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드디어 마지막 날. 

내일이면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일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침이면 밥을 하고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빨래하고 청소하고......그런데도 내 마음은 한껏 들떠 있다. 무엇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세워놓은 올해의 계획에 마치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고 있는 것만 같다. 뜬구름 잡는 얘기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기로 결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 

마치 내일이면 당장이라도 좋은 글이 막 써질 것 같은 이런 기분, 솔직히 너무 유치하고 웃긴다. 하지만 내가 아는 나는 늘 빨리 뭔가를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차분히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 막 한걸음 떼어놓는 어린아이처럼 아마 서두르다가는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지고 무릎에 상처가 나서 울어댈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이 내 안에서 나와서 내 젖을 먹고 손짓발짓해가며 옹알이를 하고 어느순간 목을 가누는가 싶더니 엎드려 들썩들썩 배밀이를 하던 순간들이 생각난다. 나도 지금 내 안에서 막 태어난 사람같다.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쓸 수 있고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있지만 막상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걸을 안다. 뒤집고, 네발로 기어다니고나서야 걸음마를 할 수 있었던 우리 아이들처럼 나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읽고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끄적거려 볼 생각이다. 

내일이면 3월, 또 다시 3월이 가고 4월, 5월......12월 그렇게 한해를 보내게 될 것이고, 그동안 나는 나를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이다. 그게 올해 나의 목표다. 나를 키워나가는 것. 그렇게 당당하게 나를 키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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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1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01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설레임이 느껴지네요.
한 걸음씩 나아가는 꿈섬님을 응원해요.

꿈꾸는섬 2010-03-01 14:27   좋아요 0 | URL
ㅎㅎ순오기님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水巖 2010-03-01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건 행복의 시초이기도 하죠. 부디 목표에 달성하시기를 빌어요.

꿈꾸는섬 2010-03-01 14:28   좋아요 0 | URL
수암님의 응원도 감사드려요. 목표에 달성하도록 노력할게요.^^

세실 2010-03-0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키워 나가는것 참 중요한 목표지요. 우리 함께 노력해요.
아 황금연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엔 왜 이리도 아쉬울까요.

꿈꾸는섬 2010-03-02 14:44   좋아요 0 | URL
황금연휴, ㅎㅎ 정말 아쉽게 지나가네요. 나를 키워간다는게 참 중요하다는 걸 요새 많이 느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같은하늘 2010-03-0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 정말 빠르네요. 벌써 3월이라니...
꿈꾸는 섬님의 새로운 시작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꿈꾸는섬 2010-03-02 14:4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올해까지 끼고 있을 생각을 하고 있었던 현수를 오늘 어린이집에 등록시켰어요. 오빠가 유치원 다니니까 저도 다니고 싶어하고 저보다 훨씬 더 잘 가르칠 것 같더라구요. 현수랑 현준이 모두 보내고 책도 많이 읽고 저를 위한 노력을 좀 해보려구요. 현수가 싫어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담담히 "엄마, 안녕"을 하더라구요. 오늘은 한시간 정도 그곳에서 놀았고, 내일은 또 어떨지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