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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발 카페 ㅣ 휴먼어린이 저학년 문고 1
김미희 지음, 정문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15년 5월
평점 :
엄마고발카페..라니..!!!!!
책 제목만 본다면, 이런!!! 화가 살짝 날지 모르겠다..ㅎㅎ
예전에도 언듯...이런 유형의 카페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내용을 접하기도 했었기에...
아이들이 엄마에게 속상한 마음을 풀어 놓은 책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의 첫번째 목차에도 '엄마흉보기' 라는 문구가 떡!! ㅎㅎ;;;
하지만 무언가 모르게, 재미진 에피소드의 냄새도 폴폴~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에 갓 올라간, '이분홍' 입니다.
그리고 그의 여동생 ' 이빨강'
엄마인 '금보라'
아빠는 사생활침해?!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렇게 단란한 4명의 식구들이 모인 가정이랍니다..^^
이제 열살이 된 분홍이는...일단, 소소하게 엄마의 잔소리나..간섭등에 대한 약간의 불만이 있는듯 합니다.
어찌보면... 우리 아이들이 제가 엄마로서 이래저래 가르치는 말들이 때때로 듣기 싫고... 하기 싫은..
짜증나는 소리로 들리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어느날 분홍이는... 인터넷에서 '엄마고발카페'라는 곳을 알게 되고 가입까지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카페에서 진정성 있는 글을 세개 적으면...팡팡캐시를 5000점이나 준다는 사실에
분홍이는 엄마에 대해 어떤 글을 적을시...고심을 하게 되는데요...
카페 속에는, 정말 소소한 엄마와 관련된 일상들이 적혀져 있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못마땅해 하거나 질책하는 글도 있었답니다.
어찌보면, 아이들의 실수를 엄마가 다그치거나 혼내듯이..
엄마 역시도 실수를 할때면, 아이들 역시도...비슷한 마음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이고 부모이기에, 아이의 잘못이나 실수를 쉽게 꼬집고 꾸짖지만..
정작 어른인 내가 동일한 실수나 잘못을 하였을땐, 그것에 대해 '어른'이라는 이유로 술렁~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참 많지요... 내심,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기도 했어요...
분홍이는 '엄마를 고발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총 세개의 글을 엮어 쓰게 됩니다.
그 중...
구둣주걱으로 엄마에게 종아리를 맞았던 일화는...
분홍이의 속상함보다, 엄마의 걱정되는 마음과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였습니다.
엄마에게 어디 가는지 외출의 목적이나 장소를 말하지 않은채, 오랜 시간 밖으로 나가 있을때...
행여 무슨 일이 생길라, 부모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지요...
아마, 우리 아이들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알랑가몰라~ ㅎㅎ;
아마..잘 모르겠지요...
저도 어린시절, 그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당장 내 머릿속에 든 즐거움만 쫓아 갔었으니까요...
분홍이의 속상함이 담긴, 일기장...
엄마에게 구둣주걱으로 맞은 것은 속상하지만, 그 마음을 참 재미있고..또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담아 놓은 글이... 흐뭇하게 미소짓게 만들었어요..^^
분홍이 엄마도 역시...분홍이를 혼내고 난 그 날 저녁..
마음이 참 좋지 않으셨어요..
그건, 여느 부모나 마찬가지이지요..
내 자식이 잘못한 부분을 옳게 잡아주려 한 것이지만, 막상 그것이 아이에게 상처로 다가간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더 무겁고 슬퍼지곤 합니다.
엄마는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이 날의 일을 이야기 했는데요..
분홍이 아빠는..정말 센스가 넘치시는 분이라 생각되었어요...
구둣주걱이 제 역활을 할 수 있도록, 아빠는..분홍이와 동생 빨강이에게 각각 이쁜 빨간 구두와 분홍구두를 사주었답니다..^^
분홍이는..자기보다 3살이나 어린 동생과 참 잘 어울려 놀아 줍니다.
어찌보면 참 다정다감~ 이쁜 자매라지요..^^
이 날은 114안내원이 되어, 동생과 함께 전화놀이를 했어요...
그러다 문득, 할머니의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던 동생...
하지만 핸드폰이 없는 할머니의 전화 번호를 알려 줄 수 없었던 분홍이...
그런 상황이 살짝 속상했던 동생과 분홍이 앞에..
