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표 멋쟁이!
이옥용 지음, 토끼도둑 그림 / 도토리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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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 시를 좋아하는 인간이 아니다보니 시 쪽으로는 관심을 크게 가지지 못하는데 최근에 동시를 몇편 접해보고는 아이들 동시에 관심을 좀 갖게 된다.

아이들이 직접 쓴 동시가 제일 마음에 와 닿치만, 의외로 어른들이 아이 마음으로 쓴 동시도 꽤 좋다.

지난번에도 두어권 읽어 봤었는데 이 책도 어른이 썼지만 아이의 눈으로, 마음으로 쓴 느낌이 들어서 공감 잘 되고 재밌었다.


문제는 늘 내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아마 내가 시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안그래도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이 나이드니 더 심해지고 그래서 짧게짧게 이런 시 종류는 기억이 아예 안되니...

읽으면서 아이마음 대변한 듯한 동시에 고개 끄덕끄덕, 공감도 했으면서 어떤 동시냐고 물어보면 또 대답을 못하는 나다.

그래도 제목 그대로인 동시는 꽤 기억에 남긴 한다.

어느 누구와 비교되지 않고 나는 나 그대로... "나" 표.. 멋쟁이 라고 표현한 것, 자존감, 자신감 모든것이 함축되면서 그렇다고 나대거나 그런 느낌이 아닌 동시. "나"표 라는 표현.  꽤 괜찮다.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서 더 그런지도....


암튼, 잼나게 읽은 동시집.

덜 다음어진 아이들의 동시를 사랑하지만 어른들의 다듬어진(?) 느낌의 동시도 재미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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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오카모토 카노코 지음, 박영선 옮김 / 뜨인돌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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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설이였구만.  하긴 이걸 사 놓고 표지만 보면서 언제읽지? 언제읽지? 하면서 침 흘린지가 몇년짼데....

뭐 구간의 의미를 떠나서 이 책 쓴 작가자체가 일본에서 오래된 작가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느낌도 1950년대즈음의 느낌이 난다.  전쟁 이야기도 언뜻 보이는 듯도 하고..... 그나저나 표지에 혹하고 제목에 혹해서 사놓긴 했던 책인데 단편인줄은 몰랐구나.

별로 길지 않은 책이라 하루에 다 읽을 줄 알았는데 요즘 갑자기 두통이 도져서 책을 읽다말다 하다보니 이틀이 걸렸다.




제목이 된 "초밥" 단편은 꽤나 맘에 들어서 읽으면서 일본 특유의 잔잔함과 음식속에서 따듯함, 그리고 인생이 묻어있는게 혹시 요즘의 힐링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이 책이 시초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요즘소설들에서 음식으로 힐링받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많던데 이 책은 벌써 1950년대 그런 느낌을 주고 있었으니까....

부모님이 경영하시는 초밥집의 단골손님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 이야기인데 뭔가 특이하다.

다른 음식은 먹지않고, 오히려 먹으면 토하고... 그런데 엄마가 자신앞에서 초밥을 만드는 과정과 그걸 보면서 다른 음식의 맛도 알아 갈 수 있었다는 과거 소션이 그래서 그 초밥집의 단골인 아저씨...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고 난 후 더이상 초밥집에 나타나지 않는 그 아저씨는 어떻게 됐을까?


그외에도 추어탕을 파는 집안 내력의 소소한 단편들, 여러가지 직업과 자신의 존재가치 우월함을 위해 큰소리 치지만 결국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자격지심으로 똘똘뭉친 남자가 결국 음식 또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그러나 정작 자신의 지금 인생이 즐겁지 않다는 그런 느낌이 들게하는 소소한 단편들이 이어진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지금 유행하던 나오는 일본소설의 음식과 힐링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 소설을 만난것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에서 힐링이라는 느낌은 찾을 수 없다.  그냥 그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질뿐.

찌질하기도 보잘 것 없기도 혹은 특이하기도 한 각각의 삶이지만 음식안에서 이야기하며 자신의 모습들을 뒤돌아 보는 그런 느낌.

힐링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뭔가 결이 그렇게 다르지만도 않은 느낌이기도 하다. 

원래 일본소설들이 이런 느낌으로 많이 쓰여졌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암튼, 크게 나쁘지 않으나 그렇다고 또 유명한 작가라고 좋아좋아.. 라고 하기도 그런 느낌.

나는 그럭저럭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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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고래뱃속 창작동화 (작은 고래의 바다) 2
이영아 지음, 이소영 그림 / 고래뱃속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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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무척 다정한 아빠였으나, 지금은 일찍 들어오는 것이 두려운 아빠.

특히나 술만 드시면 손을 대시는 아빠.

그런 아빠가 무섭고 싫치만 엄마에게는 제대로 다 말하지 못한다.

엄마는 늦게 귀가하시며, 별일 없었을꺼라고 생각하신다.  아빠가 직장을 제대로 다니지 못하게 되면서 마음이 아파 그런거니 니가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하신다.  그런 엄마에게 사실을 다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늘 창밖너머로 큐브를 맞추고 있는 녀석을 본다.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와서 편의점 앞에서 늘 누군가 먹다 남긴 음식들을 후다닥 가서 먹는 녀석.

그 녀석이 안쓰럽다.  나 보다는 그 녀석이 안쓰럽다.

오늘도 그 녀석을 관찰한다.


