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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포스터 ㅣ 작가정신 청소년문학 1
케이 기본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성장소설이라는 말만 들으면 귀가 솔깃한다. 어릴적 내가 살아온 길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어서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성장소설은 기대치를 갖게 만드는 듯 하다. 하지만, 요즘의 성장소설들이 힘든 삶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어린소년, 소녀의 모습을 보이는 건 좋치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면 읽어내는 내가 같이 힘겹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적당히(?) 힘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감정이입이 되어져 그런지 그때 한편의 책을 읽어내면 마치 열권은 읽어버리는 듯한 힘듦이 있다. 요즘은 그저 유쾌한 성장소설이 읽고싶어 진다. 그러나, 나의 그런 기대는 너무 큰 기대였을까? 이 책 엘렌포스터는 나의 그런 기대치를 와르르르 무너트려 버렸다. 힘겹고 어렵다 못해 아픔이 너무 깊숙해서 읽는 내내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팠던 책이다. 물론, 주인공 엘렌은 그런 힘겨움을 너무도 잘 견뎌내고 의연해서 내가 더 멋적기도 했지만, 엘렌이 걸어오는 삶이 녹록하지 않음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병약한 엄마와 술만 마시고 엄마를 괴롭히는 아빠, 그 속에서 엘렌은 엄마를 돌보며 살아가지만 결국 엄마는 돌아가시고 만다. 하지만, 아빠는 전혀 변함이 없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자식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아빠. 오히려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엘렌을 도와주는 것이 될 정도로 엘렌은 아빠가 싫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의 집에 임시로 거쳐를 옮겼으나, 법원의 결정으로 엘렌은 외할머니 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 그러나, 외할머니는 전혀 외할머니로서의 따듯함은 없고, 자신의 딸을 괴롭힌 사위를 닮은 외손녀라는 이유로 힘든 노동과 울수도 없는 고통을 안긴다. 하지만, 엘렌은 꿋꿋하다. 노예 흑인들과 같이 일을 하지만, 엘렌은 고통으로 생각지 않으려 한다. 성격이 점점 험악해지는 외할머니는(엘렌은 절대 외할머니라 하지 않는다. 엄마의 엄마정도로 표현한다.) 모든 집안일을 거드는 사람들을 내보내고 결국 주위에 엘렌외엔 아무도 남지 않게된다. 병이 난 자신을 돌볼 사람조차 없는것이다. 엘렌은 그런 외할머니를 위해 정성껏 간호한다. 하지만, 얼마후 외할머니마져 돌아가시자 이모집으로 옮기게 되고, 그곳에서 외사촌과 이모의 맞지 않는 생활방식 때문에 스스로 새엄마를 찾아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때마침 교회에서 본 포스터네 가족을 보고 저 분이라면 자신의 새엄마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모와 다투고 찾아간 곳은 그야말로 이제껏 엘렌이 생각했던 그런곳이었고, 그곳에서 따듯한 엄마의 품을 느끼게 된다.
엘렌이 현재 새엄마랑 살면서 하는 얘기와 과거 엘렌이 살아온 이야기들이 번갈아가며 이야기 되고 있었다. 그리고, 독특하게 대화내용을 따옴표없이 써내려온 책이라고 해야하나? 앞서 언급했듯이 엘렌의 삶이 너무 힘겨워 읽는 내내 내가 같이 힘들어 했던 책이다. 엘렌의 고통이 와 닿는거 같아서 좀 버거웠다. 책속의 엘렌은 꿋꿋하지만, 책을 읽어내는 나 스스로가 흔들리고 힘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엘렌은 꿋꿋하지만, 책이 전체적으로 밝지 않다. 그 점이 더 나를 힘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성장소설이지만 주인공이 웬지 장난꾸러기인 그런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너무 아파서 나를 힘들게 하는 성장소설은 이제 그만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