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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ㅣ 고래뱃속 창작동화 2
이영아 지음, 이소영 그림 / 고래뱃속 / 2020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15/pimg_7203471152701155.jpg)
예전에는 무척 다정한 아빠였으나, 지금은 일찍 들어오는 것이 두려운 아빠.
특히나 술만 드시면 손을 대시는 아빠.
그런 아빠가 무섭고 싫치만 엄마에게는 제대로 다 말하지 못한다.
엄마는 늦게 귀가하시며, 별일 없었을꺼라고 생각하신다. 아빠가 직장을 제대로 다니지 못하게 되면서 마음이 아파 그런거니 니가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하신다. 그런 엄마에게 사실을 다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늘 창밖너머로 큐브를 맞추고 있는 녀석을 본다.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와서 편의점 앞에서 늘 누군가 먹다 남긴 음식들을 후다닥 가서 먹는 녀석.
그 녀석이 안쓰럽다. 나 보다는 그 녀석이 안쓰럽다.
오늘도 그 녀석을 관찰한다.
그렇게 그들은 어느순간 유대감이 생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15/pimg_7203471152701156.jpg)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씁쓸하고 아팠다. 이런 현실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아직도 그런 환경은 너무도 많고, 그렇게 어른들의 틈 속에서 아파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아이들은 정말 따듯하게 행복하게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어디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랴.
그렇게 또 아이들에게 따듯한 집과 음식을 해주고 싶은 게 대다수의 부모맘이겠지만 그렇치 못한 경우도 있으니 그게 또 맘아프다.
편의점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맛난 편의점 음식들을 떠올렸더니 이야기가 또 그런쪽으로 흘러가는 구나.
이 추운 겨울날 그래도 아이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조금 안심하고 마음은 편해졌지만, 그래도 그런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에 아픔이 남는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15/pimg_7203471152701157.jpg)
아이들에게만은 이런 힘듦을 넘겨주지 않고자 어른들이 그렇게 노력했지만, 그게 맘대로 안되는 세상이 되어버리면 어른들 또한 한 순간에 허물어 져 버리는 것이다. 어른들도 결국 버틸힘이 사라져 버리니까....그렇더라도 아이에게 그렇게 손을 대거나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런 일들은 작가의 상상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ㅠㅠ
이 추운 겨울날 마음한켠이 차가워지고 안타까워지는 기분.
그래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되어 서로의 삶에 버팀목이 되어주길... 책 속 주인공들에게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