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골에 다녀왔다. 밤새 추위와 골치아픈 일로 잠을 제대로 자질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가 너무 아프다.
남편의 차를 팔아서 시댁에 일정부분 드리고 우리 부부가 지었던 빚을 갚았더니 우리에게 남은 돈은 없다.
그런데, 시골에 계시는 시부모님들은 우리가 돈을 쌓아 놓고 사시는 줄 아시는지, 또 새 땅을 사고 싶으시단다. 그 돈을 좀 더 해달라고......
남편이 차를 팔면서까지 돈을 해드리겠다는 의지를 보였을때,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았던 건, 두분 오래도록 편안히 사실 집 짓는 일이라 군말을 하지 않았다.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또 달라고 하시니 이번엔 좀 난처하다.
아버님이 얘기 꺼내실땐 그렇게 원하시면 사야죠. 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우리 부부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치 않으시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고 섭섭하고 그런 마음이 크다.
사실, 남편도 아직 일자리를 잡지 않고 있는 지금, 또 돈을 보내야 한다니......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 말이다.
당신들 스스로 구하지 못할 돈이니 우리가 먼저 해주고, 나중에 빚을 내서 갚아주신다고까지 얘기하시는데, 내 상식으로는 정말 이해가 되질 않는다. 결혼내내 시부모님 빚 갚느라 허덕이며 살았는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 뒤치닥거리를 계속해야만 하는게 아닐까란 불안함이 생겨나고 있다.
솔직히 더 이상은 싫다. 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집 해결되었으니 되었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다른 땅까지 욕심이 나시는가보다. 당신들 돈으로 사신다면 뭐가 걱정인가, 우리에게 꼭 손벌리시고, 그게 안되면 빚을 내겠다고 하니......정말 오늘은 너무 머리가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