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미카엘 엔데 지음, 홍문 옮김, 정우희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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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제목을 볼때마다 생각나는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건 내가 그만큼 나이 들었다는 것이겠지만 어째 늘 드라마 김삼순에서의 모모보다 그 노래가 먼저 생각난다.

이러나 저러나 어찌나 유명한 책인지 솔직히 읽기전부터 부담이 있었다. 비록 내돈내산 책읽기지만 이런 이름난 책들은 읽고 리뷰를 쓰자면 다 좋다는데 넌 왜그래? 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해서 쓰기가 거북한 느낌.

근데 진짜 초반에 읽는데 진도 안 나가는 거다. 생각보다 그리 또 뭐 큰 감동도 없었다.

결국 너무 입소문이 대단했던 그런 느낌.

그래서 리뷰를 어찌써야하나 고민고민하게 되는 그런 책 같았다.

어째 미하일엔데 책은 나랑 안 맞는다고 궁시렁 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중반 넘어가니 좀 느낌이 다르긴 하다.

그냥 흔하게 읽는 책은 아닌 느낌이 그때 좀 들기 시작했다. 왜 유명한 책이었는지 조금은 감이 오는 듯도 하고...

근데 분명 나는 이 책을 처음 읽는 책이고, 영화도 안 봤는데 이상하게 내용이 어디선가 본 듯한 기분은 진정 기분 탓이려나.

남의 시간을 빼앗아 살아가는 회색인간의 등장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그리고 그들이 행하는 일들이 어쩌면 인간 스스로 원한 그런 것들이 아니었나 싶었다.

시간이 모자라더라도 자신의 행복이 크다는 느낌이 없더라도 물질적인 보상이 있다면 그걸로 된거라고 생각하는 우리들

솔직히 돈 싫다할 사람들 없고 그 이상을 벌 수 있다면 자신의 시간쯤......회색인간에게 준다한 들 책속의 어른들처럼 마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가운데 회색인간의 존재를 알아낸 모모.

모모는 참 특이한 아이다. 아니, 평범해 보이는 아이지만 누구든 모모곁에만 있으면 새롭고 신나는 놀이들이 생각나고 자신들의 이야기만 들어줘도 맘이 편안해지고 해결방안이 보이니 누구든 모모를 찾는 것이다. 그런 모모가 회색인간에겐 눈엣가시같은 존재.

회색인간 대 모모의 대결? 이라고 해야하나?

모모가 지켜내려는 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곧 우리모두의 행복을 지켜내는 것임을 깨닫는다.

물질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다.

어리석은 어른들의 눈앞의 욕심에 대해 깨닫는다.

딱히 잘 못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단지 내 시간을 회색인간에게 판 것 뿐이지만 이상하게 어른들이 다 잘못한 거 같긴 하다. 어쩌면 그 시간에 가족과 대화 할 수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을 잊었으니 그게 최대의 잘못이긴 한 거 같다. 아이때의 기억을 잊어버린 죄 아닌 죄(?)

모모의 활약과 회색인간의 존재, 그리고 모모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있어 답답하지만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이렇게 간단하게 리뷰를 쓰고 말 책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 본다.

읽고 비록 글로 풀어내진 못하더라도 곱씹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이래서 다들 모모를 읽고 모모에 대한 입소문이 사라지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모두들 모모를 일독해 보시길..

나는 늦었지만 이제서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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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편의 이야기, 일곱 번의 안부
한사람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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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동안 내가 가진 선입견들을 다 깨준 책이 아닌가 싶다.  나는 사실 한국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편에 속하고, 심지어 단편소설 또한 선호하지 않는 타입이다.  그럼에도 뭔가 이 책은 끌렸다고 해야하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이라는 느낌이 있는 책이었다.

일단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는 건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었고 표지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모습은 너무 이뻐서 질투날만큼이지만 왠지 나의 워너비 모습 같기도 한 그런 느낌.