갑작스레 할머니께서 오셨답니다! ㅎㅎ
서프라이즈~~ 같은 할머니 선물?!! ^^
분홍이와 빨강이는 너무도 행복해 합니다...
그 행복함이 고스란히, 분홍이의 일기장에 적혔습니다.
엄마에게 119가 몇번이냐고 물어보고, 타박을 받기도 했지만...ㅎㅎ;
정말 너무 우연히도, 할머니께서 배달?!되어 오셔서... 너무 행복해 했다.
더불어, 핸드폰이 없으신 할머니께 자신이 돈을 벌어 해드리고 싶다는 기특한 그 마음까지 고이고이 느껴졌었다.
분홍이의 말대로, 보고 싶은 사람을 배댈해 주는 그런 114가 있다면,
이 세상에 그리움과 보고싶음으로 슬퍼할 사람이 없어지지 않을까....
살짝 마음이 뭉클해졌다.
할머니께서 보고파하고 그리워하시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를 할머니의 꿈 속으로 신속배달해 드리고 싶은 마음...
분홍이의 어머니 역시...할머님의 마음을 헤아려드리며...훈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가족 사랑이란게.. 이런 것이겠거니....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공개 해준 분홍이....
공주테스트를 통해, 자신들이 공주라며.... 엄마에게 태클아닌 태클을 걸었거든요..ㅎㅎ;
그리고 둘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에..
엄마의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어요...
그래서 분홍이와 빨강이는...하루동안 둘이 함께 묶여 있는 벌을 받게 됩니다.
밥을 먹을떄에도, 책을 볼때에도, 화장실을 갈때에도, 잠을 잘 떄에도!!!
제가 느끼기엔, 엄마의 센스가 너무 대단하시단 생각을 했어요..ㅎㅎ
엄마의 이런 조치가 살짝 못마땅했던 분홍이는..
또 일기장에 그날의 일화를 적어 놓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본 아빠는...
분홍이에게 편지 한장을 남겨 주시는데요...
아빠의 넓은 마음과 배려심이.. 너무 흐뭇했었습니다.
분홍이와 빨강이..그리고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너무 달콤하게 적어 놓으셨네요..ㅎㅎ
드디어 분홍이는, '엄마고발카페'에 진성정 있는 글 3개를 적어..
정회원이 되어, 그리도 바라던 팡팡캐시 오천점을 받고..
더불어 10개의 글을 등록하면, 엄마를 고를 수 있는 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정말 내 엄마를 다른 엄마로 바꾸거나, 고르고 싶어하는 분들은 없겠지요?! ^^
분홍이도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오히려, 엄마에게 속상했던 일화를 글로 적어 가면서...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마음을 되새김할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엄마에게 속상한 점을 열거 해 보라고 하면..
어쩜 10가지도 넘을 수 있을거라 봐요..ㅎㅎ
저도 어린시절 생각하면, 엄마의 말씀들이 잔소리로 들릴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 내가 그 부모라는 자리에 있어보니, 그때 엄마의 잔소리는 사랑이였단걸 알게 되었답니다...
아마 지금의 내 아이들도, 훗날 그런 생각을..할때가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분홍이는 엄마에게 속상한 것을 고발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정작, 엄마에 대해 속상함을 토로할때마다... 엄마의 마음을 조금더 깨달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엄마의 잔소리를 속상해 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
나도 그러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내 아이들도 현재 진행형중인 상황이라...참 현실적으로 보게 된 책이였어요..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아마... 맞아! 우리 엄마도 그래! 라고 공감할 지도 모르겠어요..ㅎㅎ
반면에, 엄마인 저같은 부모들이 보았을때엔... 자신의 어린시절을 느끼고, 또 한편으론 내 아이들의 마음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ㅎㅎ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책이였어요..^^
무엇보다, 분홍이의 속깊은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일기장속 내용이라든지...
분홍이와 동생 빨강이를 위하는 엄마와 아빠의 센스있는 행동이...
이 가족을 더 사랑스럽고 훈훈하게 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무엇보다 나도 분홍이의 엄마아빠처럼 센스 있는 엄마가 좀 되어야 겠단 생각도 했답니다...
조금 더 아이의 입장에서 훈육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지..라는 다짐을 살짝 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