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엔 현준이가 소풍을 다녀왔다. 포천에 있는 아프리카 문화원.
오늘은 현수가 소풍을 간다. 자라섬 이화원.
수요일 현준이의 소풍 준비를 하는데 현수가 질투가 심했다. 오빠만 김밥, 과일, 음료, 과자를 넣어 주었더니 입을 삐죽거린다. 금요일에 현수 소풍갈때 싸준다고하는데 아직 어려서 막무가내다. 하지만 오늘, 자기가 소풍가는 날이라며 일어나자마자 내게 와서는 "엄마, 얼른 김밥 싸." 그런다. 밥하고 김밥 재료 준비하는데도 계속와서 나불나불 할 말이 많다. "엄마, 나도 음료수 싸줄거지? 엄마, 나도 과자 싸줘. 또 포도도 싸주고." 그런다.
현준이는 현수의 그런 모습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심지어 현수가 "오빠는 오늘 김밥 안 싸준대."하고 놀리는 말투로 말해도 신경도 안 쓴다. 확실히 녀석이 많이 큰 느낌이다.
어제 어린 아이가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기사만 보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걱정이 되진 않을텐데, 현준이 때와 다르게 현수의 가을 소풍은 걱정이 많다. 조심 또 조심하라고 당부를 하는데 "알았어."하고 소리를 빽 지른다. 내가 너무 강조했나......
겨울 오기 전에 아이들이 가을을 만끽하는 것은 좋은데 조심성없이 까불다가 사고날까 그게 좀 걱정스럽긴 하다.
나도 어릴적 친구들이랑 돗자리 가지고 김밥싸서 소풍가고 싶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