첫 작품집이라는 사실이 더 설레임을 안겨줬는지도 모른다.

첫번째 단편 토지문학 대상을 받은 작품은 읽으면서 정말 대상의 느낌이 온전히 전해지는 느낌.

주인공은 비록 개이지만, 우리들 모습을 개의 눈으로 쳐다보게만 했을 뿐 하나 다른게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키워줄 이 없어 안락사에 쳐해지는 강아지들은 ... 글쎄, 우리사회에서 통용되지는 않치만 미래 먼 사회에서는 그럴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 이들에게 우리는 어쩜 머지않아 그런 일들을 행하지 않을까..  정말 두려운 상상이지만 또 그런일이 없을 거라는 걸 자신있게 말 할 수 없다.  점점 인간을 인격체로 보지 않게 되고 점점 귀찮은 존재로 부각하게 되는 그런 현실들.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모든것이 그에 맞춰지는 사회다 보니 따뜻함, 인간적인... .이런 느낌들이 사라져 간다.  비록 개가 주인공이지만 이미 그건 우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마음이 따끔따끔 아파왔다.


그외 전체적인 나머지 소설들도 상처받는 이들이 등장한다.  특히나 가족들에게 상처 받은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자라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고립을 택하는 모습들.  하지만 스스로라고 해도 어쩌면 이미 사회가 그들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점점 인간적인 면이 상실되어 간다는 걸 나조차도 요즘 꽤 절실히 느끼고 있는 세상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위해 뭔가 토닥여 줄 수 있는 그런면들이 사라져 가는 삶 속에서 한 작가의 글은 그런 아픈 부분을 더 깊이 파고 들어 상처를 건드리고 터트리는 그런 느낌이 든다.  곪아버린 곳을 그대로 두지 않고 툭툭 건드린다.  그래서 아프지만 터트리고 폭발하며 그동안 꽁꽁 감쌌던 것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치료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처음 만난 작가였는데도 불구하고 참 괜찮은 느낌을 받은 작가의 글이 아니었나 싶다.

요즘 우리나라 작가의 글들이 괜찮구나 싶은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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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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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를 참 많이도 봤고 (하지만 정작 내용은 하나도 몰랐고) 꽤 오랜기간 우리나라에서 나오고 있는 책인걸 보면 나름 괜찮은 책인 듯한 인상만 받고 있었다.

물론, 나는 또 지름신 인간이므로 어느새 사 놓은지가 꽤 됐다는 사실.

뭔가 명쾌하면서도 재미난 이야기가 있거나 혹은 해답을 알려주는 자.계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음...

뭐랄까.. 이게 소설인 듯 소설 아닌 소설같은 느낌.

게다가 주인공..

아..어쩜 좋나.

내가 젤 싫어하는 타입의 그런 사람.

읽으면서도 그냥 좀 짜증나는 기분이라면 ..... ㅠㅠ


물론 곳곳에 유머 아닌 유머가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딱히 유머로 받아 들여지지 않는 다는 사실이 문제다.

그렇게 재밌다는 느낌도 없고.....

어리버리 오어스트라는 남자 주인공만이 보일뿐.

사건 사고만 치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사는 유형이지만 어찌보면 남에게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는 그런 기분은 뭔가.

웃어야 하는데 웃어지지가 않으니 이 또한 문제로고.

유머로 받아 들여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

읽으면서..거참.. 이게 왜 이리 오래 사랑 받는건지.. 나만 별로인건가..  라고 생각했네.

약간 뭐랄까... 프랑스 느낌이 나는 유머코드 같기도 했는데.. 순간 읽으면서도 프랑스 책인가 착각 했을 정도.

암튼....

그냥저냥 읽기는 했으나.. 내 스타일은 아닌 모양이로고..

