿습니다. - P164

글씨도 그 속에 인생이 들어 있는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어떤 때는 글씨의 어려움을 알기 이해서 글씨를 쓰고 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 P223

영위하는 일상사와 지닌 생각이 한결같지 못하면 자연 생각이 공허해지게 마련이며 공허한 생각은 또한 일을 당함에 소용에 닿지 못하여 한낱 사변일 뿐이라 믿습니다. 저희들이 스스로를 통찰함에 특히 통렬해야 함이 바로 이런 것인즉, 속빈 생각의 껍질을 흡사 무엇인 양 챙겨두고 있지나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 P226

창문보다는 역시 문이 더 낫습니다. 창문이 고요한 관조의 세계라면 문은 힘찬 실천의 현장으로 열리는 것입니다. 그 앞에 조용히 서서 먼 곳에 착목하여 스스로의 생각을 여미는 창문이 귀중한 ‘명상의 양지‘임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결연히 문을 열고 온 몸이 나아가는 진보 그 자체와는 구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230

서도는 그 성격상 토끼의 재능보다는 거북이의 끈기를 연마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글씨의 훌륭함이란 글자의 자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묵 속에 갈아 넣은 정성의 양에 의하여 최종적으로 평가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사람의 아름다움도 이와 같아서 타고난 얼굴의 조형미보다는 그 사람의 지혜와 경험의 축적이 내밀한 인격이 되어 은은히 배어나는 아름다움이 더욱 높은 것임과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을 보는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첩경과 행운에 연연해하지 않고, 역경에서 오히려 정직하며, 기존과 권부에 몸 낮추지 않고, 진리와 사랑에 허심탄회한. 그리하여 스스로 선택한 ‘우직함‘이야말로 인생의 무게를 육중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P242

사람은 스스로를 도울 수 있을 뿐이며, 남을 돕는다는 것은 그 ‘스스로 도우는 일‘을 도울 수 있음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 P298

역사현상은 그것이 개인이든 사건이든, 하나의 단절된 객체로 한정할 수 없으며, 그것에 선행하는 여러 가지의 계기에서부터 그것의 발전 변용의 가능한 방향에 긍하는 총합과정의 한 부분으로서 파악되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더욱이 ‘고거‘란 완성되고 끝마쳐진 어떤 불변의 것이 아니며, 반대로 역사인식은 언제나 현재의 갈등과 관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과거에 투영된 현재‘이며 그런 의미에서 계속 새롭게 씌어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 P302

즐거운 마음으로 무엇을 궁리해가며 만들어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그 즐거움은 놀이이며, 궁리는 학습이고, 만들어내는 행위는 곧 노동이 됩니다. 이렇나 생활 속의 즐거움이나 일거리와는 하등 인연도 없이 칠판에 백묵으로 적어놓은 것이나 종이에 인쇄된 것을 ‘진리‘라고 믿으라는 ‘요구‘는 심하게 표현한다면 어른들의 폭력이라 해야 합니다. 이런 무리한 요구에 억눌려 자라지 못하는 무수한 가능성의 싹들을 생각하면 시험과 성적과 모범 등, 이러한 학교의 도덕적 규준이 만들어내는 품성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에 대하여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 P330

관계를 맺음이 없이 길들이는 것이나 불평등한 관계 밑에서 길들여진 모든 것은, 본질에 있어서 억압입니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 개의 나무의자든, 높은 정신적 가치든, 무엇을 공유한다는 것은 같은 창문 앞에 서는 공감을 의미하며,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운명의 연대를 뜻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 P346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손으로 창조한 것을 자각케 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떠한 사회적 관련을 갖는다, 그리고 자기의 삶이 다른 사람의 삶과 어떻게 연대되는가를 실감케 하는 부단한 계기를 생활의 현장, 그 경제적 기초 위에 창조해내는 운동이야말로 민중들의 합의된 결단을 이끌어내고 지연, 혈연 또는 작업장이라는 한정된 범위를 뛰어넘어 ‘공동의 터전‘을 이룩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막상 돌아갈 농촌도 없고 뿌리내릴 터전도 없는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메마른 자세만을 꾸짖는다는 것은 소용없는 일일 뿐 아니라 너무나 야박한 짓이라 생각됩니다. 많은 노인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제가 젊은 사람들의 태도 중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것은 젊은 사람들은 미운 사람이 시키는 일이나 별로 의미를 느낄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지극히 냉정한 태도를 취한다는 사실입니다. - P390

중요한 것은 소위 가운데 필연적으로 존재하게 마련인 ‘작은 실패‘를 간과하지 않는 자기비판의 자세입니다. 실패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의 발견이 필요한 것이며, 실패가 값진 것이 아니라 실패의 교훈이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패와 그 실패의 발견, 그것은 산에 나무가 있고 땅속에 바위가 있듯이 우리의 삶에 튼튼한 뼈대를 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 P403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곧 우리들의 심신의 일부분을 여기, 저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누어 묻는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심한 한마디 말에서부터 피땀 어린 인생의 한 토막에 이르기까지 혹은 친구들의 마음속에, 혹은 한 뙈기의 전답 속에, 혹은 타락한 도시의 골목에, 혹은 역사의 너른 광장에, 저마다 묻으며 살아가는 것이라 느껴집니다. - 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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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달이 지나갔다.


