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동에 살고 있는 언니는 나보다 8살이 많다. 하지만 아이는 3살이라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해선 내가 조언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우연히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에 나갔다가 우리 아이들이 언니네 아들을 데리고 놀아준게 인연이 되어서 친하게 되었는데 성격이 비슷한 구석이 많다. 언니는 우리집에 책이 많은게 너무 좋았단다. 보통 집앞의 책대여점에서 책을 빌려 읽었었다는데 나랑 친해진 이후로는 내게서 책을 빌려다 본다. 언니는 책을 쌓아두지 않는 성격이라 읽고는 동생네로 보낸단다. 나랑 사귄 이후 아이 책만 엄청 사들였다. (내가 읽은 책을 친한 친구나 가족들 외에 남에게 빌려 준 일이 처음이다. 언니는 늘 책을 깨끗하게 보고 돌려주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지 않는다.)
보통 일주일에 두세번은 같이 앉아 커피 마시고 수다도 떨고 그랬는데 현준이가 눈병에 걸려 한동안 만나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었다. 현준이 유치원 보냈다는 소식에 바로 몸 보신을 시켜주겠다며 추어탕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사실, 언니랑 나는 식성도 비슷해서 뭐든 잘 먹는다.
언니네 옆지기는 입맛이 까다로운 분이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식당만 가려고 한다. 언니는 추어탕을 좋아하지만 옆지기는 추어탕을 싫어하신다. 언니가 먹고 싶다고해서 식당에 가면 옆지기는 돈까스를 시키신단다. 그러다보니 먹고 싶어도 가잔 말이 잘 안나온단다. 먹는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나도 추어탕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언니는 가끔 추어탕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덕분에 맛있는 추어탕을 먹을 기회가 더 많아졌다.
1 미꾸라지 영양은요
미꾸라지는 뱀장어 못지 않게 영양가가 높은 식품. 환절기 보신요리에 많이 이용된다. 비타민 B₁, B₂를 비롯해 단백질과 지방, 칼슘, 철분이 풍부하며 내장을 따뜻하게 하고 피의 흐름을 좋게 하므로 강장·강정작용이 뛰어나다.
2 추어탕을 맛있게 먹으려면요
추어탕을 먹을 때 산초가루, 들깨가루, 송송 썬 부추 등을 넣으면 미꾸라지 특유의 비린내와 흙내가 사라지고 향긋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특히 산초가루는 향이 강하므로 1인분에 1작은술 정도를 넣으면 적당하고, 부추는 먹기 직전에 넣어야 향긋하다. (출처 : 다음 미즈쿡)
요즘 같은 환절기에 먹으면 정말 좋단다. 오전까지만해도 하루종일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지 할 정도로 피곤기가 여전했는데 추어탕을 먹고나서부터 몸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새 채소값도 엄청 비싼데 부추도 많이 넣고 산초가루 살짝 뿌리고 들깨가루, 청양고추, 다진 마늘까지 넣어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사실 다 먹진 못했다.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그 아까운 것을 조금 남겼다.)
이 사진의 추어탕보다 훨씬 더 맛있어 보였다. 인증샷을 찍어올 걸 하고 이제야 후회한다. 이건 다음에서 찾은 사진이다.
환절기라 감기도 잘 걸리고 몸의 피로도 더 많이 느껴지는 요즘 추어탕 한 그릇 드시고 몸 보신 하는건 어떨까 싶다. 식당엔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