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심각한 얼굴을 하며 내게 할 말이 있대요. 

"너, 한달간 책 끊어볼래?" 

너무 웃기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더니 

"왜? 자신없어?" 

그래서 제가 그랬죠. 

"술은 끊을 수 있어도 책은 안될 것 같아." 

그랬더니 한술 더 떠서 

"나없인 살아도 책없인 못 살아?" 

이 말 듣고 정말 할 말이 없더라구요. 너무 황당해서 

"오늘 뭐 잘 못 먹었어?" 

그랬더니 혼자 방으로 쓱 들어가서는 낄낄거리며 웃는거에요. 

아, 정말 결혼기념일도 그냥 지나가서 미운털 박혔는데 그것도 모르고 절 희롱하는데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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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9-19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이 화해의 손길을 뻗치시는게 아닐런지...ㅎㅎㅎ
애교로 받아주시지요~~~

꿈꾸는섬 2009-09-21 00:30   좋아요 0 | URL
그런걸까요? 그래도 절 희롱하는 것 같아요.ㅠ.ㅠ

무스탕 2009-09-1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신랑은 골초에 가깝죠 -_-;
울 신랑이 저한테 영화 많이본다, 책 많이본다 구박하면 전 '담배펴서 허공에 돈 날리고 건강 버리는거보다 이만배는 낫거등?!' 하고 맞받아쳐요 ^^;

꿈꾸는섬 2009-09-21 00:30   좋아요 0 | URL
울 신랑은 담배를 피지 않아요.ㅠ.ㅠ

순오기 2009-09-1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의미였을까요?^^
책없인 못 살 사람 알라딘에 많지요~~ ㅋㅋㅋ

꿈꾸는섬 2009-09-21 00:31   좋아요 0 | URL
큰 의미없이 저 놀리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세실 2009-09-1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랑이랑 책이랑 비교한다...ㅎㅎ 글쎄요^*^
옆지기님의 발상이 귀여우십니다!

꿈꾸는섬 2009-09-21 00:31   좋아요 0 | URL
귀엽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그냥 귀엽게 봐주고 싶은데 귀엽지가 않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