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집안 정리에 한창 바쁘다.
1년여 같이 사시던 시부모님 짐을 정리하고 집안의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기며 놓는 중인데, 서랍장을 옮기던 중 벽과 서랍장 모서리 사이에 손가락이 눌렸다. 너무 놀라서 황급히 빼내고는 겁이 나서 한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 남편도 놀랐는지 얼른 와서 보고는 한껏 부풀어오른 중지의 가운데 관절을 한참을 보며 부러지지 않았는지 걱정을 했다. 다행이 손가락이 부러지진 않은 듯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지고 있다.
그런데 정말 웃긴건,
손가락 하나를 다쳤는데 다른 손가락들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지금은 팔까지 아프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게 그저 나의 느낌인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
심하게 멍든 손가락으로 자판을 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자판 두드리는게 괜찮은 것 보니 내일 아침이면 괜찮을 듯도 하다.
정말 일 못하는 사람이 뭔가 해보려고하면 사고친다는 말이 맞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