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갖고 싶었는데 아직 구입하지 못한 책을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다.

구입해야지하면서 아직도 구입하지 못한 책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핑계를 자꾸만 댄다.
다른 것들 구매를 자제하면 되겠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현준이의 중이염이 완전히 낫질 않아서 병원에 가서 확인하며 엄청나게 큰 귀지도 뽑아냈다. 귀지를 뽑으면 메탈팽이를 사주겠다고 벌써 3주전부터 꼬셨는데 오늘에서야 귀지를 뽑았다. 정말 대왕 귀지였다. 그거 뽑고나니 시원하지? 했더니 조금 시원한 것도 같단다. 약속대로 오늘도 메탈팽이를 사주었다. 덩달아 현수는 목걸이 하나 사왔다.
나의 소비 원칙은 늘 책이 먼저였는데 요새는 책이 뒷전이 되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 안타깝고 조금씩 불안해지고 있다. 요새 가끔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지만 마땅히 할만한 일도 찾지를 못하고 글을 쓰겠다던 당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가는 듯 매일매일 시간을 허비하며 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건지, 도무지 나를 다잡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 오전에 일찍 보내놓고 도서관에 짱박혀서 열심히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글도 쓰고 그래야겠다. 매일 다짐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알면서 왜 자꾸 나태해지는지 모르겠다. 난 너무도 나약하다.
그래도 다시 다짐을 한다. 도서관에서 이 더운 여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