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일상 토크쇼 <책 10문 10답>

1)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알려 주세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만드는 스파게티와 샌드위치가 많이 나오는데, 그 당시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었어요.

 

 

 

 

 

2) 책 속에서 만난, 최고의 술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사신치바의 '치바' 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술친구가 되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친구처럼  데려갔으면 좋겠어요.

 

 

 

 

 

3) 읽는 동안 당신을 가장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짜증 제대로 나게 했던 주인공인데요.

어찌나 수다스럽던지...

 

 

 

 

 

4) 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표지는 책의 얼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표지/최악의 표지는 어떤 책이었는지 알려 주세요.


최고의 표지는 김연수 작가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의 책표지가 좋았어요. 내용하고도 잘 맞았고 분위기 멋졌거든요.

 

 

 

 

 

 최악의 표지는 '밀레니엄'이 좀 아쉬운데요.

원작의 책표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내용하고도 겉돌고 아쉬웠어요.

내용은 정말 치밀하게 짜여있는 작품이라 앞으로 나올 작품도 기대가 되는데, 다음 책표지는 좀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5) 책에 등장하는 것들 중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물건은? (제 친구는 도라에몽이라더군요.)

주인공들의 분신인 '데몬'이 갖고 싶어요.

나의 분신은 어떤 동물일지도 궁금하고 데몬이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 같아요. 글구 필립 풀만의 '황금 나침반'은 영화보다 원작이 훨씬 더 재미있답니다.

 

6) 헌책방이나 도서관의 책에서 발견한, 전에 읽은 사람이 남긴 메모나 흔적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예전에 책대여점에서 빌린 로맨스 소설 책 뒷 페이지에 '너는 나의 것' 이라고 적힌 글을 보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남자 주인공이 멋지기 했거든요.


7) 좋아하는 책이 영화화되는 것은 기쁘면서도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화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로 남겨둘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조경란 작가의 '혀'는 소설로 남아 있거나 만약에 한다면 연극이었으면 좋겠어요.

소설 속의 디테일한 면이 영화에서는 잘 살지 못하고 통속적인 내용으로 변질 될 것 같아 그냥 소설로 남았으면 합니다.

 


 

 

8) 10년이 지난 뒤 다시 보아도 반가운, 당신의 친구같은 책을 가르쳐 주세요.

 

 

 

 

 

 

 

위의 세권의 책은 몇년에 한번씩 읽어보는 책들 중 세권인데요.

세월이 흘러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주여서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합니다. 월든은 데이빗 소로우의 인생관과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 수 있으면서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힘들때, 지칠 때 다시 찾아 읽곤 합니다.

'소유'는 영국문학의 정수라고 볼 수 있어요, 소설 속의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시를 통한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네 사람의 이야기가 시처럼 다가오는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상실의 시대'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죠. 20대에는 주인공들의 아름다웠지만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알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는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아합니다.

9) 나는 이 캐릭터에게 인생을 배웠다!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싶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이 있었나요?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완득이의 배짱과 삶을 대하는 열정, 담담함을 배우고 싶어요. 완득이 좋아요. ㅋ

 

 

 

 

 


10) 여러 모로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가서 살고픈, 혹은 별장을 짓고픈 당신의 낙원을 발견하신 적이 있나요?
 

 이 책 읽으면서 시끄러웠던 마음도 조금 가라앉히고 흐드러지게 핀 들꽃이 가득했던 프로방스가 어찌나 가고 싶던지...읽으면서 행복했던 책입니다.

프로방스는  나의 마음 속 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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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애무
에릭 포토리노 지음, 이상해 옮김 / 아르테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주인공 펠릭스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부재를 겪으며 성장했고 아버지만이 줄 수 있는 부성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와의 생활은 그를 외롭게 하였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몰랐던 그는 너무나 큰 과잉 사랑으로 사랑하는 어린 아들 콜랭을 죽음으로 이끌게 된다.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그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과잉 사랑으로 상대를 숨이 막히게 하거나 그 모든 사랑이 당연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위험성이 있다. 또한 겹핍된 사랑표현은 상대방을 외롭고 초라하게 만들며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만든다. 펠릭스는 연인 마리가 콜랭을 낳고 떠난 후, 혼자서 어린 콜랭을 키우며 아이에게 엄마, 아빠 둘의 역할을 하면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콜랭이 크면서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되고 엄마를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펠릭스의 고민은 시작되고 자신도 알지 못했던 내재된 여성 본성에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어린 아들 콜랭과의 기이한 놀이가 시작된다. 콜랭이 감기기운으로 아프던 시작된 엄마 역할 놀이는 점차 펠릭스를 엄마 마리의 모습으로 변화시키게 되고 그 역할에 몰두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여자 옷과 화장품, 가발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제모를 통해 매끄러운 엄마 마리의 팔, 다리를 갖게 된다. 그 후 점차 자신감이 생긴 펠릭스는 밤뿐만이 아니라 대낮에도 여장을 하고 외출을 할 정도가 된다.

하지만 훌쩍 떠났던 진짜 엄마 마리가 돌아오면서 그 모든 역할 놀이는 종말을 향해 치닫게 된다. 진짜 엄마 마리를 만난 콜랭은 더 이상 가짜 엄마 마리를 원하지 않게 되었고 거부의 의사를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게 되고 엄마 마리이고 싶었던 여장 아빠 펠릭스에게 절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한다.

