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름 있는 미디어와 공인들이 여성의 목소리를 비판할 때, 여성들이 보컬 프라이vocal fry를 너무 많이 쓰고 ‘같아요’,‘진짜’ 등의 표현을 남용하며, 과도하게 사과한다고 지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들은 그런 평가를 유사 페미니즘적 조언이라 이름 붙인다. - P15~16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같아요’가 있다. 이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용 빈도를 줄이기가 쉽지가 않다. ‘같아요’를 쓸 때 내 심리는 대부분 단언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때이다. 내가 하는 말이 정확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가면 갈수록 내가 쓰는 글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크다. 그러다보니 이 말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는 듯하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장에서 신선했던 내용은 영어 단어 자체에는 젠더화된 차별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발화자들이 언어를 젠더화된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예를 들면 ‘남성’과 ‘사람’이 영어에서 동의어로 쓰인다. 여성은 꼭 ‘여교사, 여승무원’ 등등…으로 ‘여’를 붙인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직업의 구분이 따로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만든다. 남자 아이들에게는 ‘멋진’, ‘똑똑한’이 칭찬인 반면 여자 아이들에게는 ‘귀엽다’, ‘예쁘다’로 칭찬하는 패턴도 너무나 흔하다. 여자들이 똑똑함을 발하면 ‘나댄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역시 기대만큼 재밌다. 앞으로 나올 내용이 기대가 된다.

우리의 발화-단어, 억양, 문장구조-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보이지 않는 신호다. - P13

언어와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다. 언어는 언제나 권력 구조와 사회규범을 반영하고 그것을 강화했으며 지금도 그렇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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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9-06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글을 쓸 때 확고함을 피해야 한다고 여길 때 같다,듯하다 등을 쓰게 되는데요 그게 아닐 가능성을 인지하거나 유보적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느끼는 거죠 단호함에 대한 거부감이 들 때도 종종 발생하고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9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6 12:54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서곡님과 마찬가지 이유로 그 단어를 쓰고 있는데 줄여보자 싶으면서도 쉽지 않네요.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9-06 1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는데 왜 ~같다 라고 하냐는 글을 보고 그러게? 싶어서 제 감정에는 ~같다를 피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이 책 뭔가 읽다 보면 짜릿짜릿할 듯 합니다. 저도 곧 시작할게요. 뽜이팅!!

거리의화가 2023-09-06 12:55   좋아요 2 | URL
저 단어 빼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저도 요새는 줄여보려고 나름 노력하지만 잘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책 도입부장인데도 흥미로워요. 뒷부분은 더 재미날 것 같습니다!^^ 다락방님도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9-06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몇 달 전 1장정도 읽어봤었는데요. 아주 재밌겠더군요. 읽으면서 언어가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더군요.
칭찬의 뉘앙스도 남자와 여자에게 하는 말이 다르긴 하죠? 저도 고쳐보려 하는데 잘 안 됩니다. 그래도 노력해보는 게 어딘가요. 그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거리의화가 2023-09-06 16:39   좋아요 1 | URL
언어라는 것이 결국 내 안에 있는 사상이나 개념들이 목소리로 나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내 생각이나 감정, 느낌이 그대로 배어져나오는거구나 싶습니다.
어릴 적 주변 사람들 보면 여자 애들에겐 ˝예쁘게 자라라!˝ 이런 말 쓰고 남자 애들에겐 ˝씩씩하게 자라라!˝ 또는 ˝똑똑하게 자라라!˝ 이런 말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희한한 말이에요. 저는 그 때도 지금처럼 잘 넘어졌는데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왜 그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얌전하지 않다라는 늬앙스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독서괭 2023-09-06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나봐요! 여성이 지배하는 사회였다면 언어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요.
딸아들 키우면서 조심한다고 하는데 잘 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재밌을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7 09:03   좋아요 1 | URL
언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굴러가는 사회! 언어의 영향이 정말 큽니다^^
막상 자식을 키울 때 조심한다고 하지만 신경쓰기 쉽지 않을 듯해요. 하지만 염두에 둔다는 것만으로 이미 멋지신거죠^^ 책 내용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