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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죄많은 신데렐라 : 못돼먹은 공주 시리즈 1 ㅣ 못돼먹은 공주 1
아니타 밸리 지음, 김보라 옮김 / 파피펍 / 2019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 죄 많은 신데렐라 >
그녀는 왜 죄가 많은가?
제목부터가 매우 신선했어요...
(물론 표지속의 그녀 역시, 우리가 늘 보아오던 동화책과 애니에서의 모습은 결코 아니였죠.)
그리 길지 않은 짧은 내용이기에, 정말 푹~ 빠져서 쭉~ 읽어버린 책입니다.
무엇보다, 그녀들의 "착한" 행동들이 반드시 그녀들의 "선한" 생각에서 기인한게 결코 아닐 수도 있겠구나!
정말 우리가 "눈"으로만 보아왔던 그녀들의 모습들이 전부였을까? 라는 의문을 던져 보게 된 책이기도 했습니다.
여태껏 공주님 시리즈를 동화나 애니로 수없이 접하면서, 단 한번도 그녀들의 행동이 퍽퍽한 고구마 같다고 여긴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로설들을 보며, 답답한 여주나 짜증나는 상황, 정말 왜 저렇게까지 괴롭히나 싶은 악당들을 볼때마다
고구마 여주라며 욕하고...왜 자꾸 굴리냐며 화내던 나를 떠올려 본다면...^^;
진짜 로설 여주의 모티브쯤 될 법한, 오랜 동화속 여주들에 대해서는 '아이코~ 답답해' 라며 화를 내진 않았었거든요.
그저 막연하게, 그녀들은 해피엔딩을 맞을거라는 믿음..
그리고 그 해피엔딩에 대한 과정 속에는 남주(라 읽고 들러리같은!!)격인 왕자님들이 매번 등장하였고, 그녀들의 위기상황중 최고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뙇~~ 나타나, 그녀들의 상황들을 단숨에 정리해주거나 신분마저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일당백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었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정말 그런 모~~든 것들을 파괴시켜 버립니다.
하지만, 절대 동화를 "깨어 부셨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아~ 정말 그럴 수도 있겠어! 라는 새로운 생각의 전환과 여태 알게모르게 무의식 속에 세뇌되어 있던, 고정관념을 부수어 준다는 기분이였습니다.
'착한' 그녀들의 '착하지 만은 않은' 생각들을 옅보며...
그동안 우리가 저변에 깔고 있었던, 그녀들의 착한 행동들이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었던가... 라는, 여태 생각해보지 않은 범주까지 침범해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그저, '절륜남' '지고지순' '다정남' 이였던 왕자들의 반전이랄까요..ㅎㅎ
사실,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왕자들의 모습까지 수면 위로 띄워 주는 작가의 센스에 한번 더 감탄을 했어요.
아우~ 세상 스윗가이들이..... 아~ 이런.... 이런...... 그렇구나... 그래 그럴 수도 있겠어...
너도 사람이잖아... 설마 그녀들보다 더 대단하고 이쁜 애들이 없었겠어???
아무리 동화라지만, 어떻게 한 눈에 뿅~해서 올인할 수 있었겠어..... 그래도 니가 한 나라의 왕자이고 차기 왕일텐데...
결국 서로의 이기심과 욕망이 잘 결합된 합작품이였구나.
라는 공감마저 끌어냅니다.
정말 동화 속, 우리가 보아왔던 전개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정말 순수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그녀들(또는 그)의 생각을 너무도 적절히 잘 뒤섞어 놓은 작가의 솜씨가 일품이였습니다.
막연히, 그녀(그)의 생각을 우리가 읽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저 '눈'으로만 본다면, 한없이 아름다운 형태의 것들로 비추어질 수 있는 해피엔딩의 장르가, 속 마음을 '읽을'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때로는 호러물이 될 수도 있구나...
저 빛나는 외견에 빠져서 우리는 본질적인 부분들은 잠시 잊어버리거나 그냥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흘려버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습니다.
동화의 굴레에 제한적 편견을 가지게 된 내용을,
현실적인 이기심과 욕망, 냉정함과 비정함마저 알뜰하게 버무려, 공감시켜 버리는 책이였어요.
그리고 중요한건,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있는 대상이 없었다. 라는 것이였어요.
책을 읽으면서, 나쁜사람.은 누구였던가??라는 생각을 던지게 되네요...
아니 그런 '나쁜' 사람이 과연 있었나??? 라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어요.
어떤 시점으로 보여지는지에 따라, 나쁜 사람의 주체가 달라지기도, 또는 아예 그런 존재 자체를 따지는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되기도 하네요.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처음 이 책 시리즈들 소개를 보며, 어느 정도 공주들 간의 연계성을 가지며 이야기를 비틀어 놓은 것이구나..라는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의외의 반전과 신선함, 거기다 충분한 공감까지 느낄 수가 있었어요!
(한편으론, 그녀들이나 왕자에게 거기다 주변인물들에게까지 배신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ㅋㅋ)
읽다보니... 다음권이 절실히 궁금해져서, 저절로 손가락이 꾸욱~ 눌러지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