그렇게 그들은 어느순간 유대감이 생긴다.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씁쓸하고 아팠다.  이런 현실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아직도 그런 환경은 너무도 많고, 그렇게 어른들의 틈 속에서 아파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아이들은 정말 따듯하게 행복하게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어디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랴.

그렇게 또 아이들에게 따듯한 집과 음식을 해주고 싶은 게 대다수의 부모맘이겠지만 그렇치 못한 경우도 있으니 그게 또 맘아프다.

편의점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맛난 편의점 음식들을 떠올렸더니 이야기가 또 그런쪽으로 흘러가는 구나.

이 추운 겨울날 그래도 아이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조금 안심하고 마음은 편해졌지만, 그래도 그런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에 아픔이 남는다.


아이들에게만은 이런 힘듦을 넘겨주지 않고자 어른들이 그렇게 노력했지만, 그게 맘대로 안되는 세상이 되어버리면 어른들 또한 한 순간에 허물어 져 버리는 것이다.  어른들도 결국 버틸힘이 사라져 버리니까....그렇더라도 아이에게 그렇게 손을 대거나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런 일들은 작가의 상상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ㅠㅠ

이 추운 겨울날 마음한켠이 차가워지고 안타까워지는 기분.

그래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되어 서로의 삶에 버팀목이 되어주길... 책 속 주인공들에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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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일도 귀여울 거니까 - 뾰롱 에세이
김진솔 지음 / Storehouse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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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만 보고는 동화책 인 줄 알고 안사려다가 자꾸만 눈에 띄여서 구입~

막상 펴보니 글자가 별로 없네?

그치만 또 요새 이런 글들이 꽤 힐링이 많이 된다는 거.  그리고 그림도 좋아하고....

이런 류의 그림 맘에 듬.

책 오자마자 내가 먼저 펼친게 아니라 회사 동생이 펼쳤는데 한구절 한구절이 다 자기에게 와 닿는다고 난리침.

(그래, 이런 책이 맘에 들면 책 좀 사자.  빌려 읽어도 좋고.)

암튼 주위에 책 읽는 사람들이 많이 없으니 --;;;  그러면서 왜 내 책 욕심 내는 사람들은 많을까? 참 아이러니다.


짧게 짧게 촌철살인 글도 있고, 너무 웃기기도 감동이기도, 슬프기도 한 글들이 들어있다.

사실 이런 책 리뷰쓰기가 제일 힘들긴 한데 그래도 그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

그런데다가 소소한 글들이 꽤 와 닿는다.

왜 회사동생이 보자마자 좋아라했는지 알겠다.  (막상, 나한테 빌려달라는 말은 안하더라는... 결국 책을 안 읽OTL..)

읽을때는 역시 고개 끄덕끄덕.

삐약이 귀염귀염.


참 기발하다.  이런 책이나 그림을 생각해 내는 작가들 보면 신기할 때가 많다.  모든 사물을 나와 다른 시각으로 보는, 혹은 새롭게 찾아내는 사람들의 시각이 신선하고 좋아서 부러울때도 있고......

여튼 나는 신선함을 가지진 못했으니 이런 작가들의 그림과 책으로 또 재밌게 읽고 감동받고 위로받는다.

그래, 내일도 귀여울거니까 다들 괜찮을꺼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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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집 모두가 친구 41
마틴 비드마르크 지음, 에밀리아 지우바크 그림, 이유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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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독거노인이 많고 노인 자살률이 높은 시기에 들어맞는 이야기 책이 아닌가 싶다.

뭔가 읽고나니 씁쓸하면서도 따듯한 느낌.

사람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거늘..... 혼자 외로이 살아 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동화책 이야기다.


부인이 죽고나서부터 이 집은 할아버지 혼자서 청소도 없고, 환기도 없고, 자식들도 출가해 찾아오지 않고, 심지어 같이 지내던 고양이마져 끝내는 집을 나가고 말았다.

그에 할아버지는 그전보다 더더욱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함.

예전 추억을 돌아보며 집을 한차례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과 끝을 하는 것.

그냥 그렇게 오래전부터 그랬던 삶처럼 할아버지는 하루하루를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그렇게 지내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어느날 울리는 벨소리.

진정 할아버지네에 누가 찾아온 것이 맞단 말인가? 그렇단 말인가?

싫치만 또 옆집아이의 부탁을 받아들이면서 할아버지의 집은 서서히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한다.


작은 식물에서 시작된 변화지만 어쩌면 이미 옆집아이가 찾아오면서부터 그 집의 변화는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부탁을 거부하지 않은것도 할아버지의 외로움이 반영된 모습이 아닐까?

하루하루 부탁받은 식물을 들여다보며 서서히 깨어나는 집.

틀 속에 박혀 있다가 다시 서서히 눈을 뜨는 할아버지, 그리고 집.

그 변화를 시작한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감사와 함께 작은손을 내민다.

그 손을 가감없이 붙잡은 할아버지의 모습.

감동이고 안타까운 모습이다.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마음과 사람이 그리웠을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그게 참... 남일 같지 않은 기분이 드는 현실.

요즘의 이런 외로움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 같아서 감동과 뭉클, 그리고 짠함까지.....

동화가 더 찐하네 요새는....

암튼 좋은 동화책이었다.  생각도 많았고.. 다들 외롭게 살지 않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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