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떠나던 날, 참 많이 울었었다.
겨울 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것도 누군가를 떠나보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가끔 들러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얘기를 듣다보면 오랜 친구와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물만두님 덕분에 샀던 추리소설이 우리집에 몇권 꽃혀 있다.
그것들을 보고 있자니 물만두님이 더 많이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다.
요새 서재에 잘 들락거리질 않아서 통 모르고 있었지만 편찮으시단 소식은 들었었다. 사람이 아프다고 우리 곁을 쉽게 떠나는 것은 아닌데,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게 물만두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슬픔이겠는가.
어제 오후부터 기온이 갑작스레 더 떨어지고, 오늘은 물만두님의 발인이라는데, 물만두님 떠나시는 길에 가족과 친지분들의 마음까지도 더 추워질 것 같아 안타깝다.
물만두님을 기억하는 많은 서재지인들께서 추리소설 리뷰대회를 벌인다는 소식은 가슴 뭉쿨하다.
떠나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모두가 안타까울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부디, 아픔없는 세상에서 편안한 안식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