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잡아하는 냉장고 청소니 전원을 우선 끄고 안의 물건을 모조리 꺼냈다.
어쩜 이리 버릴 것들 투성이인지 정말 깜짝 놀랐다.
언제 산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정체 불명의 것들, 다 썩어가는 배 두알과 사과 두알, 그리고 토마토 세알, 매번 사다가 대충 쑤셔 넣으니 아래쪽에 혹은 안쪽에 박혀 있는 것들은 대부분 신경이 덜 쓰였던가보다. 나의 만행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칸막이들 꺼내 세제로 싹 닦아 물기 말려 집어 넣으려는데 한개가 도저히 어디인지 생각이 안난다. 냉장고 속 어딘가에 너도 있었냐? 어디일지 아무리 궁리를 해도 답을 못 찾겠다 싶어 아는 언니에게 전화했더니 그 언니네는 지x, 우린 디오X..당연히 모르겠지. 이궁리 저궁리하다가 냉장고 사용설명서를 찾아 들었는데도 도무지 답을 못찾겠다 생각하고 거의 포기 직전에 갔는데 맨 아래 싱싱칸의 덮개였던 것이다.
너무 오랜만에 청소를 하니 어디에 있던건지도 모르고, 그 덕에 냉동실 정리는 하지도 못하고 냉장실 청소로만 마무리했다. 이렇게 되면 냉동실은 또 언제 치우게 될런지......
에고, 아무래도 문제다. 여름철엔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해야하는데 행주 삶는 것도 귀찮아 빨아쓰는 키친타올로 바꿔볼까 생각중이고 삶아야하는 것들은 덥다는 핑계로 2,3일에 한번씩 하려고 하니 양도 많아지고 오히려 더 귀찮아지는 것도 같고, 어째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없고 열심히 한다고해도 티도 잘 안나고 그런지 모르겠다. 날도 덥고 귀찮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