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난 오빠네 가족들이 가평 쪽으로 이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일찍 퇴근해서 들어온 남편과 찾아가보았다. (우리집에서 40분정도 걸렸다.)
필요하다는 것들 장을 봐서 가져다 주고 야외에서 저녁밥을 먹었다. 코펠에 꾸덕꾸덕하게 지은 밥과 바깥에서 구운 고기는 정말 맛있었다. 남편은 오빠랑 술을 마시고 9시30분쯤 그만 집에 가자고 하는데 갑자기 큰언니네 식구와 아빠가 오신다는 것이다.(아빠는 이번 여행에서 빠지셨었는데 외로우셨던가보다.) 큰언니네 식구가 도착하는 걸 보고 가자고해서 12시30분쯤 그곳을 빠져 나왔다. 평소 9시면 자는 아이들은 기진맥진 졸려서 힘들어하고 차에 들어가 앉아 있으라고 했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어지간하면 민박집에서 자고 싶었지만 냄새나고 눅눅한 이불을 덥고 잡을 잘 수 없을 것 같아 붙잡아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남편은 7시에 출근을 해야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국도는 길이 워낙 꼬불꼬불 울퉁불퉁하다. 야간 운전에 비까지 오니 너무 힘들었다. 비도 살살 오나했는데 국지성 호우가 한바탕씩 지나가는 곳에서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바짝 긴장하고 운전을 했다.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잠에서 깬 아들은 씻겨 재우고 현수는 기절상태라 그냥 재웠다.
밤새 퍼붓는 비가 장난아니었다. 정말 무섭게 비가 내렸다.
오늘은 후애님을 만나기로 했던 날이다. 너무 가고 싶었지만 상황이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낮에도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다니 애들 데리고 길 나섰다가 낭패볼까 두려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후애님 죄송해요. 하지만 다음 광주 모임엔 꼭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