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오카모토 카노코 지음, 박영선 옮김 / 뜨인돌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오래된 소설이였구만.  하긴 이걸 사 놓고 표지만 보면서 언제읽지? 언제읽지? 하면서 침 흘린지가 몇년짼데....

뭐 구간의 의미를 떠나서 이 책 쓴 작가자체가 일본에서 오래된 작가네.  그래서 그런지 책의 느낌도 1950년대즈음의 느낌이 난다.  전쟁 이야기도 언뜻 보이는 듯도 하고..... 그나저나 표지에 혹하고 제목에 혹해서 사놓긴 했던 책인데 단편인줄은 몰랐구나.

별로 길지 않은 책이라 하루에 다 읽을 줄 알았는데 요즘 갑자기 두통이 도져서 책을 읽다말다 하다보니 이틀이 걸렸다.




제목이 된 "초밥" 단편은 꽤나 맘에 들어서 읽으면서 일본 특유의 잔잔함과 음식속에서 따듯함, 그리고 인생이 묻어있는게 혹시 요즘의 힐링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이 책이 시초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요즘소설들에서 음식으로 힐링받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많던데 이 책은 벌써 1950년대 그런 느낌을 주고 있었으니까....

부모님이 경영하시는 초밥집의 단골손님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 이야기인데 뭔가 특이하다.

다른 음식은 먹지않고, 오히려 먹으면 토하고... 그런데 엄마가 자신앞에서 초밥을 만드는 과정과 그걸 보면서 다른 음식의 맛도 알아 갈 수 있었다는 과거 소션이 그래서 그 초밥집의 단골인 아저씨...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고 난 후 더이상 초밥집에 나타나지 않는 그 아저씨는 어떻게 됐을까?


그외에도 추어탕을 파는 집안 내력의 소소한 단편들, 여러가지 직업과 자신의 존재가치 우월함을 위해 큰소리 치지만 결국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자격지심으로 똘똘뭉친 남자가 결국 음식 또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그러나 정작 자신의 지금 인생이 즐겁지 않다는 그런 느낌이 들게하는 소소한 단편들이 이어진다.


전체적인 느낌으로 지금 유행하던 나오는 일본소설의 음식과 힐링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 소설을 만난것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에서 힐링이라는 느낌은 찾을 수 없다.  그냥 그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질뿐.

찌질하기도 보잘 것 없기도 혹은 특이하기도 한 각각의 삶이지만 음식안에서 이야기하며 자신의 모습들을 뒤돌아 보는 그런 느낌.

힐링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뭔가 결이 그렇게 다르지만도 않은 느낌이기도 하다. 

원래 일본소설들이 이런 느낌으로 많이 쓰여졌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암튼, 크게 나쁘지 않으나 그렇다고 또 유명한 작가라고 좋아좋아.. 라고 하기도 그런 느낌.

나는 그럭저럭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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