낮에는 침착하고 일처리 빈틈없는 보험대리점 점장으로 일하고 밤마다 가짜 엄마 마리로 변신을 했던 펠릭스의 모습과 행동을 상상하면 참 당혹스럽고 괴이하고 슬프다. 단지 어린 아들 콜랭에게 결핍되었던 엄마 마리의 자리를 채워주려고 시작했던 그 모든 역할 놀이가 점차 펠릭스의 사고를 좀먹게 되었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과 그를 거부하는 어린 아들에 대한 분노로 뒤바뀌게 되는 장면들은 섬뜩하고 또한 슬프다. 그의 혼란과 배신감을 이해하기에는 콜랭은 너무 어린 아이였을 뿐인데 하는 마음 아픈 생각과 모든 정체성의 혼란 중심에 놓인 가여운 아빠 펠릭스에게도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결핍된 사랑, 과잉 사랑에 노출되지 못했던 사람들은 어쩌면 이해하기 힘든 감정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펠릭스의 콜랭에 대한 변해가는 감정을 이해하고자 되풀이해서 읽으면 감정선을 따라가려 했었다. 너무나 화창했던 그날 펠릭스의 콜랭에 대한 배신감과 혼란을 느껴보기 위해, 아마 원피스, 새하얀 블라우스, 입술에 바르는 '붉은 애무'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마릴린 먼로 가발을 쓴 채 경찰서로 향하는 아빠이자 엄마인 펠릭스의 모습에서 애정의 결핍과 과잉의 그늘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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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봄날 클래식 1
위니프레드 왓슨 지음, 유향란 옮김 / 블로그북봄날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오오!' 페티그루기 행복에 겨우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꿈에서 깨어나기 전에 오늘 밤 죽어버렸으면 좋겠네.'  -253쪽-

꼭 그런 날이 있다. 이상하리만큼 일이 꼬이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삐걱거림을 느끼는 날, 정말 세상이 나를 버리구나 싶은 엄살이 목소리가 되어 내뱉어지는 날 말이다. 그런 날에는 만사 다 재쳐두고 행복했던 지난 날과 잘 나갔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침대에서 하루종일 뒹굴고 싶어진다. 때론 자책을 때론 푸념을 하면서 나에게도 특별한 하루가 있었으면 하면서 공상을 하게 된다.

가난한 노처녀 미스 페티그루는 하루하루가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입주가정교사이다. 평생 연애 한번 못해 본 고지식하고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던 미스 페티그루는 직업소개소의 실수로 화려하고 개방적인 삶을 사는 아름다운 아가씨 라포스 집에 가게 되면서 우연하게 라포스의 연애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순진함과 능청스러움으로 미스 페티그루 본인조차 알지 못했던 기지를 발휘하여 라포스와 그녀의 친구 뒤바리를 위기에서 구해주게 된다. 이로 인해 얼떨결에 두 여성의 보호자가 되어 작은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하면서 페티그루의 멋진 하루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938년도에 출간된 작품을 재출간한 작품이라고 한다. 1900년도에 태어난 작가 위니프레드 왓슨이 바라보는 여성에 대한 시각과 마초적인 분위기를 가진 남성들을 대하는 태도가 재치 있고 능청스럽게 다가온다. '미스 페티그루의 특별한 하루'는 아침 9시15분에 라포스 집 현관 앞에서 가슴을 두근거리며 마지막 희망을 안고 문을 두들겼던 미스 페티그루의 손짓에서 다음 날 새벽 3시47분으로 이어지는 시간까지의 숨이 가뿐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단순히 미스 페티그루에게 던져진 행운의 날이 아니라 그 속에서 미스 페티그루는 자신에게 온 또 한 번의 삶의 순간들을 멋지게 요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하루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녀가 전혀 몰랐고 개발할 수 없었던 능력을 새로운 사회그룹 속에서 빛을 발하며 그녀의 삶은 변해가기 시작한다. 항상 움추린 고지식한 도덕적인 삶을 강요받았던 미스 페티그루는 라포스와 그녀의 친구들에 의해 활짝 핀 꽃처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여성들의 마음을 소녀의 감성으로 자극하게 만드는 핑크색 표지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내 삶의 특별한 하루와 순간을 꿈꾸게 하고 떠올리게 한다. 그러한 특별한 하루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삶 속에서 빛났던 그 순간의 기억으로 남은 삶을 꿋꿋하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약 그러한 특별한 기억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며 오늘을, 내일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러한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가 시작된다면 미스 페티그루처럼 과감하게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손에 쥘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않게 꼭 쥐고 있어야 한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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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여러 빛깔이 있고 각기 나름의 사랑은 소중하다. 수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서 보여주듯이 사랑은 영원한 주제이며 아름다움의 정수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랑이 항상 아름답고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 치명적인 유혹과 고통, 아픔을 간직한 조금 특별한 사랑의 책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빛과 그림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소설 속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들이었다.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분노와 쾌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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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광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잔인한 폭력 장면도 없다. 피가 낭자한 살인 사건도 없다.

하지만 서늘한 공포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안겨 주는 아토다 다카시 작가의 작품이다.

13편의 단편을 수록한 소설집인데 한편, 한편마다 색다르고 놀라움을 준다.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는데, 이 작품들이 오래 전에 발표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문체와 스토리를 갖고 있다.

13편 모두 독특한 분위기와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특히, '나폴레옹광', '뻔뻔한 방문자', '이', 광폭한 사자' , '창공' 은 읽으면서 내내 서늘한 공포를 느끼기도 했고 헛웃음도 나왔던 작품이었다.

결코 과장되지 않은 글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 순간 아...하는 탄식과 함께 아토다 다카시 작가의 힘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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