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이 트인다 - 녹색 당신의 한 수
황윤 외 지음 / 포도밭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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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님 서재 이벤트를 통해 <숨통이 트인다>를 알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다. 원래부터 그렇지는 않았지만 정치에 관심을 두는 일이 헛수고처럼 느껴지는 일이 많았다.

이름만 바뀐 보수정당, 그들이 집권하는 기간내내 사회는 살만한 사회였던 적이 있었을까?

국민들중 누군가는 그래도 살만해졌지하고 말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살기 팍팍하다고 말한다.

그래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건 나이 지긋한 원로세대들이 아닐까?

그분들은 선거가 코앞에 닥쳤다고 말하며, 빨갱이는 뽑으면 안되는 거 아니야? 하고 말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빨갱이 운운하는 어르신들의 세계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무관심보다 더 무서운 건 빨갱이를 뽑아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어르신들의 정치적 관심이다.

우리나라의 지역적 갈등은 여전하다. 넓은 땅을 갖고 있어 서로 소통이 어렵다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작은 땅덩어리에 살면서도 여전히 경상도, 전라도, 충정도 등등 지역적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보니 좁은 방에 사는 아이들이 부딪힐 일이 많으니 싸움이 더 잦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화합이 이루어지는 날이 과연 올까? (사실 오든 안 오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긴 하다.)

 

어느새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다음주(4월 13일)로 다가왔다.

누구를 뽑아야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매번 그들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마땅히 마음을 주고 싶은 인물이나 정당이 없다.

그래서 나는 늘 소수정당 혹은 군소정당에 한표를 행사했던 적이 많다. 남편은 나의 그런 한표는 무의미하다고 말해서 둘이 한참 논쟁을 벌인 적도 있다. 나의 소중한 한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주고 싶다. 이 세상이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꿈꾸고 행동하며 실천하는 이들에게 한표를 행사하는 것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게 되듯 그들의 꿈과 희망이 우리를 정말 살만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숨통이 트인다>를 읽으며 과연 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정말 이룰 수 있을까? 어느 한편 허무맹랑한 게 아닐까? 대체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고 어떻게 이루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한다. 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세상은 내가 꿈꾸는 세상과 어느 정도는 맞는다. 환경보호운동, 반핵운동, 평화운동, 여성해방운동 등등 우리 사회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만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들이라면 왠지 그 해결책을 찾아낼 것도 같다. 일단 믿어보기로 하자. 숨통 트이는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아직도 세상은 힘있고 돈많은 사람들에게 유리한 세상이다. 사실 세상이 굴러온 역사가 그렇다. 우리는 늘 왕조를 배우고 그들이 어떻게 국토를 넓히고 얼마나 오랫동안 어떻게 지배했는지를 배운다. 자기계발서는 성공 운운하며 성공하려면 이렇게 하라고 알려준다. 성공해야 세상에 이름을 날리고 돈을 많이 벌고 그래야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군림하기를 바란다. 학교에 들어가면 선배가 되고 선배가 되어 후배에게 군림하고 회사에 들어가면 회사원이 되고 직급을 높여 승진하여 사원을 거느리는 조직 사회가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사회이다. 우리는 계속 지배를 당하거나 우뚝 솟아 지배를 하는 자리로 올라서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의 어느 한 부분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우리는 더 나은 일과 돈벌이를 하려고 앞서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든다는 발상은 애초에 글러 먹은 게 아닌가 한다. 그래도 불평등을 평등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절실히 필요하고 그렇게 우리는 딜레마에 빠져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세상에 정치가 필요하긴 한데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도 어쨌든 우리의 선택의 잘못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든다.

어떤 정치인을 뽑아야할지, 어떤 정당을 선택해야할지 그건 결국 유권자인 우리의 몫이다. 시간없다는 핑계, 뽑을 사람없다는 핑계를 대기보다는 신중한 한표의 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예전보다는 많이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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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4-0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읽고 나서 리뷰 쓰고 있어요. 희망을 갖고 싶지만 가져도 되는 건지 걱정되기는 해요... TT

꿈꾸는섬 2016-04-05 10:56   좋아요 0 | URL
그쵸ㅜㅜ

2016-04-0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에 갖다 주시면 읽고 드리릴게요^-^

꿈꾸는섬 2016-04-05 11:35   좋아요 0 | URL
ㅎㅎ갖다드릴게요.

2016-04-05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5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04-0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포대, 정포대는 선거를 포기한 국민을 만들기 십상이죠.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말이죠~!

그래요, 녹색당이 있었군요~^^

꿈꾸는섬 2016-04-05 20:0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오랜만이에요.^^
녹색당의 신념이 변하지 않고 이루어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6-04-0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꿈꾸는섬 2016-04-05 20:0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