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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척 -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이진이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06/pimg_7203471151306087.jpg)
예전 한동안 나는 피터팬 신드롬에 빠진 적이 있다. 막내라 그런지 뭔가 자라긴 했는데 아직도 어린 생각이 자리를 잡고 나는 아직 그다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느낌. 나이만 먹었지, 몸만 늙어가지 아직 정신적으론 아이인 느낌. 심지어는 그 느낌이 결혼하고도 있어서 내가 누군가의 보호자가 돼야 한단거나 누굴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고 책임감에 무겁기도 했다.
결혼전에 엄마가 몸이 아파 응급실을 들러야 했을때 내가 엄마의 보호자로 옆에 서 있는것도 어색했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아야 되는 아이로 생각했었는데 내가 어느샌가 엄마의 보호자라니...... 그 어색함을 지금도 기억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06/pimg_7203471151306088.jpg)
이 책은 딱 뭔가 어느순간 어른이 된 내모습에 어색해 하는 느낌보다, 지금껏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저자의 에세이처럼 쓰여져 있는 느낌이다. 그림체는 꽤 귀여우서 보는 내내 눈이 갔는데, 실지 저자도 이리 귀여울래나?
어른이 아닌데도 겉모습만으로 어른이 돼 있는 내 모습이 어색해서 그런 공감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을 펼치긴 했는데, 그런 느낌보다는 한구절 한구절이 그저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에서 공감이 가는 모습이었다. 내가 비록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작은 느낌 하나하나가 공감으로 다가왔다고 해야할까나?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06/pimg_7203471151306089.jpg)
어린시절 저자가 느꼈던 작은 사연들, 그리고 어쩌면 상처였던 사연들.
그리고 나 역시 같이 느끼며 끄덕끄덕 거려지던 이야기들이 그림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다가온다.
뭔가 소소한 글이지만 밑줄 긋고 외워 기억하기보다 공감하며 읽는 맛.
그래, 뭐...... 나만 느리게 사는건 아니구나. 나만 어른이 된게 아니구나. 아직 어른이 아니면서도 어른인 척 하는게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돼서 읽기 편한 책이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106/pimg_7203471151306090.jpg)
어른들이 읽는 동화책 쯤으로 생각하면 되려나? ^^
우리는 누구나 그날 하루하루를 처음 살아본다. 그러나, 늘 그렇게 살아왔던 듯 느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라고 푸념하며..... 그냥 하루하루를 색다른 기분으로 살아보자. 어른인 척 하지만 아직도 꿈을 꾸고, 아줌마이지만 아이의 느낌으로.... 그렇게 한번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