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궁의 노래 - 상 - 김용상 역사소설
김용상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디에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귀동냥으로 만약 소현세자가 임금의 자리를 물러받았다면 우리나라의 개방이나 개혁이 조금 더 빨라졌을것이고, 좀더 발전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자신의 아버지인 임금에게 독살되었다는 설도 심심찮게 떠도는 터라 예전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언제나 소현세자에 대한 궁금증은 깊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서적이 나를 불러세우는터라 그에 대한 책들은 매번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찮게 소현세자와 관련된 책을 접하게 됐다.  물론, 소현세자에 대한 얘기라기보다 소현세자의 아내였던 세자빈 강씨가 주인공인 책이다.  세자빈 강씨가 본 소현세자의 이야기나 볼모로 잡혀가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기에 재미도 있으면서 역사에 대한 흥미마져도 불러일으킨다.  특히 소현세자에 대한 궁금증은 더 깊어져서 이 책을 읽고 검색해서 소현세자와 관련된 책들을 구매하고 있다.  다른책들은 다 미루고서라도 곧 소현세자와 관련된 책들을 미리 볼 예정이다.

남한산성의 그 치욕같은 항복과 더불어 청군에게 볼모로 잡혀가게된 세자와 세자빈, 그리고 봉림대군은 7년여가 넘는 생활을 물설고 낯선곳인 심양에서 하게된다.  그곳에서 툭하면 뭔가를 내놓으라는 청의 요구들을 중간에서 어르고 달래서 조금씩 줄일수 있게 비위를 맞추거나 별일도 아닌걸로 트집을 잡는 그들을 위해 자신의 아버지 인조를 대신해 노력하는 세자의 모습이 힘겹게 이어진다.  게다가 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매 먹을것이 부족하여 세자빈은 상단을 차려 장사까지 하게되는 과정들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물론, 상업을 하찮게 여기고 경시하던 조선시대이니만큼 그런 세자빈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어쩌랴 백성들을 일단 살리고 봐야하는것 아닌가.  게다가 그런 일들은 생각지도 않은체 자신의 자리에만 급급하는 임금은 혹시나 세자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위해 무슨 꼼수를 쓰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에 늘 전전긍긍 거리다 자신의 아들을 냉대하고 미워하기까지 한다.  특히 소용 조씨의 치마폭에 휩싸여 그 미움의 깊이는 더해만 가는 것이다.  

책속의 이야기를 쫓다보니, 남한산성에서의 항복도 궁금해졌다.  책을 읽어갈수록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진다고 해야할까?  성공한 자들의 역사이기에 소현세자에 대한 해석이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탓에 더더욱 아쉬움이 드는건지도 모르겠다.  일단 上권에서는 청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소현세자를 아버지의 나라인 명을 배신하는 불충이라고 생각하는 무리들로 인해 마음고생하는 내용들과 청에서 힘든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 세자부부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당시 당파싸움이 최악인 상황이라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으며, 그로인한 오해들이 얼마나 깊었을지 그리고 낯선곳에서의 두려운 생활은 어땠을지 생각하니 그들 부부가 안타깝기까지했다.  그런 그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인조의 어리석음 또한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불운하게 끝을 맺는 그들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下권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역사는 알아갈수록 더 궁금하고 재밌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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