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구가 별로 없어요.  

어떤 친구는 이래서 싫고 어떤 친구는 저래서 싫고, 저와 취향이 맞지 않으면 그 친구를 좋아하지 않으니 자주 만나게 되지 않고 오히려 제가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나랑 가장 친한 친구가 나와 맞지 않는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그걸 용서하지 못했던적도 많았어요. 그렇게 결별하기도 했었구요. 늘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 더 지독하게 굴었던거에요.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되는데 내 친구만은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 왔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편협했던 거라는 걸 어른이 되어가면서 알게 됐어요. 

불매운동을 벌이시는 분들 모두 알라딘을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기에 그렇게 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후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알라딘을 떠난다는 건 너무 감정적인게 아닌가 싶어요. 

가끔 바람구두님 서재에 놀러가 시 읽고 글 읽으면서 위로받고 휴식하고 그랬는데, 그럼 이제 그 위안은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요?  

알라딘의 불매운동이 출판사에까지 악영향을 끼칠까 또 염려와 걱정이 되어요. 불매운동을 통해서 알라딘이 지금의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면 저도 한몫 거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걱정에 의기소침한 글만 남기게 되었네요.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뿌리깊은 문제를 알라딘이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기만을 바래요. 

바람구두님 댓글 보고 이해는 되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서기만 하네요. 

알라딘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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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12-07 00:55   좋아요 0 | URL
ㅎㅎㅎ전 여전히 마음이 무거워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을 상대로 싸우는게 싫은 건 사실이에요.

꿈꾸는섬 2009-12-07 10:58   좋아요 0 | URL
책이 연결되어 있다는 얘기였어요. 바람구두님의 얘기가 무엇인지 모르는게 아니에요.^^

순오기 2009-12-07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튼, 알라딘에서 서둘러 만족할만한 답을 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09-12-07 00:5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알라딘이 서둘러 해결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09-12-07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불매한다는거지 책을 안 살수는 없어요. 전 지금도 당장 필요한 책이 있는걸요. 아마도 오프라인서점이나 또는 다른 곳을 잠시 이용할 수밖에 없겠죠.
너무 맘 아파하고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될거예요. 결론이 나기까지는 마음 졸여봤자 해결방법이 없잖아요.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해야지요. 아 그래서 전 옆지기한테 맨날맨날 단순하다는 소릴 듣고 사는걸거예요. ^^

꿈꾸는섬 2009-12-07 03:03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오프라인서점이나 다른 곳은 김종호씨와 같은 일이 없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린 왜 알라딘만을 공격해야하는거죠? 전 그게 답답하고 속상해요. 몰랐을땐 괜찮지만 안 이상은 안된다는거 좀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전 다른 곳도 마찬가지 상황일거라 생각하거든요.

바람돌이 2009-12-07 14:21   좋아요 0 | URL
왜냐하면 저는 다른 인터넷서점에 대해서는 거래도 안할뿐더러 아무 애정이 없거든요. 전 거의 알라딘 충성파 고객이예요. 제 책의 90%를 알라딘에서 사니까요. 원래 어떤 싸움이든지 기본 시작은 자기가 있는 공간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작하는게 아닐까요? 교사인 저는 학교공간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게 가장 효과적이지 제가 정치를 하거나 기업운동에 뛰어들거나 하는 것은 별로 안맞잖아요. 효과도 없을테고...
저는 제가 지금 여기 알라딘에 있기 때문에 알라딘이 좀 더 나은 회사가 되길 바라는거고 만약 그게 된다면 다른 회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면 좀 더 좋을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는 거예요. 그저 희망이예요.

꿈꾸는섬 2009-12-08 11:55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제가 그걸 왜 모르겠어요. 알라딘 고객들 대부분 충성 고객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함께 있는 공간부터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일거에요. 이 공간에서부터 다른 공간까지 좀 더 나은 공간으로 변해간다면 정말 좋을 거에요.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분들이 부러워요.^^ 이번 불매운동을 통해 알라딘이 바뀔 수 있다면 좋겠네요.^^

가시장미 2009-12-08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참 여러 글을 읽게 되네요.
음.. 저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지만..
님의 글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요.
같은 마음인데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하죠.
모두가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지만 그 결과를 위해
다른 과정에 대해 생각하고 다른 선택을 하는 건
어쩌면 이상해보이지만 너무도 당연하기도 한 것 같아요.

음 저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많아요.
내가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 다른 선택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것.
그걸 용납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게 참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근데 참 이상하게.. 시간이 흐르고 나면, 같은 마음이었다는 걸..
뒤 늦게 알게 되더군요. 다른 선택 다른 행동을 해도...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었는데,
그걸 표현하고 전달하는 게 왜그리 힘들었던지.
생각해보니 여전히 힘든 것 같네요.

그래서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요즘 너무 게을러져서 큰일이에요.
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하루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거든요.
섬님 글 잘 보았고, 다른 분들과 좋은 글 나누시는 모습도 참 좋네요.
오랜만에 와서 너무 긴 글을 남겼나봐요. ㅋㅋ
그동안에 못 전한 마음을 한꺼번에 털어내고 있네요. ^^

건강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꿈꾸는섬 2009-12-08 11:48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현호랑 예쁘게 잘 살아가고 있지요? 아이랑 지내다보면 나 자신도 잃어버리고 살때가 많아요. 그래도 아이가 커가는 기쁨은 이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일이죠. 가시장미님이 게으르다기보단 자질구레한 것들 신경쓸게 많아서일거에요.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더 좋아질거에요.
가시장미님과 나무님 그리고 현호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12월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같은하늘 2009-12-0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여기저기 입장이 다양하네요.
전 그저 갈길을 몰라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데 뭐가 좋은건지 모르겠어요. -.-;;;
하지만 꿈섬님 말씀에 동의해요. 이 말 들으면 이것이 옳고 저 말 들으면 저것도 옳고...^^

꿈꾸는섬 2009-12-08 11:52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갈길을 잘 모르겠어요. 불매운동 벌이시며 힘을 모아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다는게 참 멋지고 좋은 일이긴 한데,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막상 책주문을 안하고 살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더한 것들은 부지불식간에 하면서 사소할 수 있는 일에 매몰되는게 아닐까 싶어서 갈등이 되는거죠. 사실 12월엔 선물할데가 많잖아요. 크리스마스도 있고...선물은 대부분 책으로 했는데 불쑥 불매운동에 동참을 못하겠더라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