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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컬러특별판)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샬롯의 거미줄..!!
참으로 아름다운 책이지 않은가!
어찌보면, 상대방을 위해... 오로지 자신을 헌신하는 친구의 우정에..
가슴이 찡~ 해지는 감동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윌버의 첫번째 친구이자, 그녀의 양어미니?!같은 이는 바로 펀이였다.
무녀리로 태어나, 이내 죽을 위기에 처해져야만 했던...
봄돼지를 소중히 아끼며 건강하게 보살펴 주었던 펀...
그런 펀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작은 돼지는 진즉에 이 세상에서의 삶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타고난 서러움(무녀리!)을 이겨내고, 윌버라는 근사한 이름 까지 자지게 된 돼지!
펀의 아낌없는 애정은... 펀이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동안 많은 힘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늘 인간인 펀과만의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기에...
윌버는 친구를 가지고 싶어 했다.
그러던 어느날, 윌버의 귓가에 맴도는 다정한 말이 그의 인생을 크게 바꾸게 될 줄은..
윌버는 물론, 그 어느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윌버에게 좋은 친구를 제안한 친구는 바로, 거미 샬롯....
그녀는 윌버가 농장으로 온 뒤로 조용히 주시하였고, 윌버를 맘에 들어 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아기돼지 윌버와 거미샬롯의 끈끈하고 진한 우정이 시작되었다.
윌버의 나날은 행복했다.
맛있는 돼지죽은 매 끼니 꼬박꼬박 채워져 있었고...
두엄더미 속에서 포근하게 잠이 들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 좋은 벗인 샬롯까지...
더할나위 없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그런 윌버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바로, 크리스마스 전날... 윌버를 잡을거라는 이야기 였다.
삶에 대한 꿈이 남달랐던 윌버는...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매일매일 그 날에 대한 두려움에 머릿속이 복잡해진 윌버...
하지만, 그런 윌버를 꼭 구해주겠다고 말해주는 벗 샬롯...
샬롯은 윌버를 살려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획기적인 생각을 해내게 된다.
바로 돼지 윌버를 특별한 돼지로 만들어 주는 것!!!
사람들이 기적을 좋아하는 것을 이용하여, 샬롯은 밤새 열심히 자신의 거미줄을
이용해, 돼지 윌버를 대단한 돼지로 계시해 주게 된다.
아니다 다를까....
샬롯의 거미줄로 인해, 사람들은 평범한 돼지 윌버를 특별하게 바라보게 된다.
대단하고,근사하고 눈부시기까지 한 돼지가 된 윌버!!
샬롯의 노력으로 인해, 마을이 인기몰이가 된 윌버는 더이상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주인인 주커버씨에게 있어 그 어느 누구보다 귀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 버린 윌버는
더욱 좋은 대접을 받으며, 더더더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윌버의 이런 삶의 변화에는 거미인 샬롯이 있었다는 것은 동물친구들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엇보다 샬롯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받쳐서라도 진정한 벗인 윌버를 위해주고 싶어 했다.
자신을 헌신하면서... 자신보다는 늘 윌버를 걱정하고 위해주었다.
윌버가 자신의 인생에 정점을 찍는 순간은 바로 품평회였다.
그 날은 샬롯이 알을 낳고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할 시점이기도 하였다.
샬롯은 늙어가고 있었고 점점 기력도 쇠해져 가고 있었다.
자신의 후손들을 남기는 일이 가장 급선무였지만... 벗인 윌버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마지막까지 윌버를 위해 헌신하였다.
자신의 인생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왜 샬롯은 윌버를 그렇게도 위해주었을까....
윌버 역시도 그것이 가장 궁금했었다.
하지만 샬롯의 대답은....너무도 간단하였다.
그저..윌버를 좋아했기에...좋은 친구였기에... 샬롯은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을만큼 윌버의 삶을 개척해 주었다.
정말 이런 친구가...이 세상에 진정, 얼마나 될까....
샬롯의 말들이.....참으로 마음을 찡하게 울려주었다.
그저 자신이 좋아했기 때문에, 그토록 열심히....친구를 위해 줄 수 있었던 진한 우정!
그렇게 윌버의 삶을 밝게 변화시켜준 뒤,
샬롯은 자신의 마지막 후손인 알주머니를 남긴채....
조용하고 쓸쓸히...생을 마감하였다.
윌버 역시...샬롯의 우정을 가슴 깊이 새기며..
그녀가 남긴 알주머니를 자신의 헛간으로 가지고 돌아와, 매우 소중히 다루어 주었다.
그녀가 남긴 수많은 알들을 무사히 지켜내는 것이, 윌버 자신이 해야할 샬롯에 대한
보답이라는 마음이였을 것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다시 찾아 왔을때,
샬롯의 알주머니 속에서는 많은 샬롯의 어린 거미들이 태어났다.
그리고 그 중, 세마리의 어린 거미들을 윌버와 함께... 헛간에 남아, 또 함께 시간을 보내었다.
그렇게 계지속적으로...
샬롯의 후손들이 매 해 봄이면 새로이 태어나, 돼지 윌버와 함께 추억을 쌓아가며..
새로운 삶을 이어 가고 있었다.
윌버는 무녀리로 작고 여리게 태어난, 참으로 가여운 아기 돼지였다.
하지만..그의 삶은 그가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으로 행복하였고..
또 편안하며, 즐거움으로 가득찰 수 있었다.
그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었던 거미친구 샬롯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우정....
그리고 그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
거미 샬롯은 그런 친구였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친구와 거래를 하거나, 저울질 하지 않았다.
정말 지고지순한 우정과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주었다.
그리고 윌버 역시, 그런 샬롯의 노력 속에서... 샬롯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점점 더 멋진 돼지로 성장할 수 있었다.
누군가로 인해 자신이 더욱 멋지게 성장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삶은 더욱 값지고 기름지게 될 것이다.
나를 믿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은 없을 테니까...
내 아이들에게 정말 권해주고 싶었던 책이였다.
그리고 너무 아름다웠다.
그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는 우정을 보여주었던 샬롯의 모습에서, 우리 인생의 새로운 가치를
한번 더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