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1,2 세트 - 전2권
오쿠다 히데오 원작, 하야사카 이안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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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래서 막 아무 생각없이 무분별(?)하게 책을 지르면 안된다니까...

당최 지난번 오쿠다 히데오의 <걸> 읽고 재미없다고, 걍 이 작가 앞으론 챙겨보지 말고 생기면 읽자.. 뭐 이렇게 해놓고 읽은 책의 만화도 사는 이 센스(?!)는 뭐임?

정말 나는 이게 만화인지도 몰랐고, 특히나 오쿠다히데오의 작품이라는 건 더 몰랐네 그랴.

걍 재정가 돼서 나왔길래 걸 1,2 권..... 아, 로설인가보다. 라며, 킬링타임용으로 읽어볼까나 하고 골라담았는데..컬컬컬....

아놔 내가 그렇치 뭐. 



일단 원작에 비하면 깊이감은 덜하지만 오히려 책보다는 재밌다.  만화로 슉슉 읽히기도 하고, 원작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여자들의 모습이 만화로 그려지니 표정 하나하나로 말을 한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나쁘지 않았다.  여자들의 어려움도 고스란히 느껴지고 원작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공감도 어느정도 느껴지는 기분.  물론, 뭐 만화에서도 역시 원작과 별반 내용이 다르지 않았지만 느낌이 확 틀리다고 해야하나?  책으로 상상하던 인물을 그림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 낫다니......



아무리 원작하지만 결국 만화로 재탄생되는것 역시 만화가의 해석으로 틀려질 수 있으니 말이지.

내용은 분명 똑같은데 어째 오쿠다히데가 <걸>에서 말한 그런 느낌이 아니라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기분.

그래서 뭔가 훅훅 건너뛴 얘기들, 생략된 부분이 많치만 그게 오히려 나은 이 느낌은 뭐지?


만화라서 걍 하루만에 훅~하고 읽어버렸는데, 나름 나쁘지 않음.

그치만, 어째 두꺼운 책을 원작으로 만화가 돼 나오는 건 우리나라에선 아직은 쪼매 어색한 거 같음.  일본에서야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책과 만화를 두권 다 읽어보니 느낌은 전혀 다르긴 하지만 굳이 책으로 읽었던 걸 만화로 찾아 보고 싶은 맘은 없다는 진실.

이번엔 비록 실수로 질러서 읽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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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척 -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이진이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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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한동안 나는 피터팬 신드롬에 빠진 적이 있다.  막내라 그런지 뭔가 자라긴 했는데 아직도 어린 생각이 자리를 잡고 나는 아직 그다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느낌.  나이만 먹었지, 몸만 늙어가지 아직 정신적으론 아이인 느낌.  심지어는 그 느낌이 결혼하고도 있어서 내가 누군가의 보호자가 돼야 한단거나 누굴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고 책임감에 무겁기도 했다.


결혼전에 엄마가 몸이 아파 응급실을 들러야 했을때 내가 엄마의 보호자로 옆에 서 있는것도 어색했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아야 되는 아이로 생각했었는데 내가 어느샌가 엄마의 보호자라니...... 그 어색함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 책은 딱 뭔가 어느순간 어른이 된 내모습에 어색해 하는 느낌보다, 지금껏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저자의 에세이처럼 쓰여져 있는 느낌이다.  그림체는 꽤 귀여우서 보는 내내 눈이 갔는데, 실지 저자도 이리 귀여울래나? 

어른이 아닌데도 겉모습만으로 어른이 돼 있는 내 모습이 어색해서 그런 공감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을 펼치긴 했는데, 그런 느낌보다는 한구절 한구절이 그저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에서 공감이 가는 모습이었다.  내가 비록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작은 느낌 하나하나가 공감으로 다가왔다고 해야할까나?



어린시절 저자가 느꼈던 작은 사연들, 그리고 어쩌면 상처였던 사연들.

그리고 나 역시 같이 느끼며 끄덕끄덕 거려지던 이야기들이 그림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다가온다.


뭔가 소소한 글이지만 밑줄 긋고 외워 기억하기보다 공감하며 읽는 맛.


그래, 뭐...... 나만 느리게 사는건 아니구나.   나만 어른이 된게 아니구나.  아직 어른이 아니면서도 어른인 척 하는게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돼서 읽기 편한 책이었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책 쯤으로 생각하면 되려나? ^^


우리는 누구나 그날 하루하루를 처음 살아본다.  그러나, 늘 그렇게 살아왔던 듯 느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라고 푸념하며..... 그냥 하루하루를 색다른 기분으로 살아보자.  어른인 척 하지만 아직도 꿈을 꾸고, 아줌마이지만 아이의 느낌으로.... 그렇게 한번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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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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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뭐지? 이느낌.  분명 에쿠니 가오리 소설이 맞긴한데...... 그녀의 옆얼굴이 땅! 하고 찍힌 띠지며 표지며, 이름이 분명 맞긴한데, 다 읽고 나서 나는 그동안 내가 느껴오던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적 느낌과는 좀 다른 기분을 느꼈다. 

