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알라딘 불매 운동 페이퍼를 보며, 

김종호씨에 대한 알라디너들의 지지가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근데 불매운동이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다.

김종호씨의 일은 정말 안됐는데, 이 일로 나도 알라딘에서 책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해야하는 걸까? 하지만 나의 소비생활은

우리 집을 둘러보니 삼성컴퓨터와 삼성TV와 삼성 전자렌지가 보인다. 좀 전에 빨래를 했는데 세탁기도 삼성꺼다. 왜 나는 삼성의 제품을 사들였을까? 엘지제품 에어컨과 냉장고, 왜 나는 그들의 제품을 사들인 걸까? 삼성화재, 엘지화재에 보험 가입을 하고, 그들의 것을 나는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는데, 그들이 알라딘보다 더 낫기 때문인가? 왜 거대기업의 제품은 아무생각없이 구매하고 살아가면서 책만은 안된다고 자존심을 세우는건가?   

인터넷서점이 좋았던 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집까지 배달된다는 것과 신간책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집에서 책내용이며 구성을 꼼꼼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나는 원래 예스24를 이용했었는데 좋아하던 선배가 왜 알라딘을 이용하지 않냐고 내게 말했고 그래서 그때부터 알라딘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서재라는 공간을 알게 되었고 소소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고 이곳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이 공간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근 1년은 정말 열심히 서재를 들락거렸다.  

알라딘 불매운동에 동참하는분들의 글을 보며 참 열정적이구나. 사회의 문제점에 당당히 맞설줄 아는구나. 감동스럽고 존경스럽기도 한데,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이곳 알라딘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만은 아닌데 알라딘만이 잘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알라딘 불매운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게 기업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또다른 노동자들이라면 알라디너들의 선택이 옳은 것일까? 

내 생각이 짧은 생각이란걸 알기에 부끄러워 글을 쓸까말까 망설였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 생각을 남겨두고 싶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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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매]꿈꾸는 섬님의 고민에 공감하며...
    from 알라딘불매선언 2009-12-06 13:45 
    말씀하신 글 잘 읽었어요.   우리는 슈퍼마켓에 가서 여러 사과 중 한 알을 골라서 자신이 선택했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지만 실제로 그것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슈퍼마켓의 주인이고, 슈퍼마켓의 주인은 다시 중간상의 선택으로, 중간상은 다시 도매상의 선택으로 도매상은 다시 과수생산업자의 선택으로, 과수생산업자는 종자업자의 여러가지 설득과 권유로 선택한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세상에 이름없는 수많은 종자들은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2009-12-05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5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5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12-05 20:15   좋아요 0 | URL
제 생각과 비슷한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 책을 상대로 싸운다는게 서글프더라구요.

2009-12-05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5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09-12-05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약자의 입장에 선 김종호라는 분이 억울한 일을 당하셨다니까, 일단은 책 사는 걸 자제하고 있긴 해요. 그렇다고 '불매 선언'을 할 정도의 확고한 입장을 가진 건 아니구요.
알라디너들이 알라딘을 참 많이 사랑하나보다,하는 생각도 들어요. 알라딘만큼은 좀 덜 부패하고, 좀 덜 폭력적이고, 좀 덜 천박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 아닌가 싶어요.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09-12-05 21:05   좋아요 0 | URL
저도 약자의 입장에 서고 싶어요. 불매운동하시는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알라딘만큼은 좋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는 걸 알아요.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건 알라딘보다 더한 것들은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된다는거죠. 저도 이번 일이 잘 해결되길 바래요. 저는 다만 행동하지 못하는 제가 부끄럽네요.

섬사이 2009-12-05 21:18   좋아요 0 | URL
저도 '행동'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어쩐지 책을 덥석 주문하기가 좀 찜찜하다, 하는 정도밖에 안되거든요.
꿈꾸는 섬님이 부끄러워하실 것까진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따지자면 모두가 부끄러워야 맞죠. 모든 게 다 부끄럽죠..
(불매선언, 혹은 반 불매선언 하시는 분들의 확고함이 부럽긴 해요.. ^^)

잎싹 2009-12-0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디선가 '알라딘 불매운동'을 본 것 같은데...
사실 자세히 보진 못했어요.
그러기엔 요즘 생활이 너무 바빴고, 요즘 책구입이 뜸해서
자세히 보진 못했어요. 호기심이 강하게 이네요.
왜 불매를 할까? 하고요. 님의 닉네임이 좋아서 한번 들러봤는데, 이런 글을 읽게 되었네요.

꿈꾸는섬 2009-12-05 22:13   좋아요 0 | URL
잎싹님 반갑습니다. 전 잎싹님 서재를 즐겨찾고 있어요.^^ 근데 매번 눈팅만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제 서재에 들러주시다니 너무 좋은데요.^^
알라딘 불매운동, 비정규직 노동자 김종호씨의 복직 문제와 알라딘의 입장 표명이 불분명하다고 많은 분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고 계시네요. 그에 따른 저의 짧은 생각을 남기게 된 거구요. 테마카페도 있으니 한번 살펴보셔요.^^

잎싹 2009-12-07 00:10   좋아요 0 | URL
아, 저의 서재를 즐겨찾고 계셨네요.
감사해요.
저는 알라딘에서 커뮤니티가 활발하지못하고
그저 글만 조금씩 올리고 있었거든요.
늘 시간이 나면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제 서재에도 발자국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09-12-07 00:51   좋아요 0 | URL
잎싹님 서재에서 좋은 글 많이 보았어요.^^ 저도 그리 활발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근 1년 열심히 들락거리며 다른분들 어찌 사시는지 많이 엿보고 다녔답니다. 또 좋은 글 보러 놀러 갈게요.^^

바람돌이 2009-12-0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않으시고 글 남겨주셔서 좋은걸요. ^^
분명히 이 문제는 알라딘만의 문제가 아니죠. 알라딘만의 문제였다면 오히려 쉬웠을거예요. 비정규직이란 그야말로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도입되어야 할 제도인데 요즘은 그게 오히려 정상인것 같잖아요. 너무 많아서 지금 젊은이들은 정규직은 하늘의 별따기니까요. 비정규직의 비율이 전체 노동자의 50%를 넘어선다는게 도대체 말이 안되잖아요. 전 우리나라 경제가 그정도의 상황은 절대 아니라고생각합니다. 자본의 힘이 너무 강해서 이런 상황이 풀리지 않는것일뿐이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있는 공간이 좀 더 사람냄새 나는 좀 더 훈훈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지 않나요? 제게는 그런 곳 중의 하나가 알라딘이기도 하구요. 이것이 사회 전체나 비정규직 전체 문제에 무슨 큰 영향을 줄 수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을것 같아서 얘기하는 것일뿐이고요.

꿈꾸는섬 2009-12-06 23:20   좋아요 0 | URL
사람냄새 나는 공간 저도 그런 공간이 좋아요.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 너무 감정적인 싸움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그게 속이 상하네요. 알라딘 외에 다른 공간에선 이런 문제가 없었을까요? 왜 알라딘에게만 무리수를 두는걸까요? 우린 분명 책을 좋아하는데 알라딘의 매출과 상관없이 책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그 타격이 갈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왜 우리가 책을 살까 말까를 두고 타협을 해야하는건지 솔직히 가슴이 아파요.

2009-12-06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12-06 23:14   좋아요 0 | URL
정치적 이용...전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다만 갈등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분명한 건 이 사회가 모순 덩어리인데, 그걸 풀어내야하는게 우리가 늘 아끼고 사랑해오던 공간, 책, 이걸 상대로 한다는게 가슴이 너무 아파요.

2009-12-07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7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