딱히 재밌지가 않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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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랑 콩콩 아이세움 그림책
윤지회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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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도 별로 없어서 저학년 우리 꼬맹이가 읽기에 괜찮을 거 같아서 샀는데 녀석은 내가 읽어주는 걸 듣는 척만 하고 또 읽을거냐고 물으니 고개를 절레절레.

나랑 책 취향 진짜 안 맞긴 하네.

그래도 나는 이런 동화책이 좋구만.  도대체 니가 좋아하는 동화책의 취향은 어떤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학교가는 길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콩콩.

도토리는 밤을 만나기도 하고, 땅콩을 만나기도 한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친구를 만나는 길은 즐겁다.

같이 콩콩거리고 속닥속닥 이야기도 하고...

이제 갓 학교를 들어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동화책.


콩콩 거리는 발음도 마음에 들고, 그림도 귀여움을 자아내서 짧은 글을 읽으면서 나는 신났네.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주말에 책 읽어주라고 하셔서 이 책으로 읽어줬는데 이녀석 반응이 왜 이리 시큰둥인게냐.

엄마만 재밌는 게냐~

콩콩 거리는 도토리가 귀엽지도 않느냐고.....

친구들 이야기에 신나기도 하련만...

암튼 나는 간단하면서도 재밌고 좋았던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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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세상
주원규 지음 / 새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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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상 너머 어디쯤엔 지금보다 나은 우리네의 삶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을까?

이토록 바닥을 치는 삶이 싫다.  버둥거려봐도 늘 제자리걸음에서 허덕일 뿐 더 높은 곳으로 향하지 못하는 삶.

물질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결국 삶은 그걸로 귀결되고 있는 그런 세상.


주원규 작가의 글은 <반인간 선언> 이라는 책으로 작년 즈음에 만나 본 듯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라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또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그냥저냥으로 만났던 작가라 이 책의 표지나 제목으로서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심지어 이 책 표지만 보고는 일본작가 소설인가 착각 했을 정도였다.

왠지 차분한 그런 분위기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펼쳐질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끝이 없는 지경으로 무너져 버린 한 가정의 이야기 인 듯 하면서 그 속에 바닥을 치는 삶의 이야기가 있다.

정리해고로 인한 고통속에서 대표와 대화를 원하는 아빠,  뿔뿔이 흩어져버린 가정을 지키고자 애쓰는 엄마,  학교까지 포기해가며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얻어보고자 애쓰는 딸,  그리고 그런 집의 작은 방 한칸도 못 차지에 스스로 집을 박차고 나온 아들.

물론 이들은 재혼가정이다.  하지만 그에 맞게 행복을 찾아 가던중 어디서 어긋났는지 모를 어긋짐이 이 가족들을 하나하나 흩어지게 만들었다.  심지어 끝간데 없이 극한으로 몰고 있었다.

이렇게 나락으로만 치달으면 잡을 나뭇가지라도 있으려나 싶을 정도로 온 가족이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

그런데 이들 뿐 아니라 온 천지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어마무시한 지각변동.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 자연재해는 그런 이들에게 죽음의 두려움을 선사하지만 대신 뭔가 또 치고 올라갈 빛을 주는 듯한 기분도 들게 한다.


열린 결말이라 그들이 전부 어떻게 됐는지 독자가 상상해야 하지만...... 그냥....

"그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그런 흔하디 흔한 문구를 보고픈 마음이 강해지는 그런 내용이다.

하지만 상상되는 부분은 어쩐지 모두 온전히 모이지는 못 했을 거 같은 그런 기분.

그냥 모두 행복했습니다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을 거 같은 씁쓸한 기분.

읽고 나서도 이 무슨 억지설정이야 했지만, 그게 또 억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싹하기도 했다.

바닥을 찧고 올라 지금 보다 더 너머의 세상을 바라 볼 용기를 가진 그들이 되기를..

너머의 세상에 파랑새가 있다하더라도 그 파랑새를 쫓을 희망이 보이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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