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엔 현준이가 소풍을 다녀왔다. 포천에 있는 아프리카 문화원. 

오늘은 현수가 소풍을 간다. 자라섬 이화원. 

수요일 현준이의 소풍 준비를 하는데 현수가 질투가 심했다. 오빠만 김밥, 과일, 음료, 과자를 넣어 주었더니 입을 삐죽거린다. 금요일에 현수 소풍갈때 싸준다고하는데 아직 어려서 막무가내다. 하지만 오늘, 자기가 소풍가는 날이라며 일어나자마자 내게 와서는 "엄마, 얼른 김밥 싸." 그런다. 밥하고 김밥 재료 준비하는데도 계속와서 나불나불 할 말이 많다. "엄마, 나도 음료수 싸줄거지? 엄마, 나도 과자 싸줘. 또 포도도 싸주고." 그런다.  

현준이는 현수의 그런 모습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심지어 현수가 "오빠는 오늘 김밥 안 싸준대."하고 놀리는 말투로 말해도 신경도 안 쓴다. 확실히 녀석이 많이 큰 느낌이다. 

어제 어린 아이가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기사만 보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걱정이 되진 않을텐데, 현준이 때와 다르게 현수의 가을 소풍은 걱정이 많다. 조심 또 조심하라고 당부를 하는데 "알았어."하고 소리를 빽 지른다. 내가 너무 강조했나...... 

겨울 오기 전에 아이들이 가을을 만끽하는 것은 좋은데 조심성없이 까불다가 사고날까 그게 좀 걱정스럽긴 하다. 

나도 어릴적 친구들이랑 돗자리 가지고 김밥싸서 소풍가고 싶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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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10-2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을 소풍 가고 싶어요~ ㅎㅎ
저 현수따라 소풍 갈래요~ ㅋㅋ
행복한 주말 되세요.^^

꿈꾸는섬 2010-10-22 10:21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소풍가고 싶으시군요.ㅎㅎ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sslmo 2010-10-2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적 친구'들이랑 소풍가고 싶어요.
전 가끔 아주 가끔 성묘갈때...저런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꿈꾸는섬 2010-10-22 15:41   좋아요 0 | URL
성묘가는 길, 그런 느낌 저 알 것 같아요. 저 어릴때 추석 성묘가는 것 참 좋아했는데 저희 친정은 산소가 다 없어지고 납골당에 모시게 되어 그런 기분을 이제는 느껴볼 수 없네요.
어릴적 친구들, 가끔 보고는 싶지만 다 큰 어른이 되어서 보는 건 어릴적 그 감정이 안 살아나서 실제로 만나는 건 그냥 그래요.

전호인 2010-10-2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유별나서 김밥속을 따로따로 준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해람이는 참치김밥을 좋아하는 데 깻잎을 싫어하고 범석이는 일반김밥에 깻잎넣은 것을 좋아하다보니 옆지기가 두가지의 김밥을 말던 때가 있었습니다. ㅎㅎ

아, 가을!
소풍가기 좋은 계절이지요.
옆지기가 주말에 일이 몰리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토요일 미루어오던 혼자만의 가을여행(?)나들이(?)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어디가 좋을지는 아직. 자동차가 아니라 버스나 기차 등으로 인근이 좋을 것 같은데
마땅한 곳을 찾고 있습니다. 이러다 또 집에만 있게되는 것은 아닌지 원. ㅎㅎ

꿈꾸는섬 2010-10-22 15:43   좋아요 0 | URL
ㅎㅎ아이들 취향따라 김밥 재료 만드는 엄마, 너무 좋은 엄마세요. 전 그냥 주는대로 먹으라고 해요.ㅎㅎ

옆지기님 주말에 바쁘시군요. 저도 한때 아이들 데리고 체험학습하러 다녀봤어요.ㅎㅎ 전호인님 혼자 가을을 만끽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아니면 아이들이랑 다녀오셔도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0-10-2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랑 좋았겠네요^^

2010-10-2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친구들이랑' 소풍가고 싶다고 하시니 왠지 꿈속 같은 환상의 소풍이 그려져요. 그런 소풍 좋아요.^^

실비 2010-10-2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풍갈때 새벽부터 엄마가 김밥 싸주시던게 생각나네요..
정말 소풍가고싶은날이에욤~

감은빛 2010-10-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소풍간다고 김밥, 과일, 쥬스 이런것들 챙기는 거 참 힘들어요!
아침부터 고생이 많으셨겠군요. ^^

순오기 2010-10-2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는 많이 의젓한 오빠가 됐네요. 현수의 자랑질이 눈에 보여요~ 사랑스런 딸!!

나도 어제 현준이랑 현수처럼 가을 소풍가서 노란 은행나무 옆의 정자에서 김밥을 먹었어요. 문학기행 10년에 김밥으로 점심 먹은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아주 좋았다고 자랑해요.^^

2010-10-27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