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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ㅣ 고래뱃속 창작동화 2
이영아 지음, 이소영 그림 / 고래뱃속 / 2020년 8월
평점 :
예전에는 무척 다정한 아빠였으나, 지금은 일찍 들어오는 것이 두려운 아빠.
특히나 술만 드시면 손을 대시는 아빠.
그런 아빠가 무섭고 싫치만 엄마에게는 제대로 다 말하지 못한다.
엄마는 늦게 귀가하시며, 별일 없었을꺼라고 생각하신다. 아빠가 직장을 제대로 다니지 못하게 되면서 마음이 아파 그런거니 니가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하신다. 그런 엄마에게 사실을 다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늘 창밖너머로 큐브를 맞추고 있는 녀석을 본다.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와서 편의점 앞에서 늘 누군가 먹다 남긴 음식들을 후다닥 가서 먹는 녀석.
그 녀석이 안쓰럽다. 나 보다는 그 녀석이 안쓰럽다.
오늘도 그 녀석을 관찰한다.
그렇게 그들은 어느순간 유대감이 생긴다.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씁쓸하고 아팠다. 이런 현실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아직도 그런 환경은 너무도 많고, 그렇게 어른들의 틈 속에서 아파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아이들은 정말 따듯하게 행복하게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어디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랴.
그렇게 또 아이들에게 따듯한 집과 음식을 해주고 싶은 게 대다수의 부모맘이겠지만 그렇치 못한 경우도 있으니 그게 또 맘아프다.
편의점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맛난 편의점 음식들을 떠올렸더니 이야기가 또 그런쪽으로 흘러가는 구나.
이 추운 겨울날 그래도 아이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조금 안심하고 마음은 편해졌지만, 그래도 그런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에 아픔이 남는다.
아이들에게만은 이런 힘듦을 넘겨주지 않고자 어른들이 그렇게 노력했지만, 그게 맘대로 안되는 세상이 되어버리면 어른들 또한 한 순간에 허물어 져 버리는 것이다. 어른들도 결국 버틸힘이 사라져 버리니까....그렇더라도 아이에게 그렇게 손을 대거나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런 일들은 작가의 상상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ㅠㅠ
이 추운 겨울날 마음한켠이 차가워지고 안타까워지는 기분.
그래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되어 서로의 삶에 버팀목이 되어주길... 책 속 주인공들에게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