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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 악어
마리아순 란다 지음, 아르날 바예스테르 그림, 유혜경 옮김 / 책씨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침대 밑에 악어가 살기 시작했다.
당황한 주인공은 어찌할바를 모르고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만 받게 된다. 그 이유는 악어가 주인공 눈에만 보인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악몽 그자체로 변해버렸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회사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제 2의 집으로 생각하게 될 정도이다.
그는 고민고민끝에 병원에 가게 되고 진단을 받게 된다.
병명은 '크로커다일 병'
증상은.. 버려진 느낌, 심한 소외감, 고립된 상황과 자위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절박함,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환각장애, 잠재적 공격성, 적응 장애등...인간이 자연과의 교류, 사람들과의 교류를 잊고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병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자꾸만 힘들어지고 슬퍼지고 있을 때 구원의 천사가 다가오게 된다.
그는 크로커다일 병에서 헤어나게 되었을까....
가끔은 나도 크로커다일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아니, 어쩌면 그 증세를 즐겼는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외롭다고 생각하고 혼자인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하고...그래서 괜히 폼잡고...ㅋㅋ
그러다 어느 날 밤 내 맘 속에 자리를 잡으려는 악어를 몰아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주아주 가끔만 찾아온다.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낸 마리아순 란다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역시 주인공이 흘린 눈물만큼 울어내고 시원해진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