3월의 첫날 어느덧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씨 덕분에 시간의 빠르기를 더 느끼게 한다.



지난 달 초 목표로 했던 책들을 모두 읽었고(총 9권) 매일 꾸준히 읽고 걸었다.





* 추천하고 싶은 책은? 대한계년사 7

1904년과 1905년을 다루고 있는데 단어로 알던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로 만날 때의 경험이란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움이다. 러일전쟁으로 우리 땅이 헤집어지는 모습. 을사늑약이 맺어지는 과정. 그리고 그 이후 비분강개한 관리의 상소와 잇단 자결. 서민들의 항의를 담고 있다.


* 놀라웠던 책은?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은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가장 노골적인 메시지라는 느낌에 여러 모로 놀라웠다.

여성이 스스로 또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성형, 다이어트, 섹스, 폭력 등 아름다움의 강요로부터 우리가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고 나아가 여성들의 새로운 연대를 기대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다음은 이 달에 읽을 책들이다. 

읽고 싶은 책들로 채웠다. 물론 시의 때문에 읽게된 책들도 있지만 찜해뒀던 책들이 많아서 기대가 된다.


며칠 후면 대선이 있고 우크라이나 소식을 연일 들으며 만감이 교차하는 요즘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결심을 실천해보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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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01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3월 독서
응원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3-01 17:39   좋아요 3 | URL
ㅎㅎ 스콧님 덕분에 미국인 이야기 넘넘 기대됩니다. 대한계년사도 앞당겨 읽으려구요. 올해 초 세웠던 책 리스트 하나씩 털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3월 행복한 독서생활 되시기를요!

새파랑 2022-03-01 17: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국인 이야기 1~3이나 읽으셨군요 ㅋ 저도 그 책 읽어보고 싶습니다. 화가님도 28일 성공이시군요~! 3월도 응원하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3-01 17:53   좋아요 3 | URL
미국인 이야기는 이번달 읽을 책들입니다! 저도 기대가 되는 책이라 두근두근합니다. 새파랑님도 이달 응원할게요!ㅎㅎ

새파랑 2022-03-01 17:56   좋아요 3 | URL
앗 이달에 읽을 책이었군요 😅 넵 같이 꼭 완주 하시죠~!!

다락방 2022-03-01 1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월의 독보적이 꽉차서 아름답네요! 저는 며칠 빼먹었는데요.. 🥺3월은 저도 꽉 채워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저 책은 저도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에요. 자, 3월도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2-03-01 19:47   좋아요 0 | URL
네 다락방님 독보적 성공하시고 화이팅하는 한달 되세요! 전쟁 때문인지 저 책 읽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시기적절하게 나온 책인 것 같습니다^^*

mini74 2022-03-01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3월 미국인 이야기 준비중입니다. 화가님 같이 파이팅해요 ㅎㅎ 그나저나 독보적 다 채우신거 너무 대단하세요 ~~

거리의화가 2022-03-01 20:28   좋아요 1 | URL
결심하면 지켜야 하는 타입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1월달에는 몇 번 빼먹었는데 3월은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미니님도 화이팅입니다!ㅎㅎ

독서괭 2022-03-01 2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독보적 다 채우는 분들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의지가 대단하세요! 화가님의 3월 독서도 응원합니다. 저도 3.1절 맞아 관련 서적을 하나 읽을까 싶었는데.. 제가 살 수 있는 것은 단 한 권 뿐이라;; 고민 중입니다. ㅠ

거리의화가 2022-03-02 08:12   좋아요 1 | URL
의지 빼면 없는 사람이라^^; 그나마 그거라도 있어야합니다ㅋㅋ 저는 삼일절 맞아 삼일운동 신간을 읽으려고요. 괭님의 3월 독서 응원합니다!

그레이스 2022-03-01 2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거리의 화가님도!
여기 또 계시네요~
일단 저는 걸음수 못채우면 책도 안올리는데...ㅎㅎ
리스펙!

