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22년 4월 읽을 책들
다음달 읽을 책들을 골라보았다.
봄이 되고 꽃도 점점 개화를 시작하니 분명 4월은 책을 덜 읽을 것 같아서 많이 덜어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봄이다. 
많이 보고 걷고 그러려고 한다.


에릭홉스봄 평전


세계사를 공부할 때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하워드 진과 더불어 에릭홉스봄을 알게 되었다.
에릭홉스봄 19세기 3부작을 처음 접하고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자서전보다는 평전이 읽고 싶었는데 이렇게 딱 하니 나와주어서 좋다.
평전을 읽으면서 다시 3부작을 읽고 싶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재독 삼독해도 좋을 책이니)
한 인물을 평가한다는 것은 특정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평가하는 것이기에 세심한 작업이라 생각된다.
과연 저자인 리처드 J. 에번스 (Richard J. Evans)가 어떻게 평가했을지 궁금해진다.

레이디 크레딧


보자마자 표지가 눈에 띠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표지와는 다르게 성매매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읽는 것이 고통스러울 것으로 짐작해본다.
성매매에 대한 시각은 남성계 뿐 아니라 여성계 내부에서도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알고 있다.
성매매에 여성이 들어서는 일은 돈 문제와 많은 부분이 얽혀 있고 이후에도 돈 때문에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
이 책을 통해 성매매와 돈을 둘러싼 고리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태평양 전쟁 발발 후 수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에 끌려가고 각종 노동에 투입되었다.
최영우는 저 멀리 남방의 강제수용소 포로감시원으로 투입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포로감시인들은 전범이 되어 재판을 받아야 했고 죽음의 기로에 설 두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최영우도 마찬가지였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겨우 돌아왔지만 그 기억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괴롭히지 않았을까.
손자가 할아버지의 기록을 책으로 정리했다.

엔드오브타임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처음인데 어렵다는 평도 있지만 기대가 된다.
나는 편식하는 독서를 지양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최소한의 과학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김상욱 교수님의 추천사가 있기도 하고 얼마 전 알릴레오북스에서 이 책을 다루기도 해서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인 내가 이 땅에서 나로 대한민국에 태어나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고 주변 사람들을 만난 것은 극히 낮은 확률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1, 2장은 영원함과 시간이라는 주제로 내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물리만을 다루지 않고 생명 등 다양한 부분을 다루는데 이것이 득일지 실일지는 읽어보아야 알 수 있겠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동안 알라딘 서재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 않은 책이다.
서재 친구들의 리뷰가 많이 올라오기도 했고 강추하는 분들이 많아서 스포는 거르면서 조용히 담아놓았다가 주문한 책이다.
반전이 있다고 해서 기대가 되기도 하는데 또 너무 많은 기대는 아쉬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 적당한 기대를 하며 읽어보려 한다.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을 읽어보고는 싶었는데 마침 알라딘 리커버판이 나오면서 구입에 불을 당겼다.
하지만 계속 다른 책에 밀려서 집어들지 못하다가 더 늦기 전에 읽어야지 싶어 집어들었다.
일단 올리브 키터리지부터!
1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라고 해서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작품으로 오만과 편견은 예전에 책과 드라마로 접했었다.
이성과 감성이 작품 순서 상으로는 초기작이라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사실 제인 오스틴 작품을 읽었을 때 별 감흥이 없었다. 솔직히 글을 잘 쓰는지도 모르겠다고 해야 할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것이 왜일까 궁금하고 내 안에 편견이 자리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차근히 작품을 읽어보려 한다.


#2
드디어 떠난다. 제주로!
비행기로 하는 여행이 거의 3년 만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고 꽃이 만발했으면 좋겠다.
봄바람 콧바람 날아가듯 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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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31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4월에 읽을 책을 미리 계획하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 즐거운 제주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3-31 13:05   좋아요 2 | URL
저는 늘 계획을 세워두고 읽어서요^^ 이번달은 최대한 덜어낸다고 했는데 막판에 스트라우트와 제인 오스틴이 들어왔네요^^;
여행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ㅎㅎ 남은 한주 즐겁게 보내세요^^*

다락방 2022-03-31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렇게 다음달 읽을 책을 정해두는 걸 따라해봤는데 전혀 지키질 않더라고요? 그 때 기분에 따라 자꾸 계획에 없던 다른 책을 읽는 바람에..
제주 잘 다녀오세요 거리의화가 님! 마음껏 즐기고 오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03-31 13:06   좋아요 1 | URL
ㅎㅎ 다락방님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는거니까요. 저는 계획대로 읽지 않으면 불안한 스타일이라...ㅋㅋ 닥치는 대로 읽어보려고 해도 잘 안되더군요^^;
남은 한주 즐겁게 보내세요!ㅎㅎ

하이드 2022-03-31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주 날씨는 아침, 점심, 저녁 동서남북 다르지만, 딱 지금은 벚꽃과 유채꽃, 무꽃, 살구꽃, 목련 등등 만발했고, 동백도 아직 피고 있어 너무 예쁩니다. 오늘밤 바람 한 번 씨게 불면 다 날아가버릴 수 있구요.

거리의화가 2022-03-31 17:04   좋아요 1 | URL
오 하이드님 정보 감사합니다^^
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동네라 큰 기대는 접고 가려고요ㅎㅎ

라로 2022-04-01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반전은 그냥 반전이 아닙니다요,,, 그건 반전이 아니라,,,하아 어떠케 설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반전은 아니에여,,, 그게주제지....암튼 즐독하시길요. 또한 올리브 책 두 권은 정말 잘 장만 하셨어요. 저는 올리브 첫 책은 정말 반복을 여러 번 했는데 다시, 올리브는 겨우 두 번 읽었어요... 애정이 식은 걸까요?? 하지만 다시 올리브가 더 좋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내이름은 루시 바튼을 더 좋아해요,,, 제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거리의 화가님께 시비를 걸고 싶은 걸까요??^^;; 하지만 시비를 걸고 싶은 건 아니에요. 알아주시길..

거리의화가 2022-04-05 08:44   좋아요 1 | URL
여행가면서 이 책 들고 갔었는데 역시 몇 페이지 보지도 못하고 다시 가지고 왔네요ㅎㅎ 역시 놀러다닐때는 노는 것만 하는걸로..ㅋㅋ 반전이 과연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책이든 사람마다 다른 감상을 갖기 마련 아닐까요? 내가 읽은 책이 남들도 다 재밌을 수는 없듯이 말이죠. 올리브 읽고 나면 감상 공유하도록 할게요^^*

mini74 2022-04-01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떠나요~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 ㅎㅎ 화가님 힐링하시고 즐겁게 지내다 오세요 *^^* 화가님 계시는동안 제주도 날씨 짱이기를 *^^*

거리의화가 2022-04-05 08:45   좋아요 1 | URL
ㅋㅋ 미니님 제주도 잘 다녀왔답니다^^ 날씨 미쳤고요. 흐린 날 하나 없이 쨍하고 바람도 불고 아주 좋았어요. 꽃들이 만발해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