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혼해도 연애가 하고 싶다 - 혼외연애
가메야마 사나에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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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혼외연애 즉, 불륜을 저지르고 어쩌고, 연애를 하고 싶고 어쩌고 보다는 결혼했더라도 그런 설레임이랄지, 무덤덤해지는 내 기분을 조금은 업 시켜줄 생활의 활력이랄지 그런 기분이 어떤건지 좀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다.  근데, 으허 내가 생각했던 책 내용하고 틀리네.  뭐 하긴 제목에서부터 짐작을 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약간 취재 형식의 느낌일 줄은 몰랐네.  실제 혼외연애를 하고 있는 이들의 생생한 증언(?!) 이라고 해야할까나.



일단 일본인 저자이므로 일본의 현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불륜이라는 말보다 좀 더 미화(?)된 혼외연애라는 말로 포장 돼 있는 그들의 이야기.  대체로 이들은 배우자외 사랑하는, 연애하는 상대자가 있지만 그 상대자와 결혼하고자 하는 느낌은 크게 없었다.  지금의 배우자가 그럭저럭 자신과 맞춰 살아가고, 자신도 그 가정이라는 테두리에 크게 불만이 없는 것이다.  단지, 배우자와 함께하지 못하는 감정의 교류(!) 혹은 섹스에서 오는 즐거움 등등의 이유로 혼외연애의 상대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해서 안되는 일 인줄 알지만 헤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또 가정은 놓치기 싫다.  그러니 양 손에 떡을 쥐고 그냥 그대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어차피 이혼을 하고 지금의 사랑하는 남자나 여자와 재혼을 해도 또 그것이 일상이 돼 버리고, 연애의 그 느낌은 사라져버릴걸 알고 있으니 그저 별개로 치는 것이다.  특히나 남자들은 예전엔 잠깐의 바람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유부녀나 공감대가 형성대는 나이대의 여자를 만나서 서로의 가정을 지켜주면서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한다.  감정의 교류를 느끼고 싶은 것이다. 

솔직히 읽으면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나, 이것저것 다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참 씁쓸하다고 해야할지......



뭐, 좋은면(?)으로 따지자면 섹스리스에서 해방되는 부부들이야기에서 새로운 활력으로 삶에 오히려 행복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밝음을 선사하게 했다고 하니 어느부분이라도 긍정적으로 파고 들자면 있긴 하다.  그렇다고, 흠...  나는 역시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는 것 같다.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아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래도 역시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포장하는 거 아닌가 라는 느낌이 강했으니......


어쩌면 여자로서 남자로서 그저 시들시들 해지는 삶에 새로움과 활기, 그리고 설레임 .... 각자 부부에게 가족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었으나 오롯히 한남자, 한여자로 대접받는 그 기분..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불륜이라는 거 그자체는 역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일부일처제에 대한 제도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 새로 해야하는 것 아닐까?


비단 일본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요즘은 어느정도 자유로워진 분위기긴 한데..... 그래도 역시... 읽으며, 내가 원한 설레임의 이야기는 아니었던 듯 해서 씁쓸했다.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 할 순 없지만 일단 나는 아직은 불륜에 뭔가 끄덕끄덕 이해 할 수 있는 기분이 아니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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