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레 씨, 홀로 죽다 매그레 시리즈 2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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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 씨, 홀로 죽다'를 읽다보면 처절하리만큼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았던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모든 게 명확하지 않았던 삶을 살았던 남자,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항상 주눅들고 한 달에 출장을 3주나 다니며 은식기 따위를 팔러 다녔던 방문 판매 사원이었던 에밀 갈레, 결국 그는 파리 교외의 한 허름한 호텔에서 총과 칼에 맞은 채 시체로 발견된다. 사건을 맡게 된 파리 경찰청 수사대 매그레 반장은 수사를 진행해 갈수록 에밀 갈레의 실체가 그의 과거 주변사람들에게 들은 인상착의가 묘하게 어긋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매그레 반장의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두 가지 수법으로 자행된 갈레 씨의 살해 현장은 마치 어긋나버린 그의 삶처럼 두 동강이 나 버렸고 매그레 반장 외에는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들조차 없는 삶을 살았던 불행하고 졸렬했던 그의 죽음을 외롭게 바라보게 된다.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만 삶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했던 결정이 그의 나머지 삶을 치졸하게 만들었던 불행했던 갈레 씨를.......

 

'갈레 씨, 홀로 죽다'는 매그레 반장의 원맨쇼적인 특징을 극대화시킨 소설이다. 거구의 투박한 매그레 반장이 겉 외양과는 달리 사람에 대한 속 깊은 정을 느낄 수 있고 설사 수사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환멸이 극에 달해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희망을 놓지 않는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갈레 씨, 홀로 죽다'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가장 불행한 삶을 살았던 갈레 씨와 대비되어서 말이다. 서글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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