흠, 뭐랄까.  예전 <반짝 반짝 빛나는>에서 주인공들에 왠지 동화돼서 말도 안되는 관계들의 이야기지만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해서 팬이 된 후로, 무던히도 그녀의 책들을 찾아 읽었지만 왠지 요즘은 점점 그녀의 글들이 마음에 와 닿치도 않거니와 딱히 예전의 느낌이 들지 않아서 전작하고자 했던 욕구와 소장하고자 했던 욕구를 버려야하나..... 라며 갈등했었다.  이젠 왠지 주인공과 동화가 되질 않았고, 이해가 되질 않았다.  걍 끝인가.... 라고 생각했건만.....




아, 그렇다고 이 책이 와~ 대박이야! 그런 느낌이라서 그녀의 글에 반했어.  뭐 그런것도 아니다.  사실 이번책은 3대에 걸친 한 가족사의 이야기인데, 그동안 내가 느껴왔던 그녀의 느낌이 들지 않아 다 읽고나서도 뭐지? 이느낌? 자꾸만 그런 생각만 들었다.  글쎄, 한마디로 에쿠니 가오리의 글이 어떻냐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뭔가 불륜을 미화(!)하지만 거기에 동화된 나는 그래 그래 주인공들을 이해하며, 그들의 사랑에 응응 고개를 끄덕일 정도였는데, 이책의 주인공들은 그냥 그간 보아오던 에쿠니 가오리의 주인공들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물론 <소란한 보통날>에서도 가족적 이야기를 써내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3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  게다가 방식도 특이해서 1969년으로 가서 주인공이 할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1988년의 나는 손자가 되기도 하고 2000년대의 나는 또다른 손녀의 이야기기도해서 왔다갔다하지만 구성이 헷갈리는 건 없다.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꽤 깊이있게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여전히 그녀만의 담담함이 존재하지만 연애감정들이 배제된 그녀의 글은 담백하면서도 그녀스럽지 않은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 뭔진 모르겠지만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사람냄새가 풀풀 나는 느낌의 글이라고 해야할까?

그동안은 왠지 사랑에 치우친, 연애사에 치우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 책은 오롯이 한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의 냄새가 폴폴폴~ 나풀거리듯이 난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을 이제껏 보여줬다면 한사람 한사람 생명이 불어넣어진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인해 그들이 결코 무덤덤함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그동안 얼마나 마음속으로 싸워왔음을 보여주는 느낌.

그래서 사람사는 느낌.  살아 있는 듯한 느낌.  그동안의 글은 허구로 존재하는 가공인물들에 나를 주입시켜 감정이입이 됐다면 이 책은 내가 비록 감정이입은 되지 않을지라도 그들의 모습에서 주인공들이 살아 춤을 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에서 바로 그녀의 글을 이젠 놔 버리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글이라면 또 계속 기대해도 좋치 않을까?

감정이입이 돼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신념을 또 한번 깨트리며, 에쿠니 가오리의 새로운 느낌을 느껴본다.

앞으로 좀 더 두고 보는 작가인걸로, 여전히 애정은 해 보는 걸로.

이들의 3대 모습이 참 나쁘지 않다.  아, 그러고 보면 어쩌면 오가와요코의 냄새를 좀 맡은건지도 모르겠다.  느낌이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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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화려한 쿠키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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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나, 리뷰고 뭐시고 대박 밀리니 포스팅 할일이 천지구나야~!! 이래서 뭔가 밀리면 안되는데 한번 밀리기 시작하니 뭘 하기가 싫어지는... 일도 일이었지만, 요샌 도통 포스팅이 손이 안가서 읽은지 몇천년(?ㅋㅋ)이 지난 이 동화의 리뷰를 이제서야 하네..


일단 몇달전에 꼬맹이랑 마트가서 쿠키 만드는 찍기틀(?)이든가? 암튼 그걸 사왔는데 그때부터 "엄마 쿠키만들자."라고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그야말로 살림살이 잼병인 불량주부.  이런 쿠키따우(?!) 사먹는걸로... 만드는건 아닌걸로..

그래서 방치중인데, (그걸 왜 아빠는 샀냐고...!)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쿠키 굽는 일이 왠지 그닥 어렵지는 않을거 같은 이 겁없는 느낌은 뭐지?


