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지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1
아베 고보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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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읽기 시작했을 때는 주인공이자 1인칭 화자인 탐정(흥신소 직원)은 명확했다. 주변의 모든 상황, 인물들이 희미하고 불확실해보일 때조차도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였다. 그런 그가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모호해질수록 경계의 선에 서게 되고 현실적인 문제(의뢰인의 남편의 실종사건)만으로 보였던 상황들과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실과 거짓 사이, 현실과 꿈처럼 모호한 경계선에서 헤매이고 되고 급기야는 그에게는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 그러면서 중후반부터는 주인공과 함께 길을 잃을 것만 같은, 나 자신을 읽을 것만 같은 속에서 정신줄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게다가 왜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다 외롭고 슬퍼보이면서.

 

흥신소 직원인 '나'에게 출근길에 사라진 남편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수사차 그의 아내를 만나게 되지만 그녀는 수사에 별 의욕을 보이지 않고 남동생이 실지적인 의뢰인이라며 동생에게 모든 것을 넘긴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후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이상하리만큼 자주 부딪히게 되는 그녀의 남동생은 뭔가 숨기는 것 같은 태도와 모호한 수사의뢰로 인해 화자의 불신을 사게 되고 단순하게 보였던 실종사건은 타의에 의한 실종인지, 실종자 의지의 실종인지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사건차 만난 사람들은 그 점을 중시하며 스스로 사라진 실종자들이 있음을 들려준다.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사람들을 굳이 찾을 필요가 있느냐고,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가족과 주변사람들에 의하면사라질 이유조차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사라졌다면, 그를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조차 그를 진정 알고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급기야 주인공처럼 실종자를 찾다가 막막하고 기이하리만큼 적막함에 갇히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실종자가 된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 것인지, 명확하고 확실하게 보였던 모든 상황들이 불확실해지고 내가 '나'임을 찾아야 하는 길고 긴 여정에 서게 된 주인공에게 공감을 해서인지 가슴이 살짝 울렁거리면서 서성거리게 된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작가의 명성을 미처 알지 못했었더라도 충분히 작품 자체로도 매력적인 책이다. 모호한 불확실한 경계의 맛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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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맞추기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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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맥베인의 87분서 형사 시리즈의 장점은 뛰어난 한 명의 형사가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87분서 형사들이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그 점을 흑인 형사 브라운의 활약으로 보여주고 있다. 발표당시의 백인이 중심인 미국 사회가 흑인을 바라보았던 좁은 시각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그 점이 중요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 편협한 시각에 평온하리만큼 유머스럽게 대하는 브라운 형사가 돋보인다.

 

브라운 형사와 카렐라 형사는 아파트에 침입해서 주인과 격투 끝에 두 사람 모두 죽은 살인 사건을 맡게 된다. 두 사람간의 연결점이 보이지 않아 고심을 하던 두 형사는  죽은 남자 중 한 명이 죽으면서까지 쥐고 있던 찢어진 사진 한 조각에 주목하게 되고 보험조사원 어빙 크러치가 또 다른 사진 조각을 가지고 오면서 사건은 급진전하게 된다. 하지만 브라운과 카렐라 형사는 자신을 3인칭으로 칭하는 어빙 크러치가 개운치가 않고 평범한 살인사건으로 생각했던 살인사건 이면이 복잡다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진 조각이 매우 중요한 증거물임을 깨닫게 된다.

'조각 맞추기'는 세 번째 읽게 된 시리즈였고 앞서 읽었던 시리즈와 연결되면서도 묘하게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브라운 형사의 인간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나 할까. 그래서 날카롭지는 않지만 여유가 느껴진다.

앞으로도 87분서 형사시리즈를 계속해서 읽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점점 더 커지는 시리즈의 한 편이고 아직 출간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기대하게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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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 씨, 홀로 죽다 매그레 시리즈 2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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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 씨, 홀로 죽다'를 읽다보면 처절하리만큼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았던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모든 게 명확하지 않았던 삶을 살았던 남자,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항상 주눅들고 한 달에 출장을 3주나 다니며 은식기 따위를 팔러 다녔던 방문 판매 사원이었던 에밀 갈레, 결국 그는 파리 교외의 한 허름한 호텔에서 총과 칼에 맞은 채 시체로 발견된다. 사건을 맡게 된 파리 경찰청 수사대 매그레 반장은 수사를 진행해 갈수록 에밀 갈레의 실체가 그의 과거 주변사람들에게 들은 인상착의가 묘하게 어긋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매그레 반장의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두 가지 수법으로 자행된 갈레 씨의 살해 현장은 마치 어긋나버린 그의 삶처럼 두 동강이 나 버렸고 매그레 반장 외에는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들조차 없는 삶을 살았던 불행하고 졸렬했던 그의 죽음을 외롭게 바라보게 된다.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만 삶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했던 결정이 그의 나머지 삶을 치졸하게 만들었던 불행했던 갈레 씨를.......

