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가 된 남편 때문에 주문 버튼 누르기가 참 버거웠다. 이제부터 빠듯한 생활을 해야하기에 더 많이 아끼고 아껴야 할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며칠전 시할머니 제사에 다녀오며 남편은 또 돈 2만원을 우습게 생각하더라. 아버님 형제분들이 시할머니 돌아가신 뒤로 남매계를 하신다고 했었다. 회비를 2만원씩 내야하는데 아버님은 장애인이 되셨고 벌이도 없으니 1만원만 내겠다고 하셨다. 결국 그 회비를 내지도 않으셔서 2년치를 한꺼번에 내드린 적이 있었다. 그 뒤로는 1만원씩 꼬박꼬박 챙겨 드렸는데 이번에 우리도 2만원씩 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솔직히 왜 우리가 내야하냐고요? 하고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마음 씀씀이 큰 남편, 그러겠다고 즉석에서 말한다. 사실 우리가 그 회비만 낸다면 큰돈은 아니지만 그것도 무시 못할 것이 매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큰집도 1만원씩 냈었는데 2만원씩 내라니까 장손은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하더라. 우째, 내 남편은 그러질 못하냐는지, 그날 참 마음에 안 들더라. 이렇게 해서 한달에 여기저기 회비로 내는 것만 12만원이다. 이건 뭐 적금도 아니고 그냥 나가는 돈이니 좀 아쉽다. 물론 큰일 치를때 되돌아오긴 하겠지만 말이다.
주문을 계속 미루고 미루었던 건 언니네 집에서 조카 책을 잔뜩 싸가지고 왔다. 요새 아이들 문고판이 왜 이리 재미있는지, 게다가 부담없이 한권씩 읽으니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그 책 읽으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순오기님 서재에서 오늘 알사탕 준다고 우인소를 주문하신단다. 알사탕 그게 뭔지 아직 제대로 써보지도 않았기에 나도 동참해서 한번 질러주었다. 어제 중고샵에서 잔뜩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책들이 하나둘 품절이 되어간다. 서둘러 주문을 했는데 또 한권이 절판되었다고 결제가 안되었다. 손을 벌벌 떨며 주문을 했다. 쿠폰과 적립금을 적당히 사용해서 카드 결제는 5만원만 하였다.

이금이 작가의 책들에 급관심을 갖는 중이다. 알사탕까지 준다니 얼른 주문을 한다. 순오기님께 땡스투도 눌러드렸다. 오즈마님 서재에서 보았던 김이설 소설집, 봐야지하고 담아만 두었는데 순오기님이 올리신 신문기사와 포토사진에 완전 혹해서 얼른 주문한다. 땡스투는 순오기님께 했다. 순오기님 글을 보면 안 사고 싶은 책이 없다. 요새 알라딘 배송때문에 짜증나서 주문을 미루었던 것도 있는데 어쩌겠나 사야지.


옆집 언니가 존버닝햄의 검피아저의 뱃놀이를 선물로 주었었다. 지각대장 존이라는 책을 썼던 그 작가구나 생각하고 아이들과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고 좋았다. 존버닝햄 책도 앞으로 두고두고 사야겠다. 그중 우선 세권을 구입한다. 배꽃님과 올리브님의 리뷰를 보고 땡스투도 눌렀다. 요새 알라딘 상자에 자기들 책이 없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이 책들이 오면 우리 아이들 엄청 좋아할 것 같다.



2000년대 초반에 나왔던 소설들을 많이 못 읽었었는데 중고샵에 나와 있어 얼른 담았다. 중고샵에서 담아놓았던 책들 중 6권 정도가 품절되었다. 그 아쉬움이란......하성란, 권지예, 천운영, 배수아, 한강, 모두 관심있던 작가들이었는데 제대로 작품을 읽어보질 못했다. 그러고보니 모두 여작가들이구나. 모두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특히나 중고샵에서 만나는 소설책은 보너스 받는 느낌이랄까.
알라딘, 제발 배송사고 없이 일찍 보내주세요.^^ 얼른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