동화지만 여튼 쿠키 굽는 요령도 있고, 모양 이쁘게 내는 것도 있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용감무쌍함이 발현된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대략적인 내용은 다람쥐가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쿠키가 열리는 나무가 있다고 거짓말을 한데서 비롯되는데 루루와 라라가 그 거짓소문을 진실로 만들어 주기위해 동물친구들과 으샤으샤 합심해서 쿠키를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

그리고, 책 곳곳에 쿠키를 만들 수 있는 방법과 모양틀 내는 법등이 들어있다는 것도 안 비밀.


동화적 이야기라 유치할 거 같지만 의외로 잼나네.  루루와 라라 이야기가 시리즈 인 듯 한데 괜찮다.

물론, 아직 우리 꼬맹이는 이런 스탈보다는 이상하게 공주이야기나, 자연관찰 뭐 이런 종류의 동화를 좋아하지만, 엄마인 내가 이 동화책이 맘에 든다는 진실. ㅋㅋ



요렇게 요렇게 각양각색의 모양.  그나저나 진심 내가 이 동화책을 참조해서 쿠키를 만들 수나 있을까? ㅋㅋ

왠지 만들고 싶어진다.  이책을 보고 있으면..... 나도 좀 제대로된 엄마이고픈데 영 안되네.

걍, 일단 이런 동화책으로 아이를 달래보는 불량엄마.


쿠키... 걍 사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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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결혼해도 연애가 하고 싶다 - 혼외연애
가메야마 사나에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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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혼외연애 즉, 불륜을 저지르고 어쩌고, 연애를 하고 싶고 어쩌고 보다는 결혼했더라도 그런 설레임이랄지, 무덤덤해지는 내 기분을 조금은 업 시켜줄 생활의 활력이랄지 그런 기분이 어떤건지 좀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다.  근데, 으허 내가 생각했던 책 내용하고 틀리네.  뭐 하긴 제목에서부터 짐작을 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약간 취재 형식의 느낌일 줄은 몰랐네.  실제 혼외연애를 하고 있는 이들의 생생한 증언(?!) 이라고 해야할까나.



일단 일본인 저자이므로 일본의 현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불륜이라는 말보다 좀 더 미화(?)된 혼외연애라는 말로 포장 돼 있는 그들의 이야기.  대체로 이들은 배우자외 사랑하는, 연애하는 상대자가 있지만 그 상대자와 결혼하고자 하는 느낌은 크게 없었다.  지금의 배우자가 그럭저럭 자신과 맞춰 살아가고, 자신도 그 가정이라는 테두리에 크게 불만이 없는 것이다.  단지, 배우자와 함께하지 못하는 감정의 교류(!) 혹은 섹스에서 오는 즐거움 등등의 이유로 혼외연애의 상대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해서 안되는 일 인줄 알지만 헤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또 가정은 놓치기 싫다.  그러니 양 손에 떡을 쥐고 그냥 그대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어차피 이혼을 하고 지금의 사랑하는 남자나 여자와 재혼을 해도 또 그것이 일상이 돼 버리고, 연애의 그 느낌은 사라져버릴걸 알고 있으니 그저 별개로 치는 것이다.  특히나 남자들은 예전엔 잠깐의 바람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유부녀나 공감대가 형성대는 나이대의 여자를 만나서 서로의 가정을 지켜주면서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한다.  감정의 교류를 느끼고 싶은 것이다. 

솔직히 읽으면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나, 이것저것 다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참 씁쓸하다고 해야할지......



뭐, 좋은면(?)으로 따지자면 섹스리스에서 해방되는 부부들이야기에서 새로운 활력으로 삶에 오히려 행복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밝음을 선사하게 했다고 하니 어느부분이라도 긍정적으로 파고 들자면 있긴 하다.  그렇다고, 흠...  나는 역시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는 것 같다.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아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래도 역시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포장하는 거 아닌가 라는 느낌이 강했으니......


어쩌면 여자로서 남자로서 그저 시들시들 해지는 삶에 새로움과 활기, 그리고 설레임 .... 각자 부부에게 가족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었으나 오롯히 한남자, 한여자로 대접받는 그 기분..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불륜이라는 거 그자체는 역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일부일처제에 대한 제도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 새로 해야하는 것 아닐까?


비단 일본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요즘은 어느정도 자유로워진 분위기긴 한데..... 그래도 역시... 읽으며, 내가 원한 설레임의 이야기는 아니었던 듯 해서 씁쓸했다.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 할 순 없지만 일단 나는 아직은 불륜에 뭔가 끄덕끄덕 이해 할 수 있는 기분이 아니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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