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신통방통 곱셈구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신통방통 곱셈구구 신통방통 수학 1
서지원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어릴적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나는 교육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  공부보다는 농사짓기가 우선인 시골에서 아이들의 교육에 신경을 쓴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지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의 머리나쁜 탓을 시골환경 탓으로 돌리거나 그럴생각은 없다.  그만큼 혜택이 없어 느렸던 만큼 자연으로부터 얻은 공부는 지금도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웃음이 나올정도로 나만의 추억이니 그걸로 충분하다.  왜 갑작스레 어릴적 기억이 났는지는 이동화책을 접하면서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보통 우리때는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가면 구구단을 외게했었다.  1+1이나 1-1에서 뭔가 진보된 중요한것을 배우게 되는것이 ×나 ÷가 아닌가 싶다.  특히 곱셈을 잘해야 나눗셈 역시 잘 할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은 대단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1학년때 제법 똑똑하단 소리까지 들으며 학교를 다녔던 나는 영 구구단이 외어지지 않아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  소심하고 겁많은 성격탓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7단과 8단이 어려웠고 다 외운거 같으면서도 틀리기가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주인공 녀석과 내가 비슷한 처지가 아니었나 싶다.  구구단이 무섭고 싫어서 저주에나 걸린게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  나역시도 그런 생각을 조금쯤은 했었던 같다.  우리 꼬마 주인공은 저주를 풀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몰랐고, 결국 예전의 나처럼 선생님께 남겨져 끝까지 외우라는 벌(?)을 받지만 해결하지 못한다.  나역시도 다 못외우고 집에서 외워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고민하던 우리의 주인공....가게 아줌마의 도움을 받아보지만 그 역시 곱셈의 저주에서 벗어나기엔 쉽지 않았다.  결국 의사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병원을 찾아갔는데, 우아우아 얼마나 다정하시고 곱셈구구에 대해 잘 설명해 주시는지 금방 금방 4단, 5단, 그 어렵다는 7단도 쉽게 쉽게 외어버리고 말았다.  선생님께서 적용하신 방법은 병아리의 다리를 생각하라거나, 자동차의 바퀴를 생각하라고 하시는등 연상기억법처럼 외우기 쉽게 설명을 해주시고 구구단을 단순한 주입이 아닌 놀이처럼 병행하게 하심으로서 방법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결국 곱셈구구의 저주에서 풀려난 우리의 꼬마주인공은 이젠 곱셈구구가 신나고 학교가는 것이 기다려지는 아이로 변해 있었다.

나는 비록 저런 방법이 아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서 그 외움을 깨우쳤지만, 책 속에 나온 방법으로 한다면 아이에게 엄청 유용하게 가르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우아, 정말 의사선생님의 방법은 내가 생각해도 감탄 할 정도였다.  읽을수록 책이 유용하고 다음번 우리아이가 자라면 그런 방법으로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신통방통한 곱셈구구 방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