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어른들이 이사를 하신다. 보통 우리가 이사할땐 포장이사를 하니 크게 힘든 일은 없다. 하지만 시골 살림 별 것 없다며 그냥 우리가 이사짐 싸서 이사하잔다.
애들 고모네는 무척 바빠서 내려올 수도 없다는데 나랑 남편이랑 고생할 일만 남았다.
오늘 오전에 마루 깐다고 했다가 기술자가 오후에 온다고해서 더 빨리 내려가 조명등을 달아야 한다. 남편 친구가 조명 사업을 하고 있어 선물을 받았다.
우리 집에 모셔 놓았던 어머니 살림 살이도 챙겼다. 엄청난 양의 그릇들이 쏟아져 나왔다. 난 쌓아놓고 사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 어머니는 모든 그득하게 쌓여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단다. 그릇도 종류가 다양하다. 식기 세트가 3종류는 되는 것 같다. 거기에 자질구레하게 예쁘다고 사신 것도 꽤 되는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것 가지라고 하시지만 내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쓰지 않는 식기는 내게도 좀 있다. 조명이랑 식기만 챙겼는데도 차로 한 가득이다.ㅠㅠ
우리 어머니 냉장고는 늘 가득 차 있다. 전번에 다녀올때 미리미리 비우시라고 말씀은 드렸는데 그렇게 하셨는지 모르겠다. 냉장고가 늘 가득차서 냉장고의 불빛이 늘 침침할 정도다. 이사할때 부엌 살림은 아무래도 내가 정리해야하니 걱정이 많다.
인테리어하는 시누이가 있어 마감재는 대부분 좋은 것으로 했을테고 새 집 짓고 마음 편안하게 사실 생각하면 마음이 좋긴 하다. 주변 사람들은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우리도 거기 내려가 살면 되겠다고 하지만 시부모님 아직 창창하시고 내 생각엔 20~30년은 더 사실 것 같으니 물려 받을 생각은 안 하고 싶다.
우리는 아파트 청약도 해야하는데 자꾸만 명의도 남편 명의로 하자고 하신다. 아파트 분양 받아야해서 안된다고는 했는데, 그 의도를 잘 모르겠다. 본인 명의로 하셔도 될텐데 말이다.
오늘 오전엔 집안 일 좀 해 놓고, 아이들 준비 시키고 남편 끝나기만 기다려야겠다. 오전에만 일한다고 했으니 얼른 아침 먹이고 분주하게 준비해야겠다.
일하러 내려가는 시댁은 솔직히 가기 싫다. 몇 주 후엔 또 김장하러 가야할테고 말이다.ㅠㅠ
힘든 일도 척척 잘 하긴 하지만 일하고 나서 그 후가 문제다. 저질 체력이다 한 며칠 끙끙거릴 것 같다.ㅠㅠ
여하튼 올 초부터 준비했던 일이 마무리가 된다. 집도 무사히 잘 지었으니 이사 잘 하고 앞으로 그 집에서 돌아가실때까지 별탈없이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