 

'갈레 씨, 홀로 죽다'는 매그레 반장의 원맨쇼적인 특징을 극대화시킨 소설이다. 거구의 투박한 매그레 반장이 겉 외양과는 달리 사람에 대한 속 깊은 정을 느낄 수 있고 설사 수사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환멸이 극에 달해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희망을 놓지 않는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갈레 씨, 홀로 죽다'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가장 불행한 삶을 살았던 갈레 씨와 대비되어서 말이다. 서글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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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분의 1의 우연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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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게 된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 '10만 분의 1의 우연'은 기존 작가의 소설들과 다소 다르게 느껴지면서도 작가만이 지닌 독특한 시각과 폭 넓은 관심과 사건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새삼 놀라게 된다. 출간된지 30여 년 전 작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촘촘하게 사건을 풀어내고 있고 소름돋을 만큼 주인공은 복잡함 감정을 숨긴 채 사건을 냉정하게 이끌어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소설은 한밤중에 일어난 도메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연쇄 6중 추돌사고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고속으로 달리던 트럭이 전복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달아 추돌사고를 일으키면서 대형 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6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부상자가 속출한 사건은 불행한 차량 사고로 기억되고 지나칠 수 있었지만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아마추어 사진작가 야마가 교스케의 의해 이 현장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고 생동감 넘치는 추돌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사진을 신문사의 사진 공모전에 발표하게 되고 연간 최고상을 수상한다. 이 사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이슈를 몰고 오게 되면서 사진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독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긴박한 차량 추돌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지는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신문사에서는 공모전 수상작을 뽑았던 심사위원장은 반박기사를 내고. 실제 사고 사건은 첫 번째 트럭 차량 운전자가 무슨 이유로 급하게 핸들을 꺽었는지, 사고가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진은 큰 불씨를 안은 채 흘러가게 된다. 그때 사고로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신부를 잃은 약혼자는 심사평에서 나온 10만 분의 1의 우연이 만들어 낸 사진이라는 점에서 현장을 직접 가 본 후에 당선 소감 내용과 현장이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고 그의 외로운 수사는 시작된다.

 

소설은 우리에게 묻는다.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과연 나는 사람들을 구할 것인가? 긴박한 사고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알려야 할까? 어디에서나 카메라가 넘쳐나고 나와 상관없는 일에도, 불행한 사건 사고에도 주저없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상황이 되어버린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 역시 카메라를 들이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 한 편이 찌르르 아파온다. 공명심은 달콤한 유혹처럼 매순간 우리를 유혹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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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얼마 전에 책을 잔뜩 구입하고는 딱 한 권 읽었는데, 계속해서 신간은 쏟아져 나오고 마음은 이리도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 장바구니에 든 책들을 구입하고 11월, 12월에는 구입한 책만 읽을거야 !!' 하고 실천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중얼거리면서 담았다, 뺏다 하고 있는 중이다. 으이그!!!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먼로의 최신작이자 그녀 작가 인생의 마지막 작품. - 알라딘 책 소개 중>

 

이 아니더라도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 단편의 아름다움을 안겨 준 작가의 신작이라 기대가 된다. 번역은 말할나위 없이 더 기대만발이고.

예판하고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좀 아쉽지만.......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명장 하라 료 소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내가 죽인 소녀>를 잇는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고교야구, 승부조작, 노能樂, 인간문화재, 동성애 등 경계가 없는 다양한 테마를 날실과 씨실 삼아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완벽하게 직조해냈다. -책 소개 중->

 

작가 하라 료의 책 두 권을 읽고는 반해서 신간 알리미 신청을 해놓고 오랫동안 기다린 책이다.

이 책은 이미 구입해서 어제 도착한 따끈한 책.^^

 

< 세계 최초의 법의학자 탐정 손다이크는 작중에서 주어지는 증거를 활용하여 백만장자의 기이한 실종 사건을 화려하게 풀어 헤친다. -알라딘 책 소개 중->

 

이런 스토리에 완전 약하다. 엄청 궁금하다. 세계 최초의 법의학자의 활약이라니.

 

 

 

 

 

 

 

 

 

 

 오만원 이상 구입하면 이 책 3900원이라는데 같이 다시 구입할까 싶다. 예전 책은 어디로 갔는지 못 찾겠고 사실 내용도 가물하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인생의 질문들이 있다. "우리는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 "좋은 연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까?" 삶의 틈새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내 안의 질문들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이 예술에서 그 답을 찾는다. - 책 소개 중->

 

여전히 알랭드 보통 답고 좋을까? 좋아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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