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잡아하는 냉장고 청소니 전원을 우선 끄고 안의 물건을 모조리 꺼냈다.  

어쩜 이리 버릴 것들 투성이인지 정말 깜짝 놀랐다. 

언제 산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정체 불명의 것들, 다 썩어가는 배 두알과 사과 두알, 그리고 토마토 세알, 매번 사다가 대충 쑤셔 넣으니 아래쪽에 혹은 안쪽에 박혀 있는 것들은 대부분 신경이 덜 쓰였던가보다. 나의 만행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칸막이들 꺼내 세제로 싹 닦아 물기 말려 집어 넣으려는데 한개가 도저히 어디인지 생각이 안난다. 냉장고 속 어딘가에 너도 있었냐? 어디일지 아무리 궁리를 해도 답을 못 찾겠다 싶어 아는 언니에게 전화했더니 그 언니네는 지x, 우린 디오X..당연히 모르겠지. 이궁리 저궁리하다가 냉장고 사용설명서를 찾아 들었는데도 도무지 답을 못찾겠다 생각하고 거의 포기 직전에 갔는데 맨 아래 싱싱칸의 덮개였던 것이다.  

너무 오랜만에 청소를 하니 어디에 있던건지도 모르고, 그 덕에 냉동실 정리는 하지도 못하고 냉장실 청소로만 마무리했다. 이렇게 되면 냉동실은 또 언제 치우게 될런지...... 

에고, 아무래도 문제다. 여름철엔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해야하는데 행주 삶는 것도 귀찮아 빨아쓰는 키친타올로 바꿔볼까 생각중이고 삶아야하는 것들은 덥다는 핑계로 2,3일에 한번씩 하려고 하니 양도 많아지고 오히려 더 귀찮아지는 것도 같고, 어째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없고 열심히 한다고해도 티도 잘 안나고 그런지 모르겠다. 날도 덥고 귀찮기만 하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10-07-2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더우니 밥하는 것도 힘들어서 자꾸 뭘 사먹게 되어요. 여름엔 아무래도 몸이 좀 더 편한 걸 찾게 되는 듯해요.^^;;;;

꿈꾸는섬 2010-07-22 20:36   좋아요 0 | URL
ㅎㅎ날이 추울때도 그래요.ㅎㅎ 핑계없는 무덤이 없죠.ㅎㅎ

순오기 2010-07-2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데 고생하셨어요~ 냉동실이야 썩지는 않을테니 천천히 하시어요.^^

꿈꾸는섬 2010-07-22 20:37   좋아요 0 | URL
냉동실 청소도 조만간 해야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석에 숨어 있는 것들은 아마도 빨리 처리해야할 것 같아요.

saint236 2010-07-2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시네요. 저도 이번 주말에 냉장고 청소해야 합니다. 아내를 애들하고 처형네 보내놧는데 이번에 날잡아 해야죠. 저희는 3살 2살 연년생인지라 그런 것은 제가 아내 없을 때 해 놔야 합니다. 그 김에 냉동실 청소도 하고요. 저는 주로 락스를 사용합니다.^^

꿈꾸는섬 2010-07-22 20:41   좋아요 0 | URL
와~~~합리적인 남편분이셨군요.^^ 멋지세요. 근데 냉장고청소는 락스보다는 중성세제로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락스는 욕실청소에 짱이잖아요. 전 냉장고 청소할때 중성세제로 하고 헹구어낼때 식초를 묻힌 행주로 닦아내요. 그리고 깨끗한 행주로 여러번 닦아내요.

saint236 2010-07-22 21:45   좋아요 0 | URL
저는 락스로 청소하고 물로 여러번 행구고 여러번 닦아 냅니다. 락스가 꽤 유용합니다. 냉장고 청소 할 때도 쓰고, 욕실 청소할 때도 쓰고, 애들 블럭 닦을 때도 쓰고, 장판의 찌든 때 지울 때도 씁니다. 물론 가스 렌지의 기름 때, 찌든 때를 제거할 때도 씁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애들이 장롱이나 싱크대, 문에 낚서한 색연필 지울 때도 씁니다. 락스 부려 놓고 철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러 방법을 써봐도 이것만 못하더라고요. 물론 아내와 애들이 처갓집으로 피신한 틈을 타서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냄새 때문에^^. 락스를 쓰는 청소(위에 명시된 것들) 제가 합니다. 락스가 너무 독해서 아내에게는 안시키거든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계속하니 아내도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꿈꾸는섬 2010-07-22 21:47   좋아요 0 | URL
와~~~너무 대단하세요.^^ 제 친구 남편도 그렇다더라구요. 제 친구는 결혼해서 욕실 청소 한번도 안해봤대요. 쓰레기 버린 적도 없대요. 재활용 그거 어떻게 하는거냐고 제게 묻더라구요. 너무 멋지세요.^^
전 사실 락스로 욕실청소하고나면 속이 완전 뒤집혀져요. 님이랑 같이 사시는분 너무 좋으시겠어요. 그리고 어쩜 저보다 더 잘 아시네요.ㅎㅎㅎ

blanca 2010-07-2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저는 언제 냉장고 청소를 하게 될까요..아이가 유치원에 가게 될쯤이지 싶어요^^;;

꿈꾸는섬 2010-07-22 21: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아이 재워놓고...아니다. saint236님의 댓글을 남편분께 보여드리세요. 혹 남편분이 해주시지 않을까요? 너무 바쁘실까요? 냉장고청소해주는 남편분 처음봤어요.ㅎㅎ

gimssim 2010-07-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도 김치냉장고 양쪽이 꽉차있는데 정말 아래에는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도 오늘 마트에 간김에 삼계탕용 닭을 또 세 마리나 사와서 냉동실에 얼리고 있어요.
난 정말 반성 마이마이(많이많이) 해야 돼!

꿈꾸는섬 2010-07-22 22:16   좋아요 0 | URL
김치냉장고..그건 전번달인가 청소를 했었거든요. 김장때 김치통에 한가득씩 담은 것들이 냉장고 안에서 흘러 넘쳐 거의 김치국물이 시내를 이루었죠. 그것들 다 퍼내고 닦아내고 성에 제거하느라 파김치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하긴 김치냉장고에선 다른 부속물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오늘 저의 다짐은 절대 많은 양을 장보지 않기...최소 1~2일 안에 먹을 것, 부득이한 경우 일주일을 넘기지 말것을 다짐했어요. 물론 이건 청소할때마다 하는 다짐인데 이번엔 좀 오래 지켜지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