거리의화가 2022-03-02 08:15   좋아요 1 | URL
걸음수는 출퇴근하면서 주중엔 채우는 편이고 주말엔 그래서 저도 상대적으로 적게 움직입니다 책은 매일 조금이라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주말에는 좀 더 투자하는 편입니다. 그레이스님도 3월 즐거운 독서되세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제3판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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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그려지는 이야기.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스스로를 돌보는 생각과 실천. 학문에 대한 태도. 이론에서 나아가는 실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스스로도 견디기 힘든 세월이었겠지만 옥바라지를 했을 가족들과의 오가는 편지는 특히나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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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1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바뀌었군요. 저도 너무나 감명깊게 읽은 책입니다 ~ 100자평 넘 좋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3-01 20:30   좋아요 1 | URL
네 1월에 알릴레오북스 유튜브 방송으로 새로 표지 바꿔서 나온 걸 알게 되었어요 안 가지고 있던 책이라 여차저차 구입했네요 읽고 나니 역시 좋은 책이었습니다^^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 - 밀려오고 적응하고 내쫓기며…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 미국
로널드 다카키.레베타 스테포프 지음, 오필선 옮김, 김민정(金民晶, KIM, Minjung / 갈라파고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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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참 복잡다단한 나라다.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한 나라를 구성했다는 것은 어쨌든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인종 차별과 혐오, 무수히 많은 학살 아래 이루어진 것이다.

심지어 이토록 많은 피를 흘리며 합중국이 되었다지만 지금에 와서도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가 하면 결코 그렇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여전히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면서 판을 가르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미국 이주, 이민의 역사이다.

(거시사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지만 미국은 특히 많은 이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이들의 역사는 다루어져야하는 것이다.)


거대 서사는 강력하면서도 대중적이다. 우리 문화에, 수많은 학자의 저술에, 미국사를 가르치고 이야기하는 방식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거대 거사는 정확하지 않다. 그 안에서 누가 과연 미국인인지에 대한 정의는 너무 협소하다. - P15


영국, 아일랜드, 멕시코, 중국, 일본, 조선, 러시아 등등 각지의 사람들이 자신의 땅과 조국을 내려두고 기회의 땅 미국을 찾아 모여들었다.

미국이 아무리 기회의 땅이었다고 해도 고향 땅을 포기하고 낯선 땅을 향해 떠나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떠난 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미국은 열린 세계여야 했고 돈을 벌어주는 땅이어야 했다.


하지만 도착한 곳은 철저한 인종 분리와 배척으로 이주민들은 이용되고 폭력에 노출되었으며 철저히 착취당했다.

돈이 열리는 나무로 알았던 이 땅에서 그들은 백인 농장주와 공장주, 군인, 건설 노동자 등으로 뜨거운 뙤약볕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 것이다.

그들이 미국 땅에 자리잡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었을까. 

그런 어려움 속에서 그들은 악착같이 견디고 싸워서 이겨냈고 결국 자리를 잡았다. 

이민 1세대에서 2세대, 3세대, 4세대가 될 때까지 쉽지 않은 삶을 살았던 그들의 삶의 역사야 말로 지금의 미국을 만든 힘이 아닐까.

로자 파크스 운동,  프리덤 라이드 행진, 마틴 루서 킹의 연설 이야기. 뜨거웠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했다.

한국도 외부에서 들어오는 인구가 많아졌으니 더는 나와 남이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외국인 노동자, 조선족, 난민, 유학생 등등 사회의 구성원은 점점 다양해지는데 배척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만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물론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더는 무시하거나 내버려 둘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사회의 인구 비율 중 백인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사회 내부에서도 백인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밥그릇을 뺏길까봐 노심초사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회 구성원 사이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갈등을 철저히 이용하면서 대통령이 되었고 그 이후 멕시코 장벽까지 세우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벌이기도 했다.


앞으로 미국 사회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자신들의 역사를 통해서 더는 구태의연한 행태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의 선택은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각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소수를 생략하는 역사는 분절을 강화하지만, 모두를 포함하는 역사는 집단 간 분절을 잇는 가교가 된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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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28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트럼프 sns 계정 다 막히니까 새로운 sns 를 본인이 만들거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그러고보니 진짜 금발도 드물어질거라고 하더군요 ~~

거리의화가 2022-02-28 22:32   좋아요 3 | URL
ㅎㅎㅎ 금발의 미국은 이제 점점 줄어들 듯 합니다^^; 트럼프 sns를 대표적으로 악용하는 사례예요.

scott 2022-02-28 23: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두를 포함 하는 역사!

이제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해 곰곰히 생각 해 봐야 할 것 같네요. ^^


거리의화가 2022-03-01 09:08   좋아요 2 | URL
네 한민족을 강조하면서 단결력으로 국력을 키웠지만 이제는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아우르는 역사의 